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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칼럼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이 일을 어찌해야, <생각하는 문화공간> 2006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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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92회 작성일 23-01-0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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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일상적으로 국내,외 여행을 하거나 차를 타고 가다가 가장 염두에 두는 것중에 하나가 화장실을 가는 것일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화장실이 급해서 난처한 상황에 빠져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 인간의 생리적인 현상으로 더럽다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사항이고 곰곰히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외국인들이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 땅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가는 곳이 아마 화장실일 것이다. 좁은 기내 화장실보다는 마음 편하게 공항 화장실 이용해야지 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할 것이다. 그러므로 외국사람들이 한국이라는 문화에 처음 도착하고 접하는 곳은 다름 아닌 화장실이고 화장실의 첫 이미지가 한국 전체의 이미지를 연상하는데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35여년 전 제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그 당시엔 대부분 재래식 화장실이었다. 한국사람들의 의식속에 화장실과 처가 집은 멀리 있을수록 좋다는 속담처럼, 화장실을 더러운 곳이니까 멀리하고 대강 적당히 볼일을 보고 나오면 그만인 곳으로 생각하는 듯 했다. 한번은 재래식 화장실에 볼일을 본적이 있는데 꽤 깊이가 깊은 화장실인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 생각없이 첫 탄환을 발사하다가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났다. 왜냐하면 화장실에 오줌물이 너무 많이 차 있어 오줌물이 튀어 오르며 내 엉덩이를 샤워시킨 것이다.

 

   순간적으로 "이 일을 어찌해야 좋노!"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신문지를 준비하거나 방비를 해야만이 볼일을 보고 나올 수가 있었다

 

   그 당시의 한국 화장실 문화가 재래식 뒷간의 형태를 취했기 때문에 이런 모양들은 화장실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의식도 화장실은 당연히 더러운 곳이니 더럽게 사용해도 무방하고 빨리 볼일만 보고 도망쳐야 하는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 일들을 돌아보면서 ,요즘 한국에서는 화장실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잘하는 일이며 꼭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휴게실이나 공공장소 화장실은 예전에 비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확연하게 달라져 있다.

어떤 곳은 카페가 연상될정도로 실내 장식과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다. 이런 외적인 노력들은 분명 화장실 문화를 개선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데 분명 기여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런 외적인 노력과 병행해서 이루어져야 할 부분은 바로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럽게 사용한다면 좋은 화장실 환경을 만들기가 어렵다. 가장 큰 문제가 화장실 안에서의 흡연과 변기를 사용하고 난 사람이 해야할 뒤처리이다.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게 되면, 당연히 공기와 화장실 주변이 지저분해지고 심지어 잘 끄지 않은 담배로 인하여 불이 날 때도 있다. 

 

그리고 화장실을 사용한 사람이 깨끗하게 사용하지 않고 물도 내리지 않는다면 다음 사람이 사용할때는 분명 지저분한 곳을 사용하게 되고 기분이 나쁠 것이다. 결국 깨끗한 화장실 문화는 편리한 시설의 확충과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의 의식을 일깨울수 있는 캠페인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하며 화장실문화시민연대의 그동안의 노력을 공감하고 앞으로도 화장실 문화를 위한 일에 앞장서 주기를 부탁한다.

 

                                               

                                                                                                                    나승덕(빅토리오) 님/ 프란치스코 수도원 국제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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