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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칼럼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한국도로공사 열린마음 열린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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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78회 작성일 17-01-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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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차는 밀리는 거야?"
"아빠, 빨리좀 가요. 이러다가 길에서 시간 다 보내겠네. 아빠 난 머리가 아파요. 언제 집에 도착해요?"
"얘들아 저기 휴게소 간판 보인다. 거기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화장실도 갔다오면 괜찮을 꺼야. 조금만 참아라."
"아빠 조금 참아도 소용없어요."
"아니 왜?"
"휴게소는 음식값도 비싸고요, 화장실은 너무너무 지저분해서 신발이랑 옷에 다 묻어요. 저번에 휴게소에 갔을 때도 그랬어요. 그지 오빠? 그러니까 휴게소에서 쉬지 말고 빨리 집으로 가요 아빠."
"아, 그랬었지. 그런데 지금은 모든 휴게소가 좋아졌데. 어쨌든 일단 가서 좀 쉬고 보자. 계속 운전했더니 아빠가 피곤해서 좀 쉬어야겠다."
여기까지가 많은 사람들의 생각 속에 들어있던 휴게소 풍경입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로부터 좋아졌다는 이야기만 듣고 일단 가보자고 했던 어떤 아빠와 아이들은 그 휴게소에서 깜짝 놀라게 되었답니다. 그것은 정말 달라진 변화(친절, 깨끗, 저렴한 가격, 미소, 봉사 등)에서 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너무너무 안 좋은 기억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바꾸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모처럼 나들이의 부푼 기대와 나들이 후의 피곤한 때에 만나는 휴식의 장소가 그 동안은 우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언짢은 감정만 갖고 있었으니까요. 특히 화장실에 대해서는 유난히 많은 감정이 있었는데 그곳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아니 달라졌습니다.

제일 반가운 사람들은 물론 이용하는 고객이지만 그런 소리를 듣는 화장실 가꾸기를 하는 우리는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요. 우리가 문화국민으로 가는구나 하는 느낌까지도 받습니다. 그 동안 선진문화니, 선진문화국민이니 하는 소리를 수없이 하면서도 문화의 척도를 나타내는 화장실은 관심조차 없었는데 이제는 곳곳의 화장실들이 몰라보게 변화된 모습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선두를 차지하는 곳이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수없이 이용한 결과의 답이기에 그 칭찬들은 정말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때때로는 조금 겁도 납니다. 너무 달려졌기에... 
혹여 화장실이 돈만 많이 들어가고 힘만 드는데 이제 이만큼 해서 칭찬도 들을 만큼 들었으니 대충해도 된다는 생각들로 기울어 옛날로 돌아가면 어쩌나 하는 기우 말입니다.

화장실의 혁명을 일으키자며 기울인 저희 화장실문화시민연대의 간절한 소망들이 다시 원점이 될지도 모른다는 옹졸한 우려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럴 리는 없으리란 걸 알면 서두요.
지난번 공주시와 천안시에서 주최한 화장실 관련 교육을 다녀오면서 들린 휴게소의 화장실에서도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분마다 초마다 수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화장실 이용 손님들로 인하여 정말 발 디딜 틈도 없었음에도 그 곳의 화장실은 깨끗하고 쾌적하고 아름답기까지 하였습니다. 우리는 겉모양이 화려하게 치장된 채 방치된 화장실보다는 정말 늘 언제나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변함없이 관심과 사랑으로 그곳을 가꾼다는 느낌이 드는 화장실을 만날 때 감동을 받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이 그 좋은 현장입니다. 

저는 화장실 때문에 교육 비슷한 것을 많이 하러 다닙니다. 그 중에 제일 무시무시한 교육내용을 공개하겠습니다.
서울의 어떤 공공장소의 화장실에서 제가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화장실 안에서 볼일을 보고 일어나는데 아주머니의 말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혼잣말인지 누구를 향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이구, 진절머리나네. 진절머리나. 이 침뱉는 인간들. 샛(혀)바닥을 가위로 몽땅 잘라놔야지 이런 짓을 안 하지 어찌 이렇게 침을 뱉겠노. 지 더러우면 남도 더러운지 알아야지. 어이구 xx할 인간들..."
처음에 그 소리를 듣는 순간은 얼떨떨하여 무슨 소리인가 다시 음미를 하니 그 끔찍한 표현에 나도 모르게 "에이그 세상에 혀를 가위로 자르면... 아그그 무시무시하구나. 이 화장실 한번 잘못 이용했다간 나가다가 입구에서 그냥 무슨 일 나는 것 아니야? 어디 이 무서운 아줌마 얼굴좀 보고 가야지."라며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마음의 무장을 하고 아줌마 얼굴을 보는 순간 연세가 좀 드신 아주머니의 이마와 등에는 땀이 배였고 눈 밑에는 눈물이 흘러 한 손으로 눈물을 닦으시고 한 손으로는 대걸래를 가지고 바닥을 훔치고 계셨습니다. 단단히 한 마디를 하려고 준비를 했었는데 아주머니의 눈물을 보는 순간 한마디를 입속으로 꿀꺽 삼켜 버렸습니다. 얼마나 얼마나 우리가 무심히 뱉은 침들과 전쟁을 하셨으면 눈물을 흘리며 저런 말씀을 하실까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화장실을 가꾸는 모든 사용주들이 하루종일 이용자들이 더럽힌 화장실을 청소를 해도 해도 끝이 없고 다시 더럽혀질 때는 우리책임이 아니고 당신들이 사용을 잘못해서 할 수 없다라고 누구든 포기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 때문에 사용자와 이용자가 서로 배려를 하지 않는다면 화장실 문화는 꽃피울 수 없다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이곳 저곳에 가서 화장실 문화를 위해서라면 없는 지식, 있는 지식을 동원하여 떠들고(?) 다니면서 가능하면 위의 내용을 교육내용속에 집어 넣습니다.

다행히 한국 도로공사에서는 이 모든 어려움 들을 극복하며 화장실을 가꾼 결과 누구든 어떤 사람이든 깨끗하고 쾌적한 그리고 아름다운 화장실 하면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이라고 열명 중 8명은 추천합니다. 그 동안 얼마나 아니 지금도 화나고 어려우시겠습니까만 묵묵히 힘들고 어려운 일을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인내로 감당해 내신 그 분들(화장실 청소 및 관련 종사자)이 계셨기에 우리 나라 10명중 8명의 가슴에 휴게소의 화장실이 좋은 화장실로 자리 매김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차안에서 밀리며 짜증나고 힘들어도 또 다시 고향을 갈 것이고 휴가도 갈것이며 여러 가지 여행이나 기타 일들로 인하여 휴게소를 찾을 것입니다. 한국도로공사의 화장실 및 서비스를 담당하시는 모든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사용하는 고객들이 너무 힘들고 어렵게 하여도 한국도로공사의 명예를 걸고 화장실문화의 꽃을 피워 문화로 정착이 될 수 있도록 부탁드리며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을 우리 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 나아가서는 전 세계의 관광객이 견학 오는 밴처마킹의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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