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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학교 화장실 너무 더러워" 변비 걸리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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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97회 작성일 17-05-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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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화장실 너무 더러워" 변비 걸리는 아이들

[중앙일보]
입력 2012.06.20 03:00 / 수정 2012.06.20 06:41

학교 업그레이드 ① 화장실을 깨끗하게

“엄마, 엄마, 급해요~.”

 초등학교 5학년 이도형(11·서울 마포구)군은 집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배를 움켜쥐고 화장실로 달려갔다. 입학 이후 지금껏 학교 화장실에서 ‘큰일’을 본 적이 손꼽을 정도다. 엄마 박경아(38)씨는 이런 아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속이 상한다.

 “학교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요. 집에서는 비데를 쓰는데….” 박씨는 “아이가 학교 화장실 공포 때문에 변비가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말했다.

 불결한 화장실은 도형이네 학교만의 모습이 아니다. 학교 화장실이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초등생은 10명당 1명(13.8%) 정도였다. 본지가 화장실문화시민연대와 이달 초 서울시내 초등학교 4∼6학년 1244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 10명 중 6명(64.7%)은 ‘학교에서 가장 불편한 시설’로 화장실을 꼽았다. 책상과 의자(14.2%), 교실 및 복도(6.7%), 운동장이나 체육관(5.1%)이 불편하다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화장실에 대해 ▶냄새가 심하고(38.2%) ▶바닥과 변기가 더러우며(31.1%) ▶비누·화장지가 없고(12.7%) ▶너무 어둡다(9.0%)고 하소연했다.

 한국의 교육열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극찬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경제력 면에서도 세계 일곱 번째로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 명)에 가입했다. 하지만 이런 성장의 밑거름인 인재를 키우는 학교의 시설은 ‘성장의 시계’가 멈춰 있다.

 취재팀이 돌아본 학교는 특히 화장실이 열악했다. 환풍기가 고장 나 악취가 풍겼고, 물이 나오지 않거나, 휴지가 없는 곳이 태반이었다. 학생들의 바람은 소박했다. “악취가 심하니 방향제를 설치해달라(33%)” “‘손 말리는 기계(손 건조기)’를 놓아 달라(21.4%)” “화장지를 비치해 달라(17.4%)” 등이다. 비누를 비치하고(12.9%) 음악을 틀어달라(10.9%)는 학생도 있었다. 학교 밖 화장실에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화장실연대 표혜령(62) 대표는 “2002년 월드컵 이후 공중화장실이 많이 개선됐지만 학교는 2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초·중·고교 화장실 보수·관리 예산을 포함한 교육환경개선비(예산 기준)는 2008년 2조2900억원에서 지난해 8600억원으로 급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2008년에는 세입이 좋아 환경 개선 투자가 많았으나 그 후 인건비와 복지예산 등이 늘어 시설 개선 부문은 상대적으로 배정이 줄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성시윤(팀장)·천인성·윤석만·이한길·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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