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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칼럼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신한은행 2000.9월호]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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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05회 작성일 17-01-1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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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가 나고 불결한 것. 먹을 때 화제거리로 꺼려지는 것. 마지 못해 화제에 올릴양이면 '대변', '배설물'로 돌려 말해야 하는것. 잘못해서 원음 그대로를 사용하면 듣는이로부터 자연스럽게 인상이 이그러지게 하는것. 그러나 향상 우리들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이고, 우리들 생활에서 뗄래야 뗄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것. 바로 이것을 해결하는 곳- 화장실. 
누구나 하루에 한 번씩은 화장실에 간다. 그리고 더 이상 자기 자신에게 필요없게 된 사랑스러운 것을 버린다. 감성이 풍부한사람(?)은 사랑하는 것과의 이별에 장소에 슬픔으로 흘린 눈물(尿)이 흥건히 고여 있고 이별의 손수건(紙)이 여기저기 널려 있거나 때로는 사랑스러운 것(糞)의 자취도 남아 있어 그 향내를 풍긴다면ㆍㆍ
누구나 이런 화장실은 싫어 할 것이다. 사랑하는 것과의 이별을 누구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하고 싶지 않을까?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하고 싶지 않을까? 깨끗하고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힘쓰는 화장실 지킴이 화장실문화 시민연대의 표혜령 국장님을 만나 보았다.
덕수궁 뒷편에 자리잡은 화장실 문화시민연대 - 바로 이 곳에서 우리의 깨끗한 화장실 문화가 만들어 지고 있었다. 그런데 하구 많은 것들 중에서 왜 하필 화장실문화 시민연대일까?
"왜 냄새나고 더러운 화장실을 소재로 택했나 하는 질문이지요? 제가 울산 YMCA시민 중계실장을 할 때였어요. 그 때「교통질서 지키기 운동」,「음주운전 안하기 운동」등 시민운동을 세분화해서 하고 있을 때였어요. 그런데 우연히 화장실에 관련된 세미나를 참석하게 되었는데 화장실 청소 아줌마가 더러원진 화장실 때문에 하루에 세번 운다는 얘기를 들었어요.그 때 아무도 화장실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 바로 내가 해야지 하고 생각했었답니다. 그래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요. 사람들이 처음에는 '무슨연대?' 참 웃기는 연대도 있다면서 '응 그 연대 잘만들었구먼' 하면서 늦었지만 꼭 필요한 연대라는 목소리가 높았지요."
그렇다면 화장실문화시민연대는 어떤 활동을 펼쳐 왔을까? 
"화장실에 그림 및 명시를 부착하는 운동을 통하여 화장실을 생각하는 공간, 명상의 장으로으 역활을 추가하는 일. 공중화장실 실명제로 친절 청결한 화장실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일. 초등학교 및 전국 관광지 화장실 실태를 조사하여 우리 화장실의 현수준과 개선점. 장려사항 등을 파악하여 어느 정도 깨끗한 화장실이 갖추어지면 화장실 이용 ㅜㅁ화쪽으로 시민운동을 전개하려고 합니다 . 이를 위해 계간지 「생각하는 문화공간」발간과 「www.restroom.or.kr」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특히 잠긴 화장실 문열기 운동을 교회를 중심으로 펼쳐나갈 겁니다. 그렇지만 자칫 외형에만 치우친 화장실 만들기를 하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의 생활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곳에 깨끗하고 쾌적한 모습으로 있는 화장실. 그리고 꼭 필요한 편의시설이 있었으면 하는 것을 개대하는 것이지 높은 산꼭대기 아니면 한적한 곳에 외형적으로만 그럴싸하게 꾸미는 화장실이라면 우리의 아까운 세금만을 낭비하는 것이지요. "
화장실을 절간에서는 근심을 푸는곳이라 하여 해우소라 이르고 우리 옛 선비들은 투한이라 하여 한가하고 편안함을 훔치는 곳이라 하였는데 화장실문화 시민연대는 화장실을 어떻게 바라볼까?

" 옛 선인들은 삼상사라고 하여 좋은 생각은 베겟머리에서. 말을 타고 가면서, 그리고 화장실에서 한다고 했습니다. 예로부터 화장실을 좋은 생각을 하는 장소라고도 생각했던 것이지요. 요즘엔 더 나아가 새로움을 창조하는 아이디어 공간이라고나 할까요."

이런운동을 하다보면 재미 있는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재미있는 일은 아니지만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어요. 어느 날 화장실 실태조사에 나섰던 모니터 요원이 한 유명한 책을 만드는 회사 화장실을 조사하게 되었는데 '화장실이 아니고 X장실이더라'며 그동안 그 책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좋은 감정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하더군요. 저는 속으로 뜨끔하여 우리집 화장실은 잘 수리했던가 생각하며 등에 땀을 흘린 적이 있어요."
그럼 . 지금까지 우리의 화장실 모습이 깨끗하고 아름답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산업화가 급속히 되면서 1등 위주의 문화가 팽배해졌지요. 무조건 1등을 하면 된다는 생각말이예요. 그러면서 자연히 남을 배려하는 교육이 우리들에게 남아 있지 않는 거예요. 물론 시설이 부족한 것에서도 영향이 있었겠지요. " 화장실문화 시민연대에서는 좋은 화장실 추천 및 미운화장실 고발창고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구분은 무엇일까?
" 인간의 가장 원시적이고 생리적인 배설의 욕구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신문과 책도 읽는 문화공간. 사색과 명상의 공간 역활까지 한다면 좋은 화장실이 아닐까요? 그리고 공공 화장실로 휴지가 비치되어 있지 않거나 수압이 약해 씻겨내려가지 않거나 화장실 문이 잠겨 있는 화장실 등이 미운 화장실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끝으로 신한가족에게 보내는 당부의 말이다. 
" 저는 모든 사람이 화장실에 가면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를 바래요. 물론 신한가족들은 아름다운 사람들이겠지만요."
외국 관광객 여론조사 결과 화장실 불편이 '언어불편', '교통불편', 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는 우리의 화장실 상태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 하겠다. 힘을 모아 조금씩 화장실을 바꾸어 보자. 아직은 할 일이 너무도 많은 곳이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 표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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