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호호 행복한 실버봉사대-시민과 도시 월간 도시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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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세지감
화장실문화운동은 삶의 질 문화운동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화장실 가꾸기 운동을 펼쳐온 지 올해로 8년이 되었습니다. 1999년 처음 화장실문화시민연대를 창립하였을 당시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런이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면 별요상한 운동도 있다는듯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던 기억들이 새롭습니다. 지금은 어디가서든 우리가 하는 일을 이야기하면 정말 좋은 시민운동을 한다며 어떻게 그런 좋은 운동을 하게 되었느냐는 칭찬의 말을 듣노라면 격세지감이라는 단어가 피부에 와닿습니다. 행복한 실버봉사대를 조직하게 된 계기를 뒤돌아보면 우연히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시민단체 프로젝트 사업 응모
우리 단체에는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가꾸기를 위한 22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 화장실 신고 센터가 있습니다. 신고센터(02-752-4242/www.restroom.or.kr)에 깨끗한 화장실 좋은 화장실을 추천하면 추천된 기관이나 건물 등에 우리 단체가 만든 「시민이 뽑은 좋은 화장실」 표지판을 보내주고 그 곳에서는 표지판을 받아서 부착을 하면 되었는데 미운 화장실(불결한 화장실)의 신고시에는 나가서 확인하고 시범 청소를 해주면서 이렇게 관리하세요하고 시범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마땅한 인력이 없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도와주긴하지만 그 시간에 맞추어 봉사자들이 오는 것도 아니고 상황에 따라 그 때 그 때 처리를 하다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보자며 고민하고 있던 차에 2004년 서울시의 시민단체 프로젝트 사업공모에 행복한 실버봉사대를 신청을 하게 되었고 우리는 이 사업이 채택되기를 기다리면서 동대문구 노인복지관에 구인상담 의뢰를 하니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 회원분들은 많으신데 일자리가 없어서 늘 걱정이 많다는 담당자의 말에 우리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프로젝트 사업이 확정되면 함께 연계시켜 일자리를 드리자고 약속이 되었습니다.
행복한 실버봉사대의 탄생
다행이 2004년 서울시의 공모사업에 우리단체의 「화장실 문화」개선과 노인일자리 마련을 위한 「행복한 실버봉사대」의 사업이 통과되어 1,500만원이란 사업비를 받아 노인복지관의 회원5명을 선발하여 조촐하게「행복한 실버봉사대」의 발대식과 함께 봉사대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연세가 55세부터 70세까지의 어르신들이라 화장실 청소는 고사하고 다니시면서라도 작은 사고라도나면 어떻게하나 등등의 불안감이었지요. 2004년부터 행복한 실버 봉사대의 활동은 시작되었고 우려와 불안감은 조금씩 기쁨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작은 어려움들은 있긴 했지만 그 어려움들을 행복으로 바꾸며 프로그램은 진행되었습니다. 작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사업에 대하여 자세히 말씀드리고 우리 실버 봉사대원님들로부터 헤쳐나갈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하니 어려운 방법들을 해결할 있는 지혜들이 모아졌습니다. 작고 큰 어려움들은 문제가 아니라 풀 수 있는 답을 찾아내는 게임이다라는 마음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일을 하신다는 즐거움, 일을 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고마움, 사회에 대한 봉사, 봉사 후의 성취감 등등이 우리와 실버봉사대원님들을 하나로 묶어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제는 곳곳에서 불결한 화장실이 우리 대원님들의 손길로 인해 깨끗하고 쾌적한 생활속의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도 봅니다. 행복한 실버봉사대원님들은 호칭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니라 000대원님이란 호칭으로 부릅니다. 연세를 떠나 행복을 주고 받는 실버봉사대원이라는 의식을 호칭에서도 연결될 수 있도록 인식시켜드렸더니 반응이 좋아 처음처럼 지금도 그대로 불러드리고 있습니다.
행복을 가꾸는 사람
우리 단체 실버대원님들의 하시는 일을 말씀드리면 그 날 그 날에 따라 조금씩 변경도 되긴하지만 변함없는 것은 주4회 아침 9시30분에 사무실에 출근하셔서 어디어디 나가실 곳을 배정받으신 다음 청소도구와 기타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셔서 그 날 그 날 참여하는 봉사자와 함께 출동을 하십니다. 일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오는 시간은 오후 4시 정리를 하신 후 간단한 차와 하루 일과 중의 이야기들을 나눈 후 퇴근하시는 시간이 4시 30분정도입니다. 이렇게 일을 하시면서든 아니든 우리 봉사대원님들께 어찌 매일 매일 좋은 일만 있었겠습니까. 가정에서의, 또 나이듦으로의 또는 몸의 건강 등으로 개인적인 어려움들이 많이 있으시겠지만 일을 하러가기 전, 일을 하고 와서 다함께 사무실에 모여 「나는 행복을 나누는 사람이다! 행복을 가꾸는 사람이다! 」 그래서 우리는 하하호호 행복한 실버봉사대라는 일종의 행복 박수를 치며 하나로 묶습니다. 그러면 어린 아이처럼 깔깔 웃으시며 안 좋은 문제들아, 좋은 일들로 바꾸어져라하시며 마음들을 다독이시는 모습에서 작은 것이지만 마음을 나누면 이렇게 크고 작은 문제들도 기쁨으로 행복으로 바뀌어지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느낍니다.
대한민국의 화장실 문화가 세계의 기준이 되도록
우리단체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노력할 것입니다. 가는 길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도 있을 것이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화장실의 작고 큰 문제들을 정답을 찾아내는 기쁨으로 이겨나갈 것입니다. 어린 아이같은 순수함과 쌓인 연륜의 노련함이 함께 어우러진 행복한 실버봉사대원님들의 따뜻한 마음도 함께 모아야겠지요. 그 나라의 얼굴이며 문화 수준의 척도를 나타내는 장소, 화장실이란 공간을 위해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곳곳에서 노력하고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고마움과 감사를 드리며 우리함께 대한민국의 화장실 문화가 세계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오늘 다시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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