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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칼럼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분뇨와 정화조청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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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68회 작성일 17-01-1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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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음식물을 섭취하여 생활에 유용한 에너지를 얻고 남은 찌꺼기인 분뇨(糞尿)는 외부로 내보낸다. 식욕이 왕성한 젊은이나 어린이, 노인을 포함하여 평균적인 평균치를 내어 본다면 하루 평균 대변 0.14ℓ, 소변 0.9ℓ정도를 배출하고 있다. 

현재 이분뇨(糞尿)의 대부분은 화장실과 연결된 정화조에서 부패(腐敗)되어 정화조 오니(汚泥)가 되며, 이것은 연1회이상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내부청소과정을 거쳐 처리장으로 운반․종말처리되고 있다. 서울시 경우는 하수도가 모두 완비되어 수세식 화장실과 정화조 그리고 하수도와 물재생센터(하수처리시설)로 연결된 하수처리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임시적인 행사장이나 공사현장그리고 근교산 공원등에서 아직도 수거형 재래식화장실을 일부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설치된 형태에 따라 이동이 가능한 이동형과 고정형의 2종류로 나눌 수 있으며, 일부는 분뇨(糞尿)수거 문제를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하여 발효식으로 설치하는 경우가 있다. 대변을 발효처리하는 경우라도 반드시 소변을 별도 분리하여야 하며, 대변과 소변이 합쳐지면 발효자체가 안되면서 악취(Odor)가 생성되는 부패(腐敗)조건이 된다. 

 뒷간등으로 불리던 예전 농어촌 화장실은 주로 볏집을 태운 아궁이재(Ashes)등을 쌓아둔 헛간에서 뒤(용변)를 본 뒤 재(Ashes)를 섞어 한쪽에 밀어두거나 담장 한 구석에 벽을 쌓고 항아리 등을 묻어두는 방식이었다. 1940년대까지는 대도시일지라도 분뇨(糞尿)가 변두리의 논밭 특히 채소밭에 거름(퇴비)으로 쓰여 농민들이 소위‘거름값’을 내면서까지 거두어가곤 했다. 그러나 인구가 증가되어 도시가 커지면서 ‘60년대부터는 오히려 주민들이 ‘수거료’를 주어도 제때에 퍼가지 않는 경우가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이 당시 도심화장실은 콘크리트 흄관(Hume pipe)이나 200리터용 드럼통(Drum)을 잘라 만들고 출입문을 달았으나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재래수거식에서 크게 나아진것은 없었다. 오히려 악취(Odor)를 없애는재(Ashes)를 사용하지 않음으로 소변에 포함된 요소(Urea)가 자극이 심한 암모니아(Ammonia)로 변화되고 이로서 악취(Odor)가 더하여 숨쉬기 조차 어렵고 사용시 큰 고통을 동반하였다. 아울러 분뇨(糞尿)가 육안으로 보이고 사용시 소변이 튀어오르며, 각종 파리(Fly)와 모기(Mosquito)등으로 위생적인 생활환경에도 큰 저해요인이 되었다. 

이즈음 서울시는 공공사업 형식으로 집단처리를 생각하게 되었다. 별다른 처리를 하는것은 아니고 당시 변두리에 속하던 성동구 왕십리등에 있는 밭에 대형 웅덩이를 파서 분뇨(糞尿)를 오랫동안 자연적으로 썩히는 방법을 적용한것이며, 소위 어마어마하게 큰 똥구덩이인 셈이었다. 이후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주민민원이 덜한 김포의 행주대교 근처(개화지구)로 옮겼으나 계속되는 심한 악취(Odor)와 엄청나게 많이 들끓는 파리(Fly)등으로 그 피해는 여전히 컸다. 분뇨(糞尿) 수거 방법이 전통적인 지게나 손수레, 우마차 등에서 차량을 이용하게 된 것도 이때부터이다. 그러나 주택가에서의 수거방식은 여전히 군용철모등에 긴 막대를 달아서 퍼내 양쪽에 통(바케스)이 달린 등지게(목도운반)에 지고 개조한 운반용 군용 지엠시(GMC)차량에 옮겨 담는 것이었다. 수거작업은 차량 1대당 약9명의 많은 청소작업 인원으로 구성하여 운영되었다.

 ‘60년대 후반부터 대형건물들이 새로 세워지면서 위생적인 수세식 화장실이 생겨나고 신속하게 분뇨(糞尿)를 수거해 가야 할 필요가 대두되었다. 이의 대안으로서 한계가 있는 인력대신 동력을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되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분뇨(糞尿)를 자동으로 퍼담을 수 있는 앞바퀴 1개의 삼륜흡인차량이 최초로 현장에 투입되었고,이로서 현재까지 적용하는 차량이용의 진공흡인식 탱크로리(Vaccum tank lorry)가 등장하였고, 차량당 필요인원도 크게 감소한 운전원과 정화원의 2명이면 충분하게 되었다. 

참고적으로 진공흡인식 탱크로리(Vaccum tank lorry)차량에는 진공펌프(Vaccum pump)가 설치되며, 이를 차량 엔진의 힘으로 회전시키면서 밸브(Valve)를 조절하면 탱크내부 공기압력이 감소되거나 증가하게된다. 분뇨(糞尿)를 차량에 적재하는 흡입시는 공기압력을 감소(음압-, Negative pressure)하고, 탱크내 압력을 증가(양압+, Positive pressure)시키면 탱크내 있는 분뇨(糞尿)가 배출호스를 타고 외부로 이송되는데 이러한 배출작업은 분뇨처리장내에서만 이루어진다. 

’72년도에는 이렇게 거두어 들인 분뇨(糞尿)를 위생적으로 신속히 처리하는 처리공장(기계식시설)이 건설되었다. 분뇨(糞尿)에 많은 열(Heat)을 가하며 처리하는 짐푸로(Zimpro)방식의 재래식 분뇨처리장이 현재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인근(서부위생처리장)과 성동구 관내 중랑물재생센터내(동부위생처리장) 2개소에 설치되어 ‘85년도까지 13년 동안 서울시의 분뇨(糞尿)를 처리하였다. 그러나 이 방법은 무엇보다 시설을 가동함에 많은 얄원과 전력비용이 소요되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심한 악취(Odor) 때문에 주민들의 원성과 민원이 잦았다. 

 이후 소득이 늘어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어 소규모 개인 주택에도 수세식 화장실이 널리 보급되어 정화조 설치가 일반화되면서 재래 수거식 생분뇨의 양은 계속 줄어들어 기존의 2개 분뇨처리장은 폐쇄되었다. 점차 생분뇨 대신 정화조에서 일정기간 부패(腐敗)되어 색상이 다소 검게 짙어지고 악취(Odor)도 다소 덜한 정화조 오니(Sludge)로 1차적으로 전환되었으며,처리방법도 하수와 함께 병합처리하는 선진화된 방식을 적용하였다. 현재 서울시내에 설치된 중랑,가양,난지의 3개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에서 하루에 발생되는 약 12,000톤의 정화조 오니(Sludge)를 하수와 함께 2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처리된 분뇨(糞尿)는 최종적으로 검게 변한 소량(약200톤/일)의 오니케익(Sludge cake)이라고 불리는 찌꺼기로 남게 되며,이를 다시 최종처리함에는 소각,퇴비,지렁이 먹이 또는 해양처리등 여러방법을 이용한다. 다양한 여러가지의 3차 처리과정을 거친 다음 최종적으로 남게되는 작은양의 찌꺼기는 거의 흙과 같은 상태로 변환되어 결국 분뇨(糞尿)는 토양에 환원(還元)되는 것이다.

참고적으로 정화조 오니(Sludge)를 처리한 다음 발생된 오니케익(Sludge cake)을 지렁이(Earthworm)먹이로 이용하면 지렁이(Earthworm)똥인 분변토(糞便土,Earthworms Cast)가 발생되는데, 이는 보수성(保水性)과 통기성(通氣性)이 좋아 고가의 훌륭한 퇴비(Compost)가 된다. 또한 해양처리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공해상에서 이루어지며 운반용 바지선박(Barge)을 “분뇨(糞尿)를 나르는배”의미인 송분선(送糞船)이라 부르고 일정속도로 달리며 바다에 물로 희석한 오니케익(Sludge cake)을 투기한다. 

또한 서울의 등촌,가양,가락,고덕,상계동등 일부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분당이나 일산등 신도시는 오수(汚水)와 빗물인 우수(雨水)와 분리되는 선진국형 분류식(Separate system)하수관로가 완비되어 있다. 이들지역에서는 정화조 자체가 없이 발생된 분뇨(糞尿)를 하수관로로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운반․처리된다. 그리고 주방씽크대에서 분쇄기인 디스포져(Disposer)로 물과 함께 죽상태(Pulverizing)로 변화된 음식물쓰레기도 분뇨와 동일한 방법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반면에 하수도 시설이 미비된 지방 또는 시골에서는 수세식화장실의 분뇨(糞尿)와 주방오수,목욕수 등이 모두 모여 처리되는 오수처리시설을 설치․처리한 다음 주변 하천으로 배출시킨다. 

 수세식 화장실은 사용시마다 많은 물로 희석되어 삽시간에 정화조를 채우고 윗물은 넘쳐나가고 고형물인 찌꺼기가 오랫동안 아래 부분에 쌓이면서 서서히 혐기성(嫌氣性)으로 분해되어 정화조 오니(Sludge)상태가 된다.수세식은 편리하고 위생적이긴 하나 하수도로 계속 쏟아져나가는 오염물질 때문에 환경을 더럽힌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만만치 않다. 
물론 하수처리구역외에 설치되는 오수처리시설은 엄격한 수질관리를 실시하여야 하는 의무와 이를 위반시에는 과태료 부과등의 행정적 처벌을 받도록 규정되어 있다. 특히 오수처리시설은 호기성(好氣性)미생물을 이용하여 유기물질을 분해하는 시스템으로서 지속적인 산소(O2)공급용 블로워(AirBlower)의 가동이 필수적이며 아울러 미생물 상태관찰과 관리상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전 바가지로 재래식 화장실 분뇨(糞尿)를 퍼낼 때는 퍼낸 통 수에 따라 값을 치렀기에 통을 덜 채워 ‘수’를 늘리거나 운반하기 쉽게 이른바 ‘건더기’만 퍼가기 때문에 청소 작업원과 다투는 일이 흔했고, 일부 퍼낸 분뇨(糞尿)를 하수구나 한강에 버리기도 하여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 청소체계가 개선된 요즈음은 관련자료들이 전산입력되어 투명한 청소행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울러 차량 뒷면의 액위계인 레벨게이지(Level gauge)와 함께 처리장에서 2차확인의 계근시스템인 자동트럭스케일(Truck scale)을 운용하여 분뇨(糞尿) 이동경로의 추적관리가 가능하고 수수료 시비소지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또한 정화조 내부청소시 탱크로리(Tank lorry)차량에 채워지는 만큼 반드시 대기중으로 악취(Odor)를 포함한 공기가 배출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차량마다 탈취기를 설치하고 배출공기는 반드시 탈취기를 통과하도록 하여 악취(Odor)를 제거하고 있다. 

얼마전 우연히 이런 얘기를 들었다. 청소 작업원이 정화조 수거작업 후 목이 말라 여주인이 떠놓은 유리잔의 물을 시원하게 마시고 컵을 돌려주려고 하자 “그 컵 쓰레기통에 버리세요.”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었다 한다. 자신이 매일 발생시켜 버리고 누군가가 없애야 하는 혐오성 분뇨(糞尿)를 말없이 치우는 분은 분명 고마운 분이다.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이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성자 :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연구위원 심 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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