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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칼럼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KT&G(and You) 2004. 03.] "우리, 화장실에서 차 한잔 마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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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18회 작성일 17-01-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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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화장실에서 차 한잔 마실래요?"


가장 인간다운 문화공간

화장실은 대소변을 배출하기 위한 시설. 변소, 뒷간, 측간이라고도 한다. 스님들은 근심을 푸는 곳이라는 뜻으로 해우소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화장실은 인도 모헨조다르 유적에서 발견되었으며, 일찍이 물이 흘러가도록 시설한 일종의 수세식이었다. 고고학 분야 중 '화장실 고고학'이 학문으로 존재 한다는 사실. 이 분야의 학자들은 화장실 유적을 찾아내 인분, 기생충, 특정시대의 식생활과 질병 등을 규명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이처럼 화장실은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문화며, 어쩌면 가장 인간다운 장소로 발전시켜야 할 문화공간이 아닐까? 하지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화장실하면 불쾌하고 더러운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런 화장실이 바뀌고 있다. 더럽고 불쾌한 장소가 아니라 고급스럽고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화장실에서 사용되는 최첨단의 자재들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화장실은 '상상력 발전소'

화장실은 온갖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며 가장 개인적이며 은밀한 장소다. 많은 사상가들이 화장실에서 많은 명저의 힌트를 얻었는가 하면 시인은 주옥 같은 글귀를 떠올리기도 했다. 화장실에서 떠올린 생각은 일상생활의 세상과는 다르다. 그냥 지나쳐버린 생각들이 진리가 되어 다가올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이는 화장실을 '상상력의 발전소' 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렇듯 인간에게 기쁨과 슬픔, 행복과 자유를 주는 화장실이야말로 인간이 창조한 가장 놀라운 문화 유적지가 아닐까?

제 3의 생활공간 화장실

예로부터 우리나라 화장실은 단지 배설물을 처리하여 버리는 곳이 아니라 농경문화와 관련한 중요한 거름 지원을 만들고 저장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화장실에 투자하고 가꾸는 곳에 익숙치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최근 우리 나라도 대형 백화점이나 식당, 지하철 화장실 등이 최고의 시설로 바뀌고 있다. 화장지, 물비누, 에어타올, 방향제, 꽃병, 그림, 명언은 기본이고 바닥에는 인조대리석 벽에는 첨단 조형미가 가미된 실내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화장실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여성용 화장실은 기저귀 갈이대, 베이비시터, 입식화장대, 에티켓 벨, 좌변기 위생시트, 비데 등이 설치된 멋과 여유가 숨쉬는 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는 화장실에 수유시설이나 화장을 고치는 시설 뿐만 아니라 휴식시설까지 갖춘 곳이 많다. 이제 화장실은 단순한 배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기능에서 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나가고 있는 제3의 생활 공간이다.

우리화장실에 한번 놀러 오세요

출입문이 투명 유리로 된 화장실도 있으며, 신라호텔에서 운영하는 종로타워 내 퓨전 레스토랑 '탑클라우드' 화장실은 서울 전경이 한눈에 보인다. 송광사 해우소는 사찰 풍경이 발아래 펼쳐진다. 모두 가고싶은 화장실들이다.
인천 주안역 앞 '노디째클' 이라는 노래방 화장실은 남자들이 어항에 대고 소변을 본다. 금붕어를 맞춰도 좋고 수초를 향해도 된다. 여자용 변기도 예사롭지 않다. 변기내부가 투명한 아크릴로 만들어져 혼자 있으면 주위를 자꾸 둘러보게 된다.
경기도 수원 장안공원에서 청소부로 공공근로 일을 했다는 어느 분은 처음에 화장실에서 일한다는 것이 부끄러웠지만 어느날 단체로 찾은 일본 방문객들로부터 '정말 화장실이 깨끗해 기분이 좋습니다'라는 말을 들은 후부터는 주위 사람들에게 '나는 장안공원 화장실에서 근무해요. 화장실에 한번 놀러와 보세요.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화장실이라니까요' 라고 자랑하게 되었다고....

건전한 화장실 문화 정착을 위해 지난1999년 창립한 화장실문화 시민연대 표혜령 사무국장은 "화장실은 한 업소, 한 기관, 한 국가 등의 문화수준을 나타내는 장소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척박한 장소지만 소중한 공간으로 꾸미고 가꾸면 차를 마시고 싶고 쉬고싶은 장소"라며 "현재 우리 나라의 화장실 시설은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지만 이용문화는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어, 내 것이 아닌 것을 이용하는데에 대한 문화교육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자료제공:화장실문화시민연대('생각하는 문화공간 2003 겨울호' , www.restroo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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