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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현대]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대표 인터뷰
등록일 2017-01-19 조회수 23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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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대표 인터뷰 

주간현대 2010/05/11 13:37
http://blog.naver.com/guenae9604/120107095451 

“감동 묻어나는 화장실…깨끗이 사용하고 계시죠?”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공중 화장실에 갈 때마다 접하게 되는 한 줄의 글귀가 눈길을 끌었다. 거기에 더해진 감동적인 읽을거리에 가슴에 와 닿는 시가 있을 때는 주섬주섬 가방에서 메모지와 펜을 꺼내기도 했다. 대체 누가 이 문구를 생각해 냈을까. 화장실문화시민연대(이하 화문연)의 표혜령 대표가 바로 이 문구를 만들고 화장실에 처음 부착하기 시작한 주인공이다.


“어린 시절 어른들께서 혼자 있는 자리도 깨끗이 하지 못하면 큰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말씀하셨던 것을 적어 봤죠.”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하시오’라는 다소 강압적인 문구에 대해 ‘너나 잘 하세요’라는 낙서가 난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표 대표의 문구는 화장실 이용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화문연의 표 대표가 처음부터 화장실에 주목했던 것은 아니다. 사회복지회관과 YMCA에서 상담실장으로 활동하던 중 학생들 대상으로 교육을 마치고 나오던 표 대표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놀라운 ‘게임’을 목격했다. 앞서 걷는 어른의 등을 표적삼아 어린 학생들이 침 뱉기 놀이를 했던 것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가지라는 내용의 교육을 하고 나오던 차에 목격했던 철없는 아이들의 장난을 본 표 대표는 길거리에 아무렇지 않게 침을 뱉는 학생들을 보며 ‘기본’이 지켜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침 안 뱉는 국민운동본부’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때만 해도 시민운동이라는 것이 자리 잡지 않은 터라 작업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표 대표가 이사로 있던 녹색소비자연대 이사회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듣게 된 ‘화장실에 침을 가장 많이 뱉는다’는 말에 화장실로 눈을 돌리게 됐고 4800여 곳의 화장실 실태조사를 통해 약 70% 공중 화장실이 ‘불결’하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얻게 됐고 뜻을 모아 1999년 12월 화장실문화시민연대를 발족하게 된다. 


2000년 아셈회의가 열리고 2001년 한국관광의 해, 그리고 2002년 월드컵을 맞게 되면서 그저 더러운 곳으로 괄시당해 왔던 화장실이 본격적인 변화를 시작하게 됐다. 지하철 등의 공공 시설물은 물론이고 각 빌딩마다 화장실을 개방하고 깨끗한 화장실 가꾸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한국의 화장실이 세계인의 인정을 받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 물론 아직까지도 개선되지 못한 곳이 많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화장실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이용자들의 의식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표 대표에게 전국의 화장실 어느 한 곳도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다. 외진 섬에 갔을 때 사람이 거의 찾지 않은 작은 화장실이 깨끗한 것을 보고는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을 정도로 표 대표의 화장실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혹시 진짜 좋은 화장실로 추천해 주고 싶은 곳이 있냐는 질문에도 “자식 중에 유독 누가 예쁘냐는 질문과 같아요. 혹시 조금 못하더라도 다 소중한 것처럼 화장실은 제게 있어 모두가 소중한 존재예요”라고 답했다. 


화문연의 활동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화장실 문화의 변천사를 볼 수 있다. 화장실 연구개선 운동과 이용문화 캠페인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으며 모니터 요원을 배치하고 아름다운 화장실과 미운 화장실을 신고할 수 있는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또 공중 화장실에 관리자 실명제 및 한줄로서기 운동 캠페인 등 화장실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화장실의 작지만 큰 변화가 화문연에 의해서 주도됐던 것이다. “외국에서 오신 손님들이 이제 우리나라 화장실은 ‘toilet’이 아니라 ‘restroom’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진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 거죠.” 대한민국 화장실 문화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찬사에도 표 대표는 아직까지 할 일이 많다고 손사래를 친다. “아직도 화장실에서 일 하시는 분들이 힘들다고 토로하시는 걸 보면 가슴이 아파요. 조금만 더 배려한다면 화장실에서도 ‘웃음꽃’이 피지 않을까요?” 또 깨끗한 화장실이 어느 정도 정착이 됐으니 이제는 자연을 생각하는 친환경 화장실 만들기에 나서겠다는 표 대표가 머문 자리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주간현대> 박근애 기자 guenae@nate.com 

[출처]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대표 인터뷰 |작성자 guenae9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