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신문 2003. 05. 19] 금연과 화장실과 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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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과 화장실과 가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 표혜령 몇 일 전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말하는 순간 차안의 매캐한 담배 냄새로 인해 목안이 답답해 왔다 심한 담배냄새 때문에 내리겠노라 하는 용기도 나지 않아 목적지를 향해 가면서 볼멘 한마디를 했다. 나 : "기사님, 차문 좀 열께요. 담배냄새가 너무 많이 나네요, 건강을 위해서라도 금연하셔요." 기사 : "아이구 미안합니다. 많이 야단 좀 쳐주세요." 나 : "아, 예?! 누구를요, 아저씨를 야단쳐 달라시는 건가요?" 기사 : "예, 딸아이가 담배끊는 약까지 사주면서 끊으라고 하는데도 결단력이 부족해 선지 어째 잘 안되네요. 손님들에게 야단을 맞으면 부끄럼이나 창피 때문에라도 끊을 수 있을까 해서지요" 편하게 마음을 연 기사아저씨로 인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많은 대화가 오고 갔다. 그러면서 우리 주변에 서서히 정착되고 있는 화장실과 금연문화 이야기에도 동감을 했다. 화장실문화가 불과 3∼4년 전만 해도 이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별사람 다 본다는 듯 했고, 실태조사 모니터를 할 때는 그리도 할 짓이 없어, 남의 뒷간 조사 하냐며, 내쫓김을 당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강원도에서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화장실문화가 바뀌어 가고 있다. 두 번째 변화가 금연운동이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택시 기사님 에게든 아니면 다른 어떤 사람에게든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내 건강 내 알아서 죽든 살든 할 테니 걱정마소.'라고 했던 많은 흡연인 들이 '이제는 끊어야지요. 그런데 잘 안되네요.'의 문화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에 대화 내내 행복한 문화의 바뀜이라며 즐거웠다. 덧붙힌 기사아저씨의 한마디, 어제저녁 아저씨 앞집에서 부부싸움 끝에 가스통에 불을 붙혀 그 집 아이들과 부부가 함께 저 세상으로 갔다며, 아저씨 집도 벽에 금이 가고 아이들도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며 무서운 가스에 대한 운동도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쩌면 화장실과 담배보다도 더 소중하고 귀중한 것 중의 하나가 「가스」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몇몇 번의 커다란 가스사고로 인해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고, 걸핏하면 애꿎은 화풀이의 대상으로 가스통을 들고 터트리는 사람들로 인해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것이면서도 다루는 것에 따라 악마와 천사의 두 얼굴인 「가스」. 금연이나 불결한 화장실 편리한 가스의 문제들을 담당기관이나 부서에서 끊임없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그리 가슴에 와 닿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화장실만 해도 월드컵이 아니 였다면, 언론과 행정기관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그토록 한 마음이 되었을까, 한국과 일본에서 열린다는 이유로 두 나라의 문화의 비교 등이 질 수 없노라는 무언가 모를 자존심이 함께 한 때문은 아니였을까. 두 번째 금연운동 정착의 공로자를 꼽자면 지금은 세상을 달리한 코미디언 이주일씨 였다 고 생각한다. 그는 비록 무서운 담배 연기로 인해 저 세상으로 갔지만 그가 남긴 무수한 웃음의 보따리와 흡연의 폐혜를 심어준 귀한 일들을 우리는 오랫동안 기억 할 것이다. 한·일 공동개최 월드컵이 화장실운동의 공로자이며, 폐암으로 갑작스럽게 숨진 코메디계의 황제 이주일씨가 금연운동의 공로자이다. 편리한「가스」로 인한 악마와 천사의 두 얼굴을 천사의 얼굴로만 바꿀 수 있는 어떤 운동이 아니면, 어떤 공로자가 기다려지는 5월이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 표혜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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