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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여전히 위생과 거리 먼 공중화장실"
등록일 2018-01-22 조회수 193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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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7년 1월 15일 월요일
□ 출연자 : 김병법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 팀장,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공공화장실을 보면 그 나라의 의식수준, 문화수준을 알 수 있다는 말이 흔히 하는 말이죠. 공공건물 등에 가보면요. 화장실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깔끔한 실내디자인으로 꾸며져 있는 곳도 많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은 지역마다 경쟁을 벌이듯이 각각 멋진 모습으로 탈바꿈한 곳도 많죠. 오래됐습니다, 그런 모습으로 된 지.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위생이라든지 안전 등 부족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오늘 이 문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의 김병법 팀장, 연결하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 김병법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 팀장(이하 김병법): 안녕하십니까.

◇ 장원석: 이번에 한국소비자원에서 공중화장실 기저귀교환대 실태를 조사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곳의 어떤 부분을 조사하셨습니까? 

◆ 김병법: 수도권에 있는 다중이용시설, 지하철 역사라든가 고속도로 휴게소, 버스터미널이라든가 마트 이쪽 여성화장실에 설치된 접이식 기저귀교환대 30개소에 대한 위생과 안전실태, 또한 이용경험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까지 같이 동시에 조사하였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마트나 지하철, 휴게소 이런 곳은 아이들 데리고서 가족단위로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곳이니까 기저귀 교환으로 활용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는 뭐였습니까?

◆ 김병법: 저희 조사 대상 기저귀교환대 30개소 중의 10개소 정도는 벨트나 버클 불량으로 인해서 벨트를 채울 수가 없었습니다. 있어도 조금 무용지물인 상태인데요. 벨트와 버클이 없을 경우에는 아이들의 기저귀를 교환할 때, 배변(용품)을 교환할 때 이걸 채울 수가 없으니까 구르거나 옆으로 제끼는 순간에 약간 방심할 경우에 떨어지는 낙상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많습니다. 저희들이 운영하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도 3년 11개월 동안 26건 정도가 낙상사고로 접수된 사항인데요. 거기에 머리나 뇌에 심각한 뇌진탕을 야기할 수 있는 부상이 80%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위생실태 부분도 조사했는데요. 30개소 중의 4개소는 대장균, 7개소는 병원성 세균이 검출되었고요. 일반 세균도 평균 화장실 손잡이보다 1.7배 정도 높은 수준으로 검출되었습니다.

◇ 장원석: 기저귀교환대가 성인 기준으로 보통 허리높이 정도에 설치돼 있죠. 그래서 부모님들이 허리를 굽히지 않고서 아이 기저귀를 갈도록. 또 아이들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위생상태도 걱정인데. 그러면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소비자들의 가장 불편은 뭐였습니까?

◆ 김병법: 방금 말씀하신 대로 위생상태 부분을 가장 강하게 지적하셨어요. 일단 더럽다는 게 인식돼 있다 보니까 있어도 이용을 꺼리는 그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90% 가까이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왜, 더러워서. 그러다 보니까 아이를 눕히지 않고 세워서 그냥 기저귀를 간다든가, 이렇게 함으로써 또 아이들이 잠깐 방심한 사이에 떨어져서 다치는. 그러니까 위생과 안전사고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그렇게 나타났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아이들을 눕히기가 꺼림칙하니까 세워서 하는데, 그러면 더 위험하니까.

◆ 김병법: 그렇죠. 아이들이 구강기니까 누워 있다가 매트가 바닥에 손이 닿았을 때 손을 다시 또 입으로 빠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게 설사나 장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 장원석: 그렇죠. 여기에서 대장균이라든지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것들은 많이 알려진 것처럼 눈에 들어가면 눈병이 날 수도 있고, 배에 들어가면 아이들 같은 경우는 면역력이 약해서 배탈이 날 수도 있는데. 앞으로 어떤 것들이 보완돼야 할까요?

◆ 김병법: 저희들이 조사를 했을 때, 쉽게 일단 한번 닦고 싶은 생각이 났을 때 부모들이 한 번 아이들을 눕히기 전에 닦을 수 있는 위생 물티슈라든가 일회용 패드 이런 게 비치가 거의 안 돼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용자들이 먼저 한번 닦고 싶거나 아니면 아이들 배변(용품)을 교환하고 나서, 기저귀를 교환하고 나서 다시 한 번 뒷사람을 위해서 닦고 싶어도 이게 그렇게 할 수 없는 그런 여건이었더라고요. 그리고 화장실에서 비치표라는 게 있지만 실제로 유아용 기저귀에 대해서 점검 비치표가 붙어있는 데는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그냥 관리를 하는 수준에서 이건 빠져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부모들이 이용할 때 이게 얼만큼 소독이 돼 있고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 상태를 비치표상으로 나타내준다면 조금 더 부모님들이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생각됩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오늘 기저귀교환대에 어떤 부분이 문제였고 어떤 식으로 우리가 보완해야 할지도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병법: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한국소비자원의 김병법 팀장이었습니다. 계속해서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대표, 연결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이하 표혜령):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장원석: 예, 안녕하십니까. 방금 얘기를 나눠보니까 기저귀교환대 실태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들입니다. 위생상태 그리고 버클 이런 것들이 불량해서 아이들의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고 또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관리도 문제지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 원인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거든요.

◆ 표혜령: 사실은 이게 설치 시부터 그런 문제가 조금은 지적이 됐어요. 왜냐면 정확한 위치 지정도 없었고, 또 사용자를 고려하지 않은 높낮이 이런 것들 때문에 지하철 역사나 휴게소, 마트, 철도역 등에는 휴게실에 설치가 의무가 돼 있었기 때문에 그쪽으로 사용자에게는 유도를 하면서도 화장실 내에 설치된 것은 거의 아마 보여주기식 부착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용하는 사람들도 부착 상태에 따라서 사실은 주의를 굉장히 많이 해야 하고요. 더군다나 세워서 할 적에는 그게 완전하게 고정이 된 게 아니라 그게 약간 덜렁덜렁한다고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가능하면 수유방이나 수유실 등을 지금도 법적으로 그걸 놓게 돼 있으니까 그쪽을 이용하시면서 조금 내 아이에 대한 그런 것을, 기저귀 교환을 하거나 이럴 때면 좀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시는 것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장원석: 그러면 기저귀교환대를 어디다가 어느 정도 위치에 설치해야 하는지는, 수유실 말고는 다른 기준은 딱히 없나요?

◆ 표혜령: 네. 예를 들면 높이 정도, 허리선 높이 이렇게는 돼 있지만, 그 화장실의 환경이라고 하나요. 몇 평 이런 게 정확하게 다 같지 않기 때문에, 그 필요한 곳에다가 그 사람들이 그냥 거기 갖다 부착을 해놓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곳은 길에 다니는 데 옆에다가 설치하고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하나씩, 거기가 화장실이라는 공간이지, 아이에 대한 그런 것에 대해서는 크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역시나 아이들의 기저귀 교환을 위한 그런 공간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는 곳에다가 설치하든지, 아니면 정확하게 기준을 만들어서 관리하면 더 좋겠다. 더불어서 이용자들도 깨끗하게 이용하는 그런 의식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 표혜령: 네, 네. 가능하면 수유방이나 수유실 등을 찾아보시고 거기를 이용하시면 훨씬 더, 소중한 아기니까 위생적으로 건강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수유실은 여성분들이 이용하니까, 남자화장실 쪽에도 그런 기준이 생겼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오늘 또 한 가지 얘기해볼 것이, 올해 들어서 많은 분들이 화장실 가서 달라졌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아마 휴지통 관련한 것일 것 같아요. 변기칸에 휴지통을 공중화장실에 한해서 이번에 없애는데요. 대표님께서 예전부터 이것을 말씀해오시던 건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 표혜령: 네. 제가 화장실문화가꾸기라는 것을 지금 시작한 지가 19년이 됐는데요. 처음에는 화장실이 불결했기 때문에 그걸 고치자. 그래서 그다음에, 그럼 조금 고치고 나니까 휴지가 없어서 휴지를 놓아야 한다. 그런 식으로 하다가 보니까 휴지통에 쌓아놓은 휴지가 문제였어요, 2008년도 그 당시에. 그래서 외국인들이 보면 기절하고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있었지만, 우선 우리가 그 오물을 직접 보는 것이 굉장히 힘들고 불편하고 불쾌하고 그랬죠. 그런 이유로 인해서 이 운동을 펼쳐온 지가 저는 7~8년 그렇게 됐습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뭐 하나가 또 생기면 그에 따른 문제가 또 생기고, 이번에 휴지통을 없애니까 그에 따른 또 다른 논란이 생겼습니다. 휴지통을 없애니까 그런 쌓여있는 휴지를 보지 않아서 좋고, 또 거기다가 일반 가정쓰레기를 갖다가 투기하는 분들이 없어져서 좋기는 한데. 오히려 변기가 잘 막히고 그러다 보니까 화장실을 관리하는 관리자분들이 더 고생을 한다, 이런 우려도 있던데요. 현장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들리나요?

◆ 표혜령: 하루에 한 번 정도 그분들하고 전화나 방문을 해서 이야기를 듣고 그러는데요. 이미 2년 전에 실행을 한 서울지하철 5678호선은 조금씩 안정이 되어 가고 있어요. 그런데 작년 9월부터 시작한 1234호선, 더군다나 거기는 40년이 된 그런 지하철이거든요. 그러니까 여러 가지로 배관이라든가 이런 부분이 5678호선보다는 미흡한데,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자리가 잡혀간다, 라고. 그리고 그걸 손으로 막 이렇게, 기계로 치우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가 버린 휴지 같은 걸. 손으로 치우고 그랬는데 그걸 안 하니까 참 감정노동, 정신노동, 육체노동을 하는 그분들이 인격적인 면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들에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라는 이야기를 듣고, 이게 조금만 더 시민들이 잘해주시면 좋겠구나, 사용하는 사람, 관리하는 사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장원석: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이런 말씀도 해주시는군요. 역시나 거기 쌓여있는 쓰레기를 치울 일은 없어졌지만. 물론 다른 막히는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조금씩 의식을 바꿔가는 그런 자세도 필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또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이, 화장실에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쓰레기는 어디다 버리느냐, 이런 말씀하시지만, 변기칸에 휴지통이 없어진 것이지, 세면대 옆이라든지 화장실 입구에는 휴지통이 있잖아요. 거기다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쓰레기는 버리시면 되겠고. 아까도 얘기해주셨지만, 19년 되셨으니까, 이런 문화활동을 하신 지. 그때가 2002 월드컵 시작하기 직전 그때부터인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걸 보고 놀랐다는 이야기 종종 듣긴 합니다만, 해외에는 이런 휴지통 문화가 없나요?

◆ 표혜령: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곳들에서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100여 년 전에 이미 공공이 사용하는 시설이 됐고요. 우리처럼 농사를 지어서 생업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소변을 모을 필요가 없었어요. 그쪽 선진국이라고 하는 데는 화장실에 있는 그런 걸 버리는 문화였고, 우리는 사실 그걸 농경산업시대에 모으는 문화였기 때문에 그 관습이 지금처럼 습관화되었던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이런 정책이 자리를 잡고, 이제 시작하는 단계니까요. 자리를 잡고 난 뒤에는 우리가 어떤 점들을 손보면 좋을까요?

◆ 표혜령: 화학비료가 나오기 전에 모아서 비료로 사용했던 그런 오랜 관습이 하루아침에 사실 고쳐지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2002년 월드컵을 치르면서 우리가 ‘5불(不)’이라고 했던 불결·불량·불편·불안·불쾌 그런 화장실을 시설로는 1위라는 이름이 붙여지게도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정책이 자리 잡기까지는 최소 저는 3년여 정도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녀 공용 화장실이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금은 화장실 안에 휴지통을 없애는 일에 다 함께 노력을 하시면 좋겠다, 그런 생각입니다.

◇ 장원석: 불편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그렇고, 좋아졌다고 하시는 분들도 어느 정도에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공통된 목소리는 어쨌든 시민 의식이 달라져야 한다는 거예요. 이건 다 똑같은 말씀 하시더라고요.

◆ 표혜령: 그리고 또 화장실에 휴지통이 없어져야 한다는 의견에도 많은 분들이 그렇게 좋아하시더라고요.

◇ 장원석: 그렇군요.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이 유명한 글귀, 화장실에 가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이 글귀도 대표님 아이디어라면서요. 이런 권유의 글이라든지 안내문구와 더불어서 시민 의식,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것들 어떤 것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표혜령: 화장실 문제는 행정기관이나 지자체, 휴게소, 철도청, 지하철 모든 곳에서 사실은 화장실 담당업무를 기피하는 곳이에요. 한 시간이라도 빨리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공간이잖아요. 100명이 들어왔을 때 한 명만 지저분하게 써도 그다음 사람이 보면 ‘이놈의 인간들은 청소도 안 하나’ 그런 공간이 정말 화장실이에요. 그래서 웬만한 곳에서는 화장실 업무를 안 맡고 싶어, 라고 하는데 그분들이 이 업무를 하니까 굉장히 보람되다, 하는 생각들을 하실 수 있도록 정말 화장실을 사용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이 다. 모두가 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화장실 사용하는 분들이 아름다운 분들이셨으면. 머문 자리가 아름다우면 아름다운 분, 제가 오죽하면 10년 전에 ‘깨끗이 사용하자’고 했더니 ‘너희들이나 깨끗이 해’, ‘청소하는 분 울리지 마세요’ 해놨더니 ‘울거나 말거나’ 했는데, ‘아름다운 사람’은 우리 국민의 정서에 맞는 표현인 것 같아서 앞으로도 쭉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아름다운 분이셨으면 해서 저는 이 슬로건을 그냥 가지고 갈 겁니다. 휴지통 없애도 다 모든 분들이 아름다운 분이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표혜령: 감사합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대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