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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공중화장실 휴지통 치웠더니 변기에 쓰레기만 더 쌓이더라
등록일 2018-01-22 조회수 51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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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진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0/2018011000154.html

입력 : 2018.01.10 03:04

행안부, 청결위해 올해부터 시행
작년 시작한 서울지하철1~4호선 변기 막힘 ,두달만에 2배 늘어
일부 지자체는 시행 미뤄

"시민의식 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 나서야"

 

새해 들어 서울 중구 서울시청 지하의 공중화장실은 휴지통을 전부 없앴다. 지난 8일 오후 변기통 옆 바닥에는 이용객이 버리고 간 휴지가 여러 군데 눈에 띄었다. 생리대 수거용 박스엔 휴지나 나무젓가락, 과자 껍질이 들어 있었다. 담당 청소 근로자(59)는 "화장실 칸 구석에 휴지를 쌓아놓고 변기에도 쓰레기를 버려서 수시로 뚫어야 한다"며 "기본적인 화장실 예절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지하철 1~4호선 변기 막힘 건수

 

행정안전부는 올해부터 공중화장실 변기 옆 휴지통을 없애기로 했다. 쾌적한 화장실을 위해 지난해 5월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했다. 휴지는 변기에 버리도록 하고, 여자 화장실에는 위생용품 수거함만을 비치하게 됐다. 휴지통 쓰레기 때문에 생기는 악취나 해충을 막고 화장실을 청결하게 만들자는 취지다. 화장실 입구에는 "화장실 휴지통을 없앴으니 사용한 휴지는 변기 안에 버려달라"는 이용 안내문을 붙이기로 했다.

하지만 휴지통을 없애자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이용객이 늘고 있다. 변기가 자주 막히고, 위생용품 수거함과 화장실 바닥에 쓰레기가 나뒹군다. 8일 종로 지하도의 공중화장실에는 쓰고 버린 휴지가 젖은 바닥에 들러붙어 있었다. 빈칸을 열어 보니 마시다 버린 테이크아웃 커피 컵 2~3개가 보였다. 한 곳은 이미 변기가 막혀 사용할 수 없었다.

앞서 서울 지하철도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도입해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1~4호선은 지난해 8월과 9월에 남·여 화장실 휴지통을 차례로 없앴다. 변기 막힘 건수는 7월 648건에서 8월 1049건, 9월 1448건으로 두 달 동안 2배 이상 늘었다. 가장 심한 곳은 2호선 홍대입구역과 3호선 교대역으로 한 달에 각각 55건이나 발생했다. 원인은 휴지·빨대·카드·플라스틱 뚜껑(커피 컵) 순이었다. 나무젓가락이나 비닐, 종이컵도 변기를 막히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먹던 사과부터 양말이나 속옷, 휴대폰이나 지갑도 나왔다고 한다.

개정 시행령에 따라 휴지통을 바꾸지 않는 공중화장실은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 수 있다. 그런데도 변기가 막히는 경우가 워낙 잦다 보니 휴지통을 그대로 두는 곳이 많다. 지난 8일 종로구·중구의 공중화장실 10개를 돌아 보니 10곳 중 4곳은 여전히 휴지통을 두고 있었다. 서울 중구의 한 공원 공중화장실에는 칸마다 쓰레기를 잔뜩 물고 있는 휴지통이 보였다. 과자 껍질, 페트병, 커피 컵 등이 밖으로 넘치려 했다. 중구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휴지통이 있는 지금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변기가 막혀서 바로 없애기는 어렵다"면서 "한 달 동안 홍보를 더 한 뒤에 휴지통을 없애려고 한다"고 했다.

휴지통 없는 화장실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주부 오모(59)씨는 "공중화장실에 갈 때마다 쓰레기 냄새가 나서 눈살이 찌푸려졌는데 잘 없앤 것 같다"고 했다. 대학생 황주연(21)씨도 "휴지통이 없어 청소하기에 편하고 청결 유지에도 훨씬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아직도 휴지를 변기에 버리면 막힌다는 인식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화장실만 더 더러워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화장실 이용 예절에 대한 시민 의식 제고가 우선이라고 말한다.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는 "선진국 중에는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이 있는 나라가 없다"면 서 "제도뿐만 아니라 시민 의식이 변할 수 있도록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직장인 장수현(34)씨는 "휴지통을 없애는 것은 찬성하지만 화장실 에티켓에 관한 홍보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완전히 정착하기까지는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며 "공공기관과 협력해 홍보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0/201801100015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