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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칼럼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월드컵문화시민 2004. 02. 20.] '뒷간'을 '앞간'으로 바꾼 시민운동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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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76회 작성일 17-01-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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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여행길, 불결하고 비좁은 화장실에 눈살을 찌푸리던 경험은 이제 옛 이야기가 돼버렸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 지하철 화장실 등 시민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놓은 개방형 화장실은 좌변식에 깔끔한 타일과 정돈된 휴지, 옷걸이와 소지품을 놓는 선반을 갖췄다. 이제 집 밖에서 화장실 가기가 두렵다는 말은 그야말로 추억거리가 되고 있다.

'뒷간'을 '앞간'으로 바꾼 시민운동의 빛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매우 낯익은 문구다. 지하철과 고속도로 국도휴게소의 화장실, 도심 곳곳의 공중화장실, 심지어는 여느 음식점의 화장실에 가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문구는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54)의 작품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휴게소 화장실을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최근 몇 년 전부터 눈에 띄게 달라진 화장실의 모습을 실감했을 것이다. 여유로운 여행길, 불결하고 비좁은 화장실에 눈살을 찌푸리던 경험은 이제 옛 이야기가 돼버렸다. "안방보다 깨끗하다"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휴게소의 화장실은 좌변식으로 변신했고 깔끔한 타일과 정돈된 휴지, 옷걸이와 소지품을 놓는 선반까지 갖췄다. 최근에는 장애인을 물론이고 유아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까지 갖췄다.
이런 화장실 풍경은 비단 고속도로 휴게소만의 얘기가 아니다. 지하철 화장실 등 시민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놓은 개방형 화장실은 최근 몇 년간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있다. 이제 집 밖에서 화장실 가기가 두렵다는 말은 그야말로 추억거리가 되고 있다.
이러한 변하는 ASEM 정상회의(2000), 한국관광의 해(2001), 한 일 월드컵(2002) 등을 거치며, 지그촌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민관(民官)이 마음을 모은 결과다. 정부의 수많은 유관 단체들이 '화장실 문화를 바꾸자'는 이 운동에 직 간접적으로 참여했지만 뭐니뭐니해도 '화장실 혁신'의 중심에는 '화장실문화시민연대'(이하 화문연)가 있었다.
지난 1999년 12월 13일 "관심 있는 이들이 먼저 나서 '화장실문화시민연대'를 만들고 우리의 발길이 닿는 곳에 깨끗하고 쾌적하고 아름다운 생각을 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화장실이 있는 지역과 도시를 만들기 위한 작은 노력을 시작하고자 합니다"라는 취지로 발족한 화문연은 한 시민운동가의 작은 문제의식과 헌신적인 노력으로부터 시작됐다. 그 주인공이 바로 표혜령 화문연 사무국장이다.

한 시민운동가의 작은 열정
화문연의 단초는 지난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 양천구 신정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상담실장으로 일하던 표혜령 국장은 한 고등학교에서 청소년 교육 강의를 마치고 나서다가 학생 3명이 장난치는 장면을 목격했다. 거리의 버스 정류장에서 학생들이 버젓이 하던 놀이란 것이 기가 막혔는데, 멀리 떨어진 한 아저씨의 어깨죽지를 표적 삼아서 혀를 동그랗게 말아 침을 발사하는 놀이였다. 이 일로 충격을 받은 표혜령 국장의 머리 속에는 '침'이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았다. "우리들의 생활공간을 더럽히는 주범이 침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침을 밷지 말자'는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그 즈음, 녹색소비자연대 이사로 있던 표혜령 국장은 공공근로 신청을 한 50면의 인력을 활용해 침 오염 실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실태 조사가 진행되던 중, 표혜령 국장은 "화장실에서 특히 침을 많이 뱉는다"는 당시 청와대 여성정책 보좌관의 말에 주목했고, 바로 이게 화장실 문화시민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표혜령 국장은 곧 서대문, 종로 등 서울 4대문 안의 공중 화장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화장실 실태 조사에 나섰고 마침내 1999년 12월13일 평소 시민운동을 함께 해온 동료 99인과 함께 화문연을 발족시켰다.
"화문연을 발족시키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어요. 관리가 허술한 화장실에 대해 고발을 받기 시작했고 몇몇 단체에서 더부살이를 했지요." 기존 시민단체의 호응이 미미하자 표혜령 국장은 서소문의 한 작은 옥탑방을 전세500만 원(월세 40만 원)에 얻어 화장실 문화 운동의 첫 걸음을 했다.

관리 소홀 화장실 신고제도 호응
화문연은 먼저 서울을 중심으로 화장실 실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청결이나 시설 상태 등에서 70%에 이르는 화장실이 불량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무엇보다도 청결하고 편리한 화장실을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관리가 소홀한 화장실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신고하도록 한 '아름다운 화장실 추천 및 미운화장실 신고 창구' 제도다(고발 전화 02-752-4242/4245), 2000년 1월 18일 이 제도를 시행한 이후 지금까지 접수된 신고 건수는 총 820여건, 월드컵 이후 신고 건수가 많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제도가 시행된 초기에 엄청난 호응을 얻은 것이다.
화문연을 3회 이상 신고가 들어온 화장실에 대해 언론에 기사화하는 방식을 벌칙 제도를 강화하는 한편, '아름다운 화장실'로 추천받은 화장실에 대해서는 서울시의 협조를 얻어 적극적인 포상 제도를 실시했다. 화문연의 이런 노력은 월드컵을 앞두고 화장실 개선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한 정부 단체와 언론의 지원에 힘입어 전국적인 호응을 얻게 됐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로 대표되는 캠페인 스티커 부착 운동도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화문연에서 제작해 원하는 단체들에게 무료로 배포한 이 스티커는 100여 종에 이른다. 각종 공중화장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티커가 바로 화문연에서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와 공동으로 제작해 배포한 것들이다.
전국의 초등학교 등 각급 학교를 중심으로 한 시청각 교육과 현장 교육도 화문연의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외에도 화문연은 꾸준한 화장실 연구개선과 화장지 부착 의무화 권장, 모니터 요원 교육 및 배치(화장실 관리 및 감시, 자원봉사자 교육), 공중 화장실 실명제, 잠긴 화장실 문 열어놓기(공중 다중 이용건물 및 공공기관 등), 뚜껑 있는 작은 휴지통 놓기, 연극을 통한 화장실 체험 교육〈세수 좀 시켜주세요〉, 화장실 119 봉사대 운영(신고된 화장실 시범 청소팀 운영), 낙후된 화장실 고쳐주기 등 다양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홈페이지 http://www.restroo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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