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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칼럼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공중화장실을 설계할 때 고려할 부분 <생각하는 문화공간> 2006.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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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3-01-0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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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장실을 설계할 때 고려할 부분 

저자 : 양승우(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공중화장실에 대하여 2002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며, 특히 월드컵을 치르면서 공중화장실이 서울의 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 되었다. 이러한 지원에 따라 시내에 기존의 화장실을 개방하고, 많은 공중화장실이 지어지게 되는데 거기에는 일정한 설계기준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어 기준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공중화장실이라고 하는 일상공간을 설계할 때 화장실의 입지적 특성과 이용 및 관리의 측면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입지적 특성이라는 것은 화장실이 도시내에 입지할 경우, 도시가로의 시설물로서 고려되어야 하며, 이때 주변 도시경관과 어울리고, 주변의 가로시설물과 연계된 토탈 디자인의 성격을 지녀야 한다는 것이다. 공중화장실이 너무 눈에 띄는 것은 별로 보기 좋지 않으며, 하나의 배경이 될 수 있는 재료나 색채를 사용하는 것은 중요하며, 이러한 색채로는 검은색, 검은 녹색, 검은 청색, 진한 갈색 등이 있다. 외국의 예를 들면 파리의 경우 진한 갈색, 런던의 경우에는 검은색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입지적인 차원에서 공중화장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원, 등산로, 체육공원 등에 위치할 경우, 자연환경과 어울려야 되며, 이러한 경우에도 입지하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색채와 재료 및 형태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용 및 관리의 측면에서 고려하면 대부분 편리함과 쾌적성이라는 두 단어 안에 포함될 것이다. 편리함은 사용자의 편리함과 관리자의 편리함으로 나눌 수 있는 바, 우선 사용자의 편리함부터 보자면 첫째, 눈으로 보아 화장실이라고 하는 기능을 알아볼 수 있는 인식상의 편리함, 둘째, 공중 화장실임을 전제 할 때 남성과 여성 사용공간 여부, 현재 사용자가 있는지 없는 지의 여부 등 각종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는 편리함, 셋째, 화장실 내 각 기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편리함, 넷째, 실제 공간을 구성하는 각 요소를 사용하는 데 있어 경험하는 편리함 등이 있다. 

 

그리고 관리자의 차원에서 보자면 이 편리함은 

첫째, 설치와 운반, 재활용하기 쉬운 편리함,

 둘째, 상수도와 하수도,통풍,난방 등을 유지.보수하기 쉬운 편리함, 

셋째, 수도,난방,전기 기타를 유지하는 데 있어 드는 비용 및 환경요소에서 경제성, 

마지막으로 청소등의 관리를 하는데 편리함 등이 있다.

 

한편 쾌적성은 특히 사용자의 차원에서 위에 언급한 사용할 때의 기능적 편리함에 더하여 첫째, 시각적 즐거움 차원에서의 쾌적성 둘째, 공간 구성상의 쾌적성, 셋째, 채광,통풍과 냄새, 활용자의 자세 취함에 있어서의 쾌적성, 마지막으로 프라이버시와 안전도 유지 차원에서의 쾌적성 등이 있을 것이다.

 

공중 화장실의 외형은 화장실이라는 글자가 아니더라도 멀리서 보아 쉽사리 화장실임을 인식할 수 있는 형태상의 명료성과 간결함이 필요하다. 이때 눈에 띄는 색채나 재료를 가지고 쉽게 인식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형태적인 언어 또는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화장실의 전형적인 외적 형태라는 것이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모델이 채택되었을 때 그 형태가 명료하고 간결할수록 하나의 시각적 기호로서 화장실의 존재를 인식시킬 수 있는 것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외형의 디자인에 있어서 또 한 가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 미학적 요소에 관한 것이다. 아무리 기능이 뛰어나고 내부 공간의 배치가 상대적으로 효율적이라 해도 외형의 모습이 최소한의 아름다움과 쾌적성, 간결성을 갖지 못한다면 그것은 공중화장실로서 심각한 결격 사유가 될 것이다. 앞에서도 간결성을 언급했지만, 아름다움을 지향한다는 명목으로 복잡한 외형을 채택할수록 그 모델의 표준화나 확장 및 축소의 응용 가능성은 현저하게 줄어들기 마련이다. 또 색상과 모양이 많이 들어간다거나 비싼 장식재를 쓴다는 것이 곧 화장실의 기능성과 함께 미적인 요소를 고양시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용만 들이고 미적 가치를 현저히 떨어뜨리는 경우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공중화장실이 작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상당히 많은 활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많은 고려가 필요하고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시민들의 1차적인 욕구를 해결해주는 장소가 아니라 이용하고 나서 괜찮았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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