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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2018올림픽, 여전한 변기 옆 화장실 휴지통
등록일 2018-02-12 조회수 216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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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Talk]2018올림픽, 여전한 변기 옆 화장실 휴지통

[중앙일보] 입력 2018.02.06 14:09

"휴지는 휴지통에 버려주세요."
"변기가 막힐 수도 있으니 과도한 휴지 사용은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메인프레스센터(MPC) 화장실 변기 문 앞에 적혀있는 문구. 여성국 기자

메인프레스센터(MPC) 화장실 변기 문 앞에 적혀있는 문구. 여성국 기자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내 메인 프레스센터(MPC) 화장실 대변기 앞에 적힌 문구입니다. 변기 옆에는 휴지통이 있습니다. 휴지통 안에는 볼 일을 마친 이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악취나 위생상의 이유로 대변기 옆 휴지통을 없애는 추세가 아닌지 묻자 MPC 관계자는 "일부 외국인들이 화장지를 과도하게 사용한 뒤 버리거나 휴지 외의 이물질을 넣어 변기가 자주 막히는 바람에 어쩔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대신 최대한 자주 휴지통을 비운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변기 옆 휴지통은 한국 등 일부 국가의 '화장실 문화'입니다. 미관상 좋지 않고 악취와 해충 발생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해령 대표는 "과거 농사를 짓던 시절 인분을 비료로 사용했다. 인분에 이물질이 들어가면 비료로 사용할 수 없어 부산물과 인분을 구별해 버리던 관습이 1970년대 산업화 이후 화장실이 생겨나면서 휴지통 문화로 남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메인프레스센터(MPC) 화장실 변기 옆에 휴지통이 비치돼있다. 여성국 기자

메인프레스센터(MPC) 화장실 변기 옆에 휴지통이 비치돼있다. 여성국 기자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시행령'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의 경우 남자 화장실은 휴지통을 없애고, 여자 화장실은 위생용품을 버릴 수거함을 비치해야 합니다.
 

MPC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취재하러 온 전 세계 취재진과 스포츠 관계자가 모이는 곳입니다. MPC 관계자에 따르면 등록 및 이용 기자는 10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미국·캐나다·일본·호주 등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및 전 세계 30여 주요 언론사의 임시사무실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층 화장실에서 만난 한 미국 기자는 "문화적인 차이라 조심스럽지만, 이해할 수 없는 문화다. 보기에도 불편하고, 위생상으로도 안 좋을 것 같다"며 "화장지를 과도하게 사용해 변기가 막혔으면 미국 변기는 다 막혔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양쪽 얘기를 들어보면 MPC 측 고민도, 취재진의 불만도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올림픽 시설의 모든 화장실 변기 옆에 휴지통이 있는 건 아닙니다. 지역의 공중화장실이나 경기장 화장실 중에는 휴지통이 없는 곳도 많습니다. 휴지통을 두지 않아도 되는 곳이 있다면, 그쪽에 문제 해결의  열쇠가 있는 건 아닐까요.
 
평창=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