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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클릭] 고속도로 졸음쉼터, 장애인에겐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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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85회 작성일 17-05-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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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고속도로에는 졸린 운전자들을 위한 졸음쉼터가 마련되어 있죠.

그런데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은 제대로 이용을 할 수가 없다는데요.

김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부고속도로의 한 졸음 쉼터.

척수장애 1급인 49살 김춘봉 씨가 쉼터에 도착하자마자 휠체어를 타고 화장실로 향합니다.

하지만, 화장실의 높은 계단에 오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곧 발길을 돌립니다.

20킬로미터를 내달려 또 다른 쉼터에 도착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

휠체어가 오를 수 없는 턱과 좁은 문에 김 씨는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춘봉]
"턱이 너무 높아서 처음부터 아예 진입이 불가능하고요. 정작 화장실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휠체어를 돌릴 수 있는 반경이 너무 좁고…"

결국, 수원에서 천안까지 졸음 쉼터 4개를 지난 뒤에야 휴게소에 설치된 장애인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졸음 쉼터는 모두 212곳.

이 가운데 절반 넘게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만, 장애인이 함께 쓸 수 있는 화장실은 16개뿐입니다.

특히 사람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경부고속도로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한 곳밖에 없습니다.

[이채영/장애인 가족]
"너무 급할 때 있으시잖아요. 갓길에서 간이 변기 이용하든지 되도록이면 휴게소가 나오는 곳은 무조건 1백 퍼센트 다 들러요."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졸음 쉼터를 만들다 보니,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인들에겐 그림의 떡이 된 겁니다. 

 


[표혜령/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
"손잡이를 한다든지 계단을 없앤다든지 칸을 조금 넓게 해서 누구나 장애인 비장애인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배려가 필요합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부터 쉼터 화장실을 장애인 공용 화장실로 개조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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