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외보 "함께사는 사회" 2000. 5~6월호] 작은 실천의 위대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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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사무국장
처음에 사람들은 웃었다. "참 웃기는 단체가 다 있네."하지만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문화를 만들기 위해 누군가 나서야 한다는 데에는 한결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중요한 일은 시민들의 공감일뿐, 폼이나 잡기 위해 시작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88서울올림픽 때도 '손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 화장실을 바꾸기 위한 노력은 있었지만, 관 주도의 운동이라 한계가 있었죠. 월드컵이 끝나고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실수룰 번복하지 않으려면 시민 스스로 펼쳐 가는 화장실 문화운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정식으로 발족한 지는 5개월 남짓. 화장실을 쾌적하게 만들어 깨끗하게 이용하자는 '당연한 의무'를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해 왔다. 시와 그림이 있는 화장실 이용 캠페인을 시작으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위한 시청각 교육, 1인 1화장실 가꾸기 자원봉사자 배치, 화장지 비치 위무화 운동 등을 구준히 펼쳐 왔고, 서울시내 4천 8백여 곳의 화장실 실태조사도 벌였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화장실을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시키는 일이에요. 화장실에서 떠울린 아름다운 생각들이 생활의 활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만 생긴다면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문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테니까요. 「생각하는 문화공간」이라는 계간지는 화장실 속의 작은 사색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화장실 벽에 낙서를 하는 대신, 화장실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을 읽으면서 향기로운 시간을 갖기를 바래요."
세번의 실태조사를 마친 지금, 표혜령 사무국장은 화장실에 대한 우히 시민의 의식이 눈부시게 발전되고 있음을 느낀다. 이 속도대로 라면, 그리 오래지 않아 다른 아이템으로 시민들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침 안 뱉기 운동본부'나 '고맙습니다. 인사하기 운동연합' 같은 단체를 꾸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제대로 펼쳐지지 않았던 ' 작은 운동' 들을 하나 하나 펼치는 꿈.
비슷한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와 상의하기를 권하다.
(전화:02-752-4242. 홈페이지:www.restroom.or.kr) 그의 머리속 가득 '작지만 큰' 운동 아이템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 표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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