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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여성변기 남성의 1.5배’ 설치규정 있으나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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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51회 작성일 17-05-2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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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변기 남성의 1.5배’ 설치규정 있으나 마나…
멀고 먼 화장실 양성평등

지난 10월 초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보기 위해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은 회사원 김모(여·25) 씨는 4회말 경기가 끝난 뒤 화장실을 찾았다가 5회 경기의 절반 이상을 보지 못했다. 여자화장실 앞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10m가 넘는 긴 줄이 이어져 있었고 결국 화장실을 찾은 지 20분이 지나서야 다시 관람석으로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10월 중순 동네 이웃들과 강원도 한 휴양지로 단풍 구경을 떠난 김모(여·57) 씨 역시 화장실 때문에 하루 종일 불편을 겪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물론 도착한 휴양지에서도 여자화장실은 늘 만원이었고 청결 상태도 좋지 않아 결국 인근 식당 등에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가을을 맞아 스포츠행사 등 야외활동이 크게 늘었지만 공공장소의 여자화장실이 여전히 부족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1일 한국화장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공중화장실 120개소를 표본조사한 결과 전체 변기 1379개 중 남녀 변기는 각각 755개와 624개로 1:0.82의 비율을 나타냈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지난해 전국 주요 관광지 및 휴게소, 터미널 등 71개소를 점검한 결과 남녀화장실에 비치된 변기 비율은 1:0.67로 역시 1:1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여자화장실의 변기 수는 남성화장실의 대·소변기의 합 이상이 되도록 설치해야 한다. 또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장소 또는 시설에 설치하는 공중화장실 역시 여자화장실의 변기 수가 남자화장실 대·소변기 수의 1.5배 이상이 되도록 규정돼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는 “법 시행 전 지어진 건물 등에 대해서는 여자화장실 혹은 변기 수를 늘리도록 강제할 방법이 없다”며 “정부가 사람들이 몰리는 나들이철에는 간이화장실을 늘리는 등 여성들의 불편을 덜어줄 수 있는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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