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공용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던 남성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일명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인데요.
BBS가 범죄의 온상이 된 공용화장실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박준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7일 새벽 서울 서초구에서 모르는 남성에게 살해된 23살 여성 A씨.
사건이 일어난 곳은 남녀가 함께 이용하는 공용화장실로, 여성들의 불안감은 배가 되고 있습니다.
< 인서트1/시민> “요번에 사건이 있어서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다신 안갈 것 같아요.”
찝찝한 건 남자도 매한가지입니다.
< 인서트2/시민> “공용화장실은 남자도 많이 불편해하죠. 누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까. 부끄럽기도 하고”
현행법은 공중화장실을 설치할 땐 남녀를 구분해야 한다고 명시돼있지만, 연면적이 최소 2천㎡(제곱미터) 이상의 중,대형 건물인 경우만 해당됩니다.
게다가 지난 2004년 이후 지어진 건물에만 한정하고 있어 분리를 강제할 근거도 없습니다.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상임대표의 말입니다.
< 인서트3/표혜령 상임대표> “그런 시설이 잘 안된다면 1층은 여자, 2층은 남자 분리를 해주고. 칸막이라도 설치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용화장실과 관련한 제도 개선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행정자치부는 소규모 건물에도 공용화장실을 개선할 수 있도록 개인건물에 대한 건축허가권을 가진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할 예정입니다.
또 서울시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남녀 공용화장실을 전수조사하고 화장실을 분리 설치하도록 권고할 계획입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박준상 기자 amuronae@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