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문화에 대한 견해 <생각하는 문화공간> 2001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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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문화에 대한 견해
이세연 l leesaemail@hanmail.net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한민국의 17세 남아 세연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우리나라의 화장실 문화라는 것에 대해 몇 자 끄적거려보고자 합니다. 미천한 글솜씨로 쓴 글이나마 한 번 읽어 주십사 합니다.
저는 수원에 살고 있습니다.
모두들 아시겠지만 수원시는 이번 2002 월드컵을 유치하는 도시중의 하나입니다. 저희 수원에는 '화성'이라는 세계문화유산과 그 밖의 많은 사적 등등 자랑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반딧불 화장실'이라는 '우수 화장실상'을 받은 화장실이 있습니다. 아마 한번쯤은 들어 보시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그 화장실은 광교산의 입구에 있는 화장실인데, 분위기를 설명해 보자면 소변을 보면서 앞의 저수지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창문이 눈높이에 맞춰서 트여 있고, 새소리가 들리며 향기로운 냄새와 분위기가 매우 따스합니다. 저희 학교의 화장실도 나름대로 깨끗하기도 하지만, 여기에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이 화장실을 수원시에서는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 한 가지 제가 들은 얘기가 있습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일본인 분과 결혼하신 선생님이 계십니다. 그런데 그 분의 부인께서 '화장실이 깨끗하다는 것이 자랑거리가 되느냐?' 화장실이 깨끗한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말씀 하셨다고 합니다.
우리가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일본에서는 '화장실 = 깨끗한 곳'이라는 등식이 성립이 된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과연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비록 여기에도 많은 화장실들이 깨끗함을 통한 상을 받기는 했지만 일본과 비교해보면 뒤떨어지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길을 지나가다가 아무 화장실에나 들어가서 상쾌한 기분으로 볼 일을 볼 수 있다면, 정말 기분 좋은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
'화장실문화시민연대'도 이와 같은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시민들의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장실이라는 것은 당연히 깨끗한 곳이다'라는 화장실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하루 빨리 정립되기를, 그리고 우리나라의 모든 화장실들이 깨끗한 화장실 상을 받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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