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신청

보도자료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하이서울뉴스] 화장실도 아름다울 수 있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55회 작성일 17-05-18 13:41

본문

[하이서울뉴스] 화장실도 아름다울 수 있다


 화장실도 아름다울 수 있다
다녀왔습니다 …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를 많이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화장실문화에 대변혁을 가져온 화장실문화시민연대의 표혜령 상임대표를 만나 화장실과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하였다.

표혜령 상임대표는 1997년 8월 고등학교에 교육을 하러 가는 길에 우연히 학생들이 침 뱉는 게임을 하는 광경을 봤다. 그 때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시민의식을 성숙하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에 궁리를 하다가 1999년부터 녹색소비자연대 이사로 활동하던 중 화장실을 깨끗하게 하는 방안을 내어 놓아 많은 공감을 얻게 되었다.

 

당시 4대문 안과 강남구 등 4,800개소의 화장실 실태조사를 한 결과 10개 중 8개는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80여 개의 시민단체를 모아 90여 명이 창립총회를 가지면서 1999년 12월 13일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탄생했다. 이후 2000년 아셈회의, 2001년 한국관광의 해, 2002년 월드컵행사 등은 화장실문화시민연대의 활동과 들어맞아 정부정책의 화장실 신·개축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처음 슬로건은 '깨끗이 사용하세요', '청소부 아주머니 울리지 마세요' 등이었다. 이후 가장 유명해진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슬로건이 채택됐고, 화장실 어디를 가나 눈에 띄는 문구가 되었으며, 몇 년 전에는 네이버가 뽑은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한 문구로 채택되기도 했다.



2000년 12월 13일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창립 1주년 때는 전국 시군구 추천을 받아 전국우수화장실 관리인 220명에게 시상을 통하여 관리인으로서 자긍심을 심어주기도 했다. 그로부터 벌써 10년이 흘렀고, 올해는 전국우수화장실 관리인 시상식에서 최우수관리인 10여 명에게는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에는 악취연구소도 있다고 한다. 현직 대학교수들을 비롯한 연구원들이 열심히 연구하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전국의 화장실 관련 행사라면 빠짐없이 참석하고 간담회, 토론회, 캠페인을 벌이며 구호가 아닌 실천으로 이끄는 이들이다. 초중고교에 직접 찾아가 화장실문화 교육도 하고, 각 대학별로 서포터즈를 선정하여 모니터링도 하고, 근간에는 실버봉사대도 조직해 활발한 운동을 하고 있다. 홈페이지(http://www.restroom.or.kr)에 가면 화장실 유지 관리법 등 문제 해결 방안도 볼 수 있다.

오랜 세월 화장실과 함께 해온 표혜령 상임대표의 경험에 따르면, 화장실의 청결상태는 어디서나 해당 기관장의 관심 의지에 따라 좌우된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하철 화장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곳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몫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표대표는 시민들이 손수건 사용하기와 화장지 50cm 줄이기 운동을 했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내놓기도 하였다. 우리가 어디에 머물든 그 자리가 보다 깨끗하고 아름답기를 바란다는 말도 남겼다.

 

우리가 머물다 간 자리만 깨끗하게 한다고 해도 세상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어디 화장실뿐인가. 이른 아침 지하철에서 빵이나 기타 음식물을 먹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심지어 커피나 우유를 마시고 발밑에 두기도 하는데 그 때 여쭤보면 분명 내릴 때 가지고 갈 거라고 자신있게 대답하지만 잊고 만다. 버스정류장에서도 마찬가지.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갑자기 버스가 다가오면 담뱃불을 끌 시간도 없이 그냥 팽개치고 올라 탄다. 쓰레기통이 아닌 엘리베이터 곁에서도 먹다 만 음료나 빈병, 담배꽁초 등이 나뒹굴고 있다. 부끄럽지만 현실이 아닌가.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회사원들이 회식자리에서 휴대용 재떨이를 소지하고 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작은 것 하나로 국민성을 논하는 것은 무리일지 모르나, 두고두고 생각하게 했다.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는 화장실문화! 작은 행동들은 혼자만의 공유물이 아니기에 더욱 공공질서를 지키며 더불어 살아야겠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작은 관심 하나가 커다란 결과를 낳는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어디를 가나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화장실을 통해 더욱 성숙한 시민의식을 다시금 기대해본다.



◈ 시민기자가 본 아름다운 화장실 4

 

1. 아웃백 충무로점

화장실이 깨끗하다는 말에 귀가 솔깃하여 직접 확인해보기로 하였다. 세면대에 종이컵, 구강세척제, 로션이 나란히 놓여 있고 좌측에 물비누까지 있었다. 강력 수동 드라이어가 돋보였고, 인테리어는 편안하고 안정감까지 주었다. 다만 실내 디자인의 노출을 막기 위해 사진촬영은 금지하고 있었다. 화장실은 그 기관의 얼굴이다. 즉 화장실의 청결함이 이미지와 함께 매출에도 영향을 끼친다.

2. 어린이대공원

깔끔한 것은 물론이며, 남자 화장실에 소변기 4, 대변기 4개 말고도 가족화장실(유아용 포함)이 하나 더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여자화장실에는 수유실이 있었는데, 아이들을 편안하게 앉히거나 눕혀 보살피고 있었으며 더구나 전자레인지와 냉온수까지 나오는 식수대가 구비되어 있어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여성화장실은 각 실마다 도움벨이 있어 위급할 때 구조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CCTV도 설치되어 있었다. 날씨가 풀리면서 방문객이 많아지면 자칫 화장실이 모자라지 않을까 염려했더니, 그럴 때는 수시로 이동화장실을 배치하여 해결한다고 하였다.



3.어린이대공원역 남자화장실

깨끗한 것은 물론이며, 총 4개의 좌변기 중 1개는 어린이 동반용 가족화장실이었다. 7개의 소변기 중 1개는 장애인용이었다. 세면대 중 하나는 어린이와 장애인을 위해 높이를 낮춘 배려가 돋보였다. 수시로 화장실을 청소하는 관리자의 성실함도 한 몫 하는 것 같았다. 화장실 칸칸이 휴지뿐 아니라 물비누와 초고속 핸드드라이어를 비치하였으며, 특히 모든 지하철 공간이 금연구역이었다. 흡연 여부를 표시하는 연기감지기도 있었다.  

 

 

4. 공덕역 화장실

깔끔한 화장실의 모습을 몇 장 카메라에 담는데 무슨 일이냐며 물어왔다. 다름 아닌 9년째 여기서 일하고 있다는 윤덕순(64세) 님! 시민들이 고쳐야 할 점을 물으니, 물부족국가인데도 너무 물을 많이 소비한다고 했다. 그리고 내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휴지를 필요 이상으로 낭비하며, 다른 사람이 기다리는데도 화장대 앞에서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있단다. 가장 꼴불견은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거나 빨래를 하는 경우라고. 윤덕순 님을 통해 깨끗한 시설만이 아닌, 이를 지키는 시민들의 공공질서의식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시민기자/장기양
jangky35@citizen.seoul.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