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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2005-11-16 [현장기자―박강섭] 효석문화마을 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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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13회 작성일 17-05-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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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이틀 일정으로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평창의 효석문화마을 등을 찾은 각계 전문가들은 민망할 정도로 거침없는 비판의 목소리들을 쏟아냈다. 한국관광공사가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자체의 관광지 수용태세를 점검하고 개선책을 무료로 컨설팅해주기 위해 처음으로 마련한 자리였다.

대학교수와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대표,관광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된 점검단은 겨울을 준비 중인 효석문화마을에 들어서자마자 화장실과 식당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기 시작했다.

먼저 가산 이효석의 생가로 둔갑한 생가터가 도마에 올랐다. 그곳엔 이효석이 살던 초가 대신 장삿속으로 ‘가산 이효석 생가’란 현판을 내건 정체불명의 기와집 한 채가 한해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을 맞고 있었다. 한술 더 떠 한국문인협회와 모 방송국은 이곳에 ‘이효석 생가’라는 동판까지 설치해 역사왜곡에 앞장서고 있었다.

가산문학관은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형편없었다. 현대식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휠체어에 의지한 서울장애인연맹의 정지영 사무국장은 혼자 힘으로 문화관을 둘러볼 수 없었다. 장애인 화장실은 고장이라 이용이 불가능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블록은 아예 설치되지도 않았다. 물론 외국인을 위한 영어팸플릿도 준비되지 않았다.

휴지 없는 화장실,뚜껑없는 음식점 쓰레기통,카운터 밑에 숨은 소화기,영어가 병기되지 않은 도로안내판 등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준비 중인 평창의 대표적 관광지는 이날 구름 낀 날씨 만큼이나 우울했다.

이날 점검단이 평가한 효석문화마을의 관광수용태세는 60점. 마을 입구의 돌지 않는 물레방아가 한국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었다.

박강섭 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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