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새해, 화장실이 바뀐다…휴지통 없어도 당황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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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중화장실 시행령…휴지통 철거키로
- 女위생용품은? "수거함 이용하세요"
- 청소 표지판·男소변기 칸막이도 의무화
- 화장실도 문화…함께 가꾸어 나가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
이제 새해부터는 공중화장실 변기 옆에 휴지통이 모두 사라집니다. 행안부의 공식 시행령으로 시행이 되는 건데요. '휴지통 사라지면 화장실 깨끗해질 거다.' 좋아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그러다가 더 더러워지는 것 아니야?' 이런 염려들도 나옵니다. 그런데 이미 오래전부터 화장실의 휴지통을 없애야 한다 주장을 해 온 분이 계세요.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대표인데 이분은 왜 휴지통을 없애자고 주장을 해 왔는지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 표 대표님, 안녕하세요?
◆ 표혜령>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내년 1월 1일부터 그러면 전국의 공중화장실에는 변기 옆 휴지통은 사라진다? 공중화장실 어디, 어디입니까?
◆ 표혜령> 인천공항이나 지하철, 학교, 공공기관…개인 가지고 있는 작은 건물을 제외하고 공공시설물인 경우에는 모두 해당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 김현정> 전부. 아니, 들으시는 분 중에 변기 옆에 휴지통 당연히 있는 거고 거기다가 휴지도 버리고 각종 이물질들 버렸는데 그것 왜 없애는 거야? 하시는 분들, 생소한 분들 계실 거예요. 왜 없애야 된다고 그동안 주장하셨어요?
◆ 표혜령> 화장실에서 나는 악취, 거기에서 올라오는 비위생적인 세균의 온상, 뭐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 김현정> 일단 화장실에 들어가면 우리가 공중화장실에서 나는 안 좋은 냄새들. 그게 사실은 그 휴지통에서부터 나는거군요?
◆ 표혜령> 네. 그리고 일단 화장실에 가서 우리가 왜 휴지통에 있는 그걸 보면, 안 보고 싶잖아요.
◇ 김현정> 뭐 불쾌하죠. 좋을 리는 없죠. 그러면 말하자면 여성들의 위생용품 같은 것 그런 건 휴지통 아니면 어디에 버립니까?
◆ 표혜령> 지금 현재 여성 배변기칸 안에는 여성 위생수거함을 비치하도록 되어 있어요.
◇ 김현정> 바닥에 휴지통은 없애지만, 위생용품통 정도만 남겨두는 형식으로? 제가 생각해 보니까 진짜 외국 나가보면 그런 식이었던 것 같아요.
표혜령> 네. 처음에 우리가 외국에 가서 이건 뭐였을까? 이렇게 생각한 것들이 지금은 우리의 화장실이 그렇게 법적으로 시행령으로 설치하라라고 되어 있으니까 해야 되겠죠.
◇ 김현정> 하기는 일본의 도쿄타워 가면 한글로 '휴지를 변기에 버리세요'라고 적혀 있다면서요?
◆ 표혜령> 네, 우리나라 관광 가신 분들이 화장실에 휴지통이 없으니까 거기에다가 다 볼일 본 그걸 밖에다 그냥 휴지를 버리는거예요.
◇ 김현정> 버리는 거예요, 바닥에다가.
◆ 표혜령> 네. 우리 오래된 습관으로 인해서. 그게 참... 그러고 보니까 부끄럽고, 이 사람들은 하는데 왜 우리는 안 될까라는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운동을 시작하셨어요. 그런데 대표님, 당장 변기 옆에 휴지통이 없어지면 더 더러워지는 건 아니에요? 부작용은 없겠습니까?
◆ 표혜령> 소개하고 싶은 좋은 사례가 우리 서울지하철 1, 2, 3, 4, 5, 6, 7, 8호선 전 역사에 변기 개수가 3800여 곳 되는데 거기에 휴지통을 모두 다 없앴어요. 그런데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 김현정> 반응은? 그러면 오히려 더 깨끗해졌다 이런 반응이 더 많이 나오고요?
◆ 표혜령> 사용하는 사람들은.
◇ 김현정> 사용하는 사람들은? 청소하시는 환경미화원분들도 이 정도면 괜찮겠다 하시고?
◆ 표혜령> 이게 정착이 되면 (휴지통을 비워야하는) 감정노동, 정신노동 그런 데서 조금 해방이 되지 않겠습니까라는 아주 긍정적인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 김현정> 자리잡아가는 과정이네요, 그러니까 지금.
◆ 표혜령> 네. 사용자들이 정말로, 내가 이 문화를 가꾸어간다라는 생각으로 같이 동참을 해 주셔야죠.
◇ 김현정> 그러네요. 그게 중요하겠네요. 그런데 대표님, 얘기가 나온 김에요. 화장실에 관한 휴지통 말고도 여러 가지 다양한 이런저런 얘기들. 뭐 불만사항도 있고해서요. 저희가 거리에서 한번 들어봤어요. 잠깐 같이 듣고 올까요?
◆ 표혜령> 네.
◆ 시민1> 가림막 같은 것. 가림막 있어도 다 보이던데, 그냥. 칸마다 소변기 하나씩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시민2> 요즘 롱패딩이나 코트 같은 것 많이 입으니까 그런 것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넉넉히 있었으면 좋겠어요.
◆ 시민3> 여자들은 화장을 하면 손에 묻거나 해서 여자화장실에는 물티슈가 배치되어 있었으면.
◆ 시민4> 아줌마들이 청소부 하시다가 당혹스러운 건 사실 남자 대 남자끼리도 보여지면 껄끄러운 게 있는데 여자면 더 어떻겠어요.
◇ 김현정> (웃음) 마지막 남성분. 환경미화원 아주머니가 갑자기 막 들어오시면 너무 당황스럽다, 저는 남자분들 여러 분한테 들었거든요?
◆ 표혜령> 그런데 사실은 그분들이 들어가고 싶어 들어가는 게 아닌데요. 저도 참 이 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참 가슴이 아파요.
◇ 김현정> 그분들도 어쩔 수 없이 빨리 청소를 해야 되고 이렇게 급하시니까 들어가셨겠지만 이거 이렇게 불만사항이 나온다면 좀 개선해 봐야 되지 않을까요? 뭔가 규칙을 정한다든지?
◆ 표혜령> 네. 그래서 이번에 법령 중에 사생활 부분이 강화가 됐어요. 남자화장실 소변기와 소변기 사이 가림막을 설치하도록 의무화가 됐고요.
◇ 김현정> 남성들 소변기 사이사이마다 가림막 설치?
◆ 표혜령> 네. 또 청소할 때는, 여성관리인이 남성 화장실을 청소할 때는 청소용 표지판을 언제나 부착해 놓고 청소를 하도록 하는 게 의무화됐기 때문에요. 이제는 조금 불쑥불쑥 부딪히는 일이 적어지지 않을까. 그런데 또 바쁘신 분들, 화장실은 내가 막 준비해서 가는 게 아니라, 급해서 가는 거기 때문에요. 어떤 분들은 (청소중 표지판을) 발로 다 차버리고.
◇ 김현정> 차고 급하게 들어온 남성분들도 있고, 그러면 아주머니도 민망하세요, 사실.
◆ 표혜령> '급해 죽겠는데. 이게 뭐야' 하고 발로 차고 가신다는데 이제 앞으로는 청소중 표지판을 세워놓으면 '아, 안에 들어가서 조용히 볼일을 봐야겠구나' 급하신 분들은 그렇게 생각해 주시고 청소하시는 우리 여성 관리인들을 투명 인간인양 막말하시고 그렇게 안 해 주시기를 좀 부탁, 부탁드리고 싶어요.
◇ 김현정> 그건 당연한 거죠. 그분들의 인권 존중해 드려야 되고 그분들도 남성 이용객들 존중해 주시고, 이게 법령화가 됐으니까 좋습니다. 잘 된 것 같아요. 대표님 지금 18년째 이 화장실 운동하고 계시는 분이세요.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이 표어 여러분 많이 보셨잖아요. 이거 만든 분이 대표님이시라면서요?
◆ 표혜령> 네. 제가 만들었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래요. 대표님이 18년 동안 이 화장실 운동을 하면서 이것만은 꼭 개선해 보고 싶다. 변기 옆에 휴지통 없애는 것 말고 또 어떤 것 있습니까?
◆ 표혜령> 남녀 공용 화장실 분리운동입니다, 지금 현재는.
◇ 김현정> 아, 남여공용화장실.
◆ 표혜령> 서로 부끄럽고 무섭고 창피하고 그런 공간이기 때문에 민망하기 때문에, 한 평짜리라도 분리하자.
◇ 김현정> 분리해라 이 운동 하나. 또 하나는?
◆ 표혜령> 저희들이 화장실에 가서 왜 이렇게 손 말리는 기계에다가 손을 말리잖아요, 손을 씻고 나서.
◇ 김현정> 핸드드라이어.
◆ 표혜령> 핸드드라이어를 없애고 내 손수건을 사용하자 그런 운동, 얘기하자면 한 가지만은 안 되고요. 열 가지, 스무 가지가 넘어요.
◇ 김현정> 그래요. 화장실에 대한 얘기하다 보니까 저도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은데 언제 한번 대표님한테 전달해 드릴게요.
◆ 표혜령> 감사합니다. 언제든지 저희한테 말씀해 주시면 저희가 고쳐 나가도록 그렇게 노력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대표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표혜령>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화장실에 휴지통 없애기 이제 시작이니까 함께 도와주세요.
◇ 김현정> 저도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 표혜령>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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