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일보]'문화수준의 척도' 화장실…전주 현실은? (하)개선 방안 - 단체장 관심·관리자 교육 필요
페이지 정보
본문
'문화수준의 척도' 화장실…전주 현실은? (하)개선 방안 - 단체장 관심·관리자 교육 필요
'관광 전북' 꿈꾸면서 제대로된 정책·지원 없어 / 시민의식 개선도 중요 / 화장실 문화 대혁신을
2002 한일 월드컵 등 2000년대 초부터 각종 국제행사를 치르며 우리나라의 화장실 문화에 대한 관심과 수준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높아진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의 수준을 일부 개발도상국에서 벤치마킹까지 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 등은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시설이 잘 갖춰진 좋은 화장실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화장실 시설은 ‘선진국’수준이지만 관리에 있어서는 ‘후진국’이라는 지적도 있다.
‘관광 전북’을 꿈꾸는 행정의 안일한 대응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제대로 된 정책과 지원을 통해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관광객을 유치한다면서 기본적인 화장실을 관리 안하는 것은 집주인이 손님을 맞으며 세수도 안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화장실 문화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경우 1980년대부터 화장실에 ‘문화’의 개념을 도입하고 각종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성돼 지자체와 단체들이 협력해 홍보와 교육 등을 통한 화장실 문화 개선에 앞장섰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부터 한국화장실협회,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등 화장실과 관련된 단체들이 조직돼 활동 중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본 등 선진국에서 화장실 관리가 잘 이뤄지는 이유는 철저한 관리도 있겠지만 높은 시민의식이 있어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의 경우 화장실 문화 개선을 위한 교육이나 홍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 ‘다시 찾는 전북’이미지를 위해서는 맛과 볼거리 등 다양한 요소가 있겠지만, 특히 갖춰야할 첫 번째 기본은 쾌적한 화장실”이라고 꼽았다.
생활 속 문화의 공간인 화장실을 잘 가꿔야 전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상임대표는 “무엇보다 단체장이 관심을 두고 있어야 실무진에서도 관심을 두고 실행에 나설 수 있다”며 “2000년대 초반에는 전북지역에서 화장실 관련 문의도 많아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는 거의 전무한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하는 사람들도 잘 사용해야 하지만 관리하는 입장에서도 의식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개인이나 민간에서 관리하는 업소의 경우 고객이 찾아야 영업이 가능한 것인 만큼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더욱 위생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는 공중화장실과 관련해 행락철이나 명절에 집중 점검·관리를 하고 있지만 관리자 교육이나 점검은 미비한 수준이다. 또 전북지역 지자체마다 공중화장실에 대한 현황 파악도 제각각인 상태로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도는 타 시·도나 행정자치부와 논의해 명확히 파악한 후 제대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관리자 교육 등의 방안이 있는 것을 이번 기회로 알게 됐으니 우리 도에도 도입하는 것을 고민해보겠다”며 “민간이나 개인이 관리하는 화장실에 대해서는 홍보와 독려를 통해 관리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공중화장실의 경우 잘 관리되는 다른 지자체나 해외 사례를 연구하고 벤치마킹해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이전글[에너지경제]노원구 화장실 ‘2016 우수 공중화장실’ 선정 17.05.23
- 다음글[환경일보]굳게 닫힌 화장실 문 좀 열어주세요 17.05.2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