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2-14] [동아일보] 공중화장실 '성차별' 심하네…시민연대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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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 '성차별' 심하네…시민연대 조사
[사회] 2000.12.13 (수) 18:33
《남성의 화장실 이용시간은 평균 1분24초. 여성의 이용시간은 평균 3
분. 그런데 지하철역 화장실만 보더라도 변기의 70%가 남성용. 국립환경
연구원의조사결과다. 여성용 화장실이 붐빌 수밖에 없다. 99년 들어 여성
의 경제활동인구가 80년보다 16배 늘어난 870여만명으로 전체의 40%를 넘
어섰다. 여성의 사회활동 비율이 급증했는데도 화장실의 성비율은 수십년
전 그대로다.그래서 화장실의 ‘성(性)차별’이 심각하다는 비판을 받는
다. 》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올 한해 서울의 지하철, 초등학교, 재래시장, 구
청, 극장 등 875곳의 화장실 4260곳을 대상으로 화장실의 ‘성(性)차별’
실태를 조사했다.
▼경제활동 급증불구 수십년전 '男多女小' 여전▼
▽초등학교〓조사대상은 461개교. 남녀학생용 화장실 비율은 65% 대 35
%. 서울의 초등학교 학생 75만3606명(지난해 기준) 중 여학생이 47.3%이
기 때문에 여학생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하다.
남학생 화장실 변기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대문구로 75%. 또 강서,
동작, 마포구내 초등학교도 남학생용 변기가 70%를 넘었다.
▽지하철〓수도권 지하철 257개 역의 변기 3407개중 남자 변기수가 71%
인 2408개. 여자용은 29%. 이같은 경향은 20년전에 지어진 노선이나 최근
건설된 5, 7, 8호선이나 큰 차이가 없었다. 남자용이 70%를 넘는 노선은
1호선(72%, 서울역∼청량리 구간), 3호선(73%, 지축∼대화, 수서∼오리
구간), 4호선(74%, 범계∼안산역 구간), 5호선(73%), 7호선(71%, 장암∼
건대입구).
▼재래시장등 여성 많은 곳도 변기 비율은 남성 절반수준▼
▽재래시장〓조사 표본은 133곳. 남성용 변기수는 67%인 727개로 여성
용의 2배였다. 오래된 재래시장의 특성상 ‘남성위주’의 건축 패턴이 반
영된 탓으로 보인다. 실제로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은 대부분 주부다.
▽일선 구청〓총 25개 구청내 남녀 변기 비율은 7대3. 강서, 동작, 송
파구청의 ‘성차별’이 상대적으로 심했다.
▽대중문화시설〓S, P극장 등 9개 영화관도 마찬가지. 남녀용 비율은 6
.3대 3.7.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동숭아트센터의 화장실도 비슷했
다. 공연장도 여성관객이 많이 찾고 있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사무국장은 “현실을 고려할 때 남녀의 변
기 비율이 최소한 1대1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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