언제 그런 날 올까 <생각하는 문화공간> 2001.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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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그런 날 올까
이창우님 ㅣ 동대문구청소행정과장
이른 새벽 눈비비고 일어나
아침밥 몇 술 뜨는둥 마는둥
출근을 한다.
순찰차에 몸 옮겨 싣고
도로변을 달리며 가로청소 확인
골목길에 접어들며 분리수거 확인
땀에 젖은 미화원직원들과
눈인사를 하노라면
어느새 아침 해가 솟는다.
일 끝내고 돌아서는 미화원 얼굴에
웃음 꽃이 필 날은 언제 오려나
방금 치운 자리에 금새 또 쓰레기가 쌓이고
목이 터져라 분리수거를 외쳐도
대답없는 메아리
때로는 그러는 이들이 야속하여 원망도 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없다면
누가 있어 이 궂은 일 할까?
낯선 아주머니가 건네주는 요구르트 한병에
오만 감정, 쌓인 피로 한꺼번에 싹 가신다.
언제 그런 날 올까?
주민과 함께하는 청소 일등구
깨끗한 동대문구를 함께 만들 그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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