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뉴스> '저를 아껴주세요' 공중화장실의 변신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조민아 인턴기자 = 공중화장실은 바깥 활동에 꼭 필요할 뿐 아니라, 외국인이나 관광객에게는 지역의 평가를 좌우하기도 하는데요. 최근 지역 특성이나 주제를 살린 화장실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개선 노력에도 여전히 많은 시민은 공중화장실을 '지저분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시설 관리도 중요하지만 내 집 화장실처럼 아껴 쓰는 시민의식을 기르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공중화장실, 자주 이용하시나요? 바깥 활동에 꼭 필요할뿐 아니라, 외국인이나 관광객에게는 지역의 평가를 좌우하기도 하는데요. 최근 지역 특성이나 주제를 살린 화장실도 많아졌습니다.
콘셉트 있는 화장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문화혁신의 해'로 지정했습니다. 천안에 있는 망향휴게소(부산 방향) 화장실은 천안삼거리 등 지역 명소를 시각화했고, 평창휴게소(강릉 방향) 화장실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주제로 꾸며졌습니다.
더 똑똑해진 화장실. '스마트 거울'이 설치된 곳도 있습니다. 평소에는 휴게소 음식, 날씨, 고속도로 교통상황, 유가 등 정보를 보여주다가 사람이 다가오면 얼굴이 비치는 거울로 바뀝니다. 게임 모니터가 설치된 소변기로 이용객에게 소소한 재미를 주는 화장실도 등장했습니다.
'화장실도 양극화…?' 하지만 개선 노력에도 여전히 많은 시민들은 공중화장실을 '지저분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볼일 보고 물을 안 내리고 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변기 뚜껑이 닫혀있어서 열어보면 물을 안 내렸더라고요. 변기 자체도 더럽고…웬만하면 공중화장실 안 가려고 해요." - 서울에 사는 대학생 이 모(22)씨
설문 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 10명 중 6명은 상가 공중 화장실 위생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유는 악취(23.4%), 용변 후 물 안 내림(14.2%) 등이었죠. ('2015 화장실 위생 관련 실태 및 만족도 조사',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화장실 벽에 흔히 붙어있는 문구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더러운 변기, 바닥에 버려진 쓰레기, 악취 등은 사람들의 이기심과 부족한 배려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 발로 내리지는 않나요? 최근 한 연예인이 방송에서 '공중화장실 변기 레버를 발로 내린다'고 말해 '그럼 손으로 내리는 사람들은 뭐가 되냐'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공중화장실 위생 문제, 생각의 전환으로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3년 전부터 서울의 구청과 지하철은 화장실 휴지통을 아예 없앴습니다. 휴지는 변기에, 여성용품은 따로 마련된 상자에 넣도록 했죠.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위생 개선에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도시철도공사 2015년도 고객만족도 조사)
여전히 '깨끗할까' 걱정부터 하게 되는 한국의 공중화장실. 시설 관리도 중요하지만 내 집 화장실처럼 아껴 쓰는 시민의식을 기르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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