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신청

보도자료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뉴시스]우범지대 전락한 남녀 공용 화장실…해결책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51회 작성일 17-05-18 14:00

본문

우범지대 전락한 남녀 공용 화장실…해결책은?

기사입력 2011-06-06 06:00

NISI20100205_0002271854_web.jpg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일부 업소에 설치된 남녀공용 화장실이 우범지대로 전락하면서 손님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모(22·여)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피씨방에서 게임을 즐기던 중 갑작스런 복통을 참지 못해 오전 2시께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은 건물 1층과 2층 사이 계단 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남녀 공용이라 내키지 않았지만 이미 '한계점'에 도달해있어서 다른 방도가 없었다.

 


쏜살같이 여자 칸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변기에 앉았지만 이씨는 변을 보지 못하고 움츠러들었다. 화장실 출입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온 것.

이 불청객은 남자 칸으로 들어가더니 변기를 밟고 서서 칸막이 너머로 이씨를 물끄러미 쳐다보기 시작했다. 소스라치게 놀란 이씨는 후딱 옷을 챙겨 입었다.

그러자 이 남자는 변기에서 내려오더니 이씨가 있는 여자 칸 문고리를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공포에 질린 이씨는 있는 힘껏 문고리를 쥔 채 울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대치한지 30초쯤 지났을까. 이씨의 남자친구가 영문도 모른 채 화장실로 들어섰고 이 남성은 그 길로 달아났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이씨처럼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치한을 만나는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면 여성들의 노출이 심해지고 동시에 남성들의 성적 충동이 강해지면서 성폭력·성추행 등 소위 계절적 범죄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피씨방, 호프집, 학원 등은 변기 한두 대에 칸막이 정도만 두고 남녀 공용 화장실을 설치하는 예가 흔하다. 이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젊은 남녀들이 접촉을 하다보면 딴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화장실협회 관계자는 "정서상, 위생상 남녀가 화장실을 같이 써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당장 남녀 공용 화장실을 폐쇄할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자치단체 등 행정당국에 남녀 공용 화장실을 금지하거나 폐쇄할 권한이 없다는 점이다.

현행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은 남녀화장실을 구분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이 법률의 적용 범위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설치한 공용 또는 공공용 시설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시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법인 또는 개인 소유의 시설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규모 이상의 시설' 등으로 제한돼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970~1980년대 지어진 서울 시내 건물에는 남녀 공용 화장실이 상당수 남아있는 실정이다.

이는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는 것이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상임대표의 설명이다.

표 대표는 "일본은 1~2평짜리 화장실을 두더라도 반드시 남녀를 분리해두고 있었다"며 일본 음식점 화장실 실태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해결 방안을 찾고 있는 전문가들은 화장실이 해당 업소의 이미지를 좌우한다며 업주들을 상대로 시설 개선을 권장하고 있다.

표 대표는 "남녀 공용 화장실은 해당 업소가 고객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꼴"이라며 "화장실은 해당 기관과 업소의 문화 수준을 알려주는 일종의 척도"라고 말했다.

이밖에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남녀 공용 화장실을 개조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업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돕기 위해 서울 서초구, 용산구, 구로구 등은 식품진흥기금 융자사업을 통해 관내 음식점, 제과점, 위탁급식영업소 등에 화장실 시설개선자금 중 일부를 빌려주고 있다.

daero@newsis.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