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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소규모 건물 화장실 너무 더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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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02회 작성일 17-05-1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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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건물 화장실 너무 더러워요”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 화장실을 찾은 직장인 구정회(28)씨는 불쾌한 경험을 했다. 바닥은 지저분했고, 소변기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구씨는 “곧 동료와 식사를 해야 했는데 냄새가 코에 맴돌아 식당에 가서도 찜찜했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박모(56·여)씨는 종종 근처 대형마트 화장실을 이용하다 다른 이용자의 무지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곤 한다. 화장지가 아무렇게나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직전 화장실을 이용한 사람이 물을 내리지 않아 칸에 들어섰다 뒤돌아 나온 적도 여러 번이다. 박씨는 “자기 집이라면 그렇지 않을 텐데, 물을 내리지 않는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소규모 건물의 화장실 환경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관리 주체가 모호하고, 이용자들의 의식이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4∼5층 정도의 지어 진지 오래된 건물에 있는 화장실은 대부분 건물에 입주해 있는 여러 상가가 함께 사용한다. 화장실을 포함해 건물의 유지·관리는 사실 건물주의 몫이지만 건물주가 매일 챙기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관리 책임은 불분명할 수밖에 없다. 입주 음식점들이 자신이나 손님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만 청소를 할 뿐이다. 화장실이 오래돼 타일 교체 등 환경개선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오래 걸린다. 서울시 내 각 지자체에서는 식품진흥기금을 이용해 화장실을 개선하는 경우 40만∼1000만원의 공사비를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지만 건물주가 아닌 입주 음식점이 이 제도를 이용해 ‘남의 화장실’을 고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서울시는 화장실 개선을 위해 매년 3억원의 예산을 마련하고 있지만 지난해 개선자금 지원은 1억2240만원으로 절반도 채 쓰이지 못했다.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온다.

 

 이용자들의 의식부족도 문제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지난 5∼6월 서울에 사는 15∼65세 남녀 19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화장실문화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화장실을 이용하는 시민의식에 대한 따끔한 지적이 쏟아졌다.

‘개방 화장실을 사용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무엇입니까’란 질문에 39.2%가 ‘이용자의 시민의식 부족’을 꼽았다. 응답자의 46.3%가 ‘시설은 선진국, 이용문화는 후진국’이라고 지적했다. ‘깨끗한 화장실을 위하여 무엇이 가장 우선 되어야 하는 것’에도 ‘시민의식향상’이란 응답이 50.8%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68%는 ‘화장실이 깨끗하면 나도 깨끗이 사용했다’고 답했으며, 17.7%는 ‘화장실이 불결하면 나도 불결하게 사용했다’고 말해 모두가 깨끗하게 유지관리하면 사용자도 변화할 것이라고 조사됐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대표는 “건물주가 의식을 가지고 화장실 환경개선에 신경 써야 한다”며 “그러나 유지·관리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시민들의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 =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2007.07.05 (목)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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