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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칼럼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적극적인 동참으로 <생각하는 문화공간> 2004.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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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92회 작성일 23-01-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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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동참으로

강성헌님 ㅣ 새마을교통봉사대 중앙대장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남들이 얼핏 들으면 조금은 낯선 단체이름 같지만 나에겐 매우 친숙해진 이름이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와 공식적으로 인연을 맺은지는 불과 1년 남짓 밖에 안됐지만 화장실이란 공간을 청결하고 맑은 문화적인 공간으로 만들어나가자는 문화시민운동에 동참하게 된 지는 꽤 오래됐다. 

 

 지금으로부터 6년 전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 대회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공동개최키로 최종 결정됨에 따라 우리 국민 모두는 공동개최국 일본에 뒤질세라 각계 각층에서 여러면으로 문화시민운동을 펼치게 되었다.

 

 1998년 당시에 2002월드컵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이하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가 발족되면서 친절, 질서, 청결의 슬로건으로 문화시민운동을 전개하게 되는데, 우리 새마을 운동 중앙회에서 펼치는 문화시민운동과 같은 맥락에 이어서 더욱 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 새마을교통봉사대에서는 질서부문의 문화시민운동을 전문적으로 전개하였으나 친절, 청결운동도 꼭 함꼐 하였기 때문에 청결분야에 속하는 화장실문화에 대하여 관심이 더 있는 것이다. 

 

 내 고향은 전라도 농촌마을이다. 어릴 적 보고 자란 그 시절의 화장실과 40여 년 이상이 지난 지금의 화장실풍경을 비교 대조해보면서 잠시 그 시절의 화장실 문화를 떠올려 보기로 하자.

 

 내가 초등학교 3,4학년 시절 당시의 우리집 화장실은 마당 맨 구석 헛간 추녀 밑에 이엉으로 엮어 어른키 높이만큼 둘러친 곳에 큰 항아리 2개가 땅속에 묻혀있는 전형적인 재래식 화장실이었다. 

 기억이 흐릿하지만 전라도 사투리로 화장실을 일컬어 소망이라고도 하였다.

 그 시절엔 화장실에 쌓인 인분을 텃밭에 거름으로 사용을 했는데, 운반하는 방법이 두 서너가지 있었다. 장군이라고 하는 나무로 엮어 만든 둥근통에 담아 지개로 져서 운반하는 방법은 더 오래된 방법이었고 두 번째 소매통이라 하는 물동이 같은 통 2개 담아 고리를 걸어 조그마한 지게로 운반하는 방법이 있었다. 

 

 나는 그 어린 나이에도 아버지의 힘드심을 도와드리려고 소매통 지게를 지고 가다 곤두박질쳐서 인분을 온 몸에 뒤집어 쓴 기억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어디 그 뿐인가? 내 위의 누나는 비오는 날 화장실에 갔다가 발을 헛디뎌 항아리속으로 빠져 죽을 뻔한 에피소드도 있다. 어쨌든 화장실, 그리고 인분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옛 조상님들의 지혜는 대단하지 않았는가? 

 

 70년대 초 서울 봉천동에 사는 친척집에 다니러 갔다가 아침에 급한 볼일을 보려고 화장실을 찾았는데 7~8명 씩이나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급한 김에 새치기를 했다가 건장하신 아저씨한테 걸려 목덜미를 잡혀 나왔던 기억들.. 

 

 중학생이 되어서는 읍내로 나와 학교를 다녔으므로 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을 자주 이용했는데 그 시절 공동화장실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지저분하였다.

 

 군대생활 중에 휴가를 나와 제주도에 사시는 큰 누님댁에 들른 적이 있다. 제주도 북군 애월 금덕리라고 하는 제주전통가옥이 있는 마을인데 그 곳 화장실에 갔다가 혼비백산을 해 도망 나온적이 있었다. 아~ 볼일을 보는데 밑에서 '꿀꿀꿀꿀' 하고 짐승이 있지 않는가? 나중에 알고 봤더니 요즈음 TV에 나오는 제주도 똥돼지! 그놈이란다. 지금이야 농촌가옥에도 수세식 화장실로 다 바뀌여가고 도회지 못지않는 화장실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현실이지만, 우리는 과거 30~40년 전의 화장실 풍경, 그리고 화장실 문화를 생각해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어쨋든 우리는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준비하면서 특히 친절, 질서, 청결 문화를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공원 공동화장실 등 여러명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을 중심으로 청결한 화장실 다시가고 싶은 화장실 문화운동을 펼쳐왔다.

 

 그 결과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우리나라가 4강 신화를 이룩하며 성공적으로 끝나고 각계각층에서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개했던 친절, 질서, 청결운동 중에서도 화장실문화시민운동이 가장 많은 포인트로 점수를 받은 사실을 우리는 기억하지 않는가?

 

 우리나라의 화장실문화가 수 십 년간을 걸쳐 격동되어 오면서 앞으로 수 십 년 후에는 어떤 풍경, 어떤 형태로 화장실문화가 바뀌어질 줄은 모르겠지만 오늘날의 대한민국 화장실 문화는 이제 어느 정도 정착되어간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만큼 과정까지는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등 화장실문화를 연구하고 실천하는 모든 단체들의 노고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단체의 임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화장실문화시민운동 방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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