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3만불 시대의 에티켓] 휴지통 사라진 공중화장실…”양심은 버리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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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불 시대의 에티켓] 휴지통 사라진 공중화장실…”양심은 버리지 말아주세요”
2018년 1월 20일 @ 9:52 오전 분야: 사회 | No Comments
[3만불 시대의 에티켓] 휴지통 사라진 공중화장실…”양심은 버리지 말아주세요”
[앵커]
연합뉴스TV가 매주 소개하는 연속기획 ’3만불 시대의 에티켓’.
이번 순서는 공중화장실에서 지켜야 할 시민의식입니다.
지하철역 등 공중화장실에 들렀다 휴지통이 없어 당황했던 분들 계실텐데요.
정부가 시범 운영했던 조치를 새해 전국으로 확대한 데 따른 것입니다.
그동안 익숙했던 문화를 바꾸는 게 쉽지만은 않은데, 정착돼 가고 있는지 차병섭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지하철역 화장실 대변기 옆에 휴지가 수북이 쌓여있던 쓰레기통이 사라졌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화장실 입구에는 ‘청결함을 위해 휴지통을 없앴다’는 문구와 함께 이용법을 안내하는 글이 붙어있습니다.
아직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김유진 / 경기도 부천시> “남이 사용한 휴지도 봐야되고 불결하게 생각했는데, 깨끗해져서 기분 좋아요.”
<최명순 / 서울시 송파구> “옛날같이 다시 휴지통을 놓고 썼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그냥 막혀. 들어갔다 발을 못 들여놓는 거야.”
문제는 변기가 막히는 경우가 늘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휴지통을 없앤 서울지하철 1~4호선에서는 변기가 막힌 횟수가 시행 직전달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다만 그보다 앞서 휴지통을 없앤 지하철 5~8호선은 변기 막힘이 급증했다 다시 줄어든 만큼, 점차 개선될 거라는 기대도 나옵니다.
<지하철역 환경미화원> “처음에는 많이 혼란스러웠거든요. 글을 못 보시는 분도 있고 하니까. 그래도 지금은 시간이 흘렀잖아요. 점점 나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하루에 평균 6~7번 정도는 막힌다 봐야돼요.”
좁은 배관 탓이라는 불평도 나오는데, 그보다는 쓰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이장훈 / 광운대 수질환경연구실 교수> “지하철이든 가정집 아파트든 (대변기 배관) 사이즈는 똑같습니다. (휴지 이외의) 찌꺼기가 들어가지 않는 이상 막힐 수 없습니다.”
<지하철역 환경미화원> “어떤 때는 깡통도 들어가고 비닐, 종이 같이 녹지 않는 것 등을 넣어요. 먹다가도 변기 안에 넣고.”
신용카드나 빨대, 커피음료뚜껑, 나무막대, 생리대 등도 주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뿐 아니라 관공서와 공연장, 지하상가 화장실을 둘러본 결과 휴지통이 없어지자 바닥에 휴지를 버린 경우가 다수였고, 공원에서는 휴지통에 쓰레기가 가득한 모습도 흔했습니다.
<표혜령 /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 “우리집 화장실이라는 생각을 갖고 사용하면 이런 문제가 조금씩 해소될 것 같고요.”
<김상진 / 행정안전부 생활공간정책과 과장> “1988년 서울올림픽 때 화장실이 수세식으로 개선됐고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좀더 깨끗하게 화장실을 이용하는 문화가 정착됐는데,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이번에 한단계 높은 화장실 문화를 이끌어가기 위해서 제도를 시행하게 됐고요.”
물에 잘 풀리는 휴지를 둬야한다는 의견과 장애인이나 유아용 화장실 등은 예외로 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정부는 의견수렴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변기 옆 휴지통이 보기에 좋지 않고 냄새나 질병 전파에 대한 우려도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화장실 문화가 조기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차병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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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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