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의 건국> 2000. 7월호
"생각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의 표혜령 사무국장을
만나보면 이 말의 합당함을 더욱 절감하게 된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처음엔 '뭐 이런단체도 다 있나?'하고 웃었다가 요즘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예쁜 그림액자등이 걸린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신한 공중화장실을 보면서 겸연쩍어 했던 사람도 있을법하다.
우리는 지저분한 공중화장실을 불쾌해 했을뿐 이러한 화장실을 개선시키기 위
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우선은 제가 불편했어요. 또 결코 큰것이 아닌 작은 몸짓들이 세상을 변화시킨
다는 이치를 알았으니까요. 그래서 시작했어요."
울산 YMCA시민중계실장을 역임할 당시 '침안뱉기운동', '바르게 인사하기 운
동'등을 추진했던 경험을 가진 표사무국장은 서울로 이사해 사업을 구상하던중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에 들렀다가 불쾌함을 느끼면서 대대적인 화장실 문화
의 보수작업에 착수하게 됐다.
그동안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추진해온 사업으로는
* 그림 및 명시(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습니다.)부착운동
* 화장지 부착 의무화 권장 운동
* 고발창구 운영(좋은 화장실 추천 및 미운화장실 고발창구 (02-752-4242)
* 공중화장실 실명제(관리대장, 친절청결증서 부착운동) * 공중화장실과 다중화장실 실태조사
등 17대 과제를 채택해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제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의 개념이 바뀌어야 합니다. 온전한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켜야 해요. 단순한 배설의 공간이 아닌 기분좋게 드나들 수 있고 소중한
공간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요즘 그는 학교를 돌며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생들에게 화장실문화에 대한 강의
를 하고 있다. 올바른 화장실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교육만큼 중요한 것
이 없다고 믿기때문이다.
"올바른 화장실문화란 '배려의 문화'라고 봅니다. 정부와 시민, 업소와 고객,
사용자와 관리자 등 쌍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문화시민으로
써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이기도 하지요."
한국 방문의해인 2001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2년 월드컵 개회를 앞두고 잇
는 '작은 움직임'이 우리의 관심과 노력속에서 튼실한 열매를 맺길 기대해 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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