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댓글+] "여자 화장실 변기가 더 막힌다", 검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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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영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0/2018011001754.html
입력 : 2018.01.10 14:46 | 수정 : 2018.01.14 21:27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 사회부는 반응이 뜨거운 기사의 댓글을 추려, 궁금증을 풀어드릴 예정입니다. 그 첫편은 9일 게재된 ‘법으로 없앤 화장실 휴지통, 변기 하루 27번 막혔다’에 달린 댓글에 대한 취재 기자의 설명입니다.
“남자 화장실은 잘 안 막히는데 변기통 막히는 건 여자 화장실 이야기 아닌가요?”
“역시 한국 여자들 쯧쯧”
‘법으로 없앤 화장실 휴지통, 변기 하루 27번 막혔다’ 기사가 나간 후 독자들의 댓글이 4500여 개가 달렸다. 이 중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한 것은 “그래서 남자 화장실이 막히냐, 여자 화장실이 많이 막히냐”는 것이었다. “당연히 여자 화장실이 더 자주 막힌다”는 주장이 많았다.
“남자 화장실은 잘 안 막히는데 변기통 막히는 건 여자 화장실 이야기 아닌가요?”
“역시 한국 여자들 쯧쯧”
‘법으로 없앤 화장실 휴지통, 변기 하루 27번 막혔다’ 기사가 나간 후 독자들의 댓글이 4500여 개가 달렸다. 이 중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한 것은 “그래서 남자 화장실이 막히냐, 여자 화장실이 많이 막히냐”는 것이었다. “당연히 여자 화장실이 더 자주 막힌다”는 주장이 많았다.
2호선 신촌 지하철역 화장실./ 안소영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자 화장실이 여자 화장실보다 더 많이 막힌다.
통계는 이렇다. 서울교통공사의 자료(5~8호선 157개역 164개소)에 따르면, 남녀 화장실 모두 쓰레기통이 있었던 2014년 5~8호선 남자화장실 변기막힘 횟수는 1646건으로 여자화장실(1279건)보다 많았다. 쓰레기통이 사라졌던 2016년에도 남자화장실(1931건)이 여자화장실(1198건)보다 더 많았다. (5~8호선 남자화장실에서는 2014년 12월 12일, 여자화장실에서는 2015년 4월1일부터 쓰레기통이 없어졌다.)
직접 서울 전역 16여군데 지하철역을 발로 뛰어봐도 결과는 같았다. 기자가 청소 담당자들에게 “남여 화장실 가운데 어디가 (변기가) 더 막히는가” 물어보니, 청소 담당자 10명 중 6명이 “남자 화장실 변기가 더 막힌다”고 했다. 나머지 3명은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유일하게 2호선 홍대입구역 담당자는 “여자 화장실 변기가 막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고 응답했다.
청소담당자들은 남자 화장실의 변기 막힘의 주된 원인을 ‘과도한 화장지 사용’으로 꼽았다. 휴지를 적당량 쓰기 보다는 둘둘 말아서 많은 양을 사용해 물에 녹지 않고 막힌다는 얘기다. (유한킴벌리가 조사해보니 한국 사람들은 대변을 처리하는 데는 평균 두루마리 화장지 12칸, 소변은 6칸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 화장실 청소담당자 김모 씨는 “남자 화장실 갯수가 적은데 생각보다 자주 막힌다”며 “뚫어보면 과도하게 화장지를 많이 사용해 꿀렁꿀렁 올라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생리대 때문에 여자화장실 변기가 막힌다고 생각하지만, 남자 화장실에선 “그게 왜 거기서 나와?”하는이물질이 많다고 청소담당자들은 전했다. 가장 골치를 썩이는 물건은 ‘변이 묻은 속옷’이었다. 변기 속에 팬티가 들어갈 경우, 관을 막아 모든 변기가 한꺼번에 넘치게 된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 청소담당자 박모 씨(67)는 “남자 화장실 변기 옆에 쓰레기통이 있을 때에 팬티나 양말이 자주 발견됐다”며 “올해 법으로 화장실 옆 휴지통을 없앤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걱정한 것도 ‘변이 묻은 팬티’였다”고 말했다.
6호선 녹사평역의 청소담당자도 “휴지통을 없애기 전, 보통 한 달에 총 8번 정도 막혔는데 이 중 2번은 팬티 같은 등 이물질 때문이었다”며 “특정인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여자 화장실 변기가 생리대 때문에 막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생리대를 변기에 버리는 사람은 요즘 거의 못 봤다”고 덧붙였다.
노숙인들이 버리는 생활 쓰레기를 남자 화장실 막힘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 노숙인이 많은데 이들이 가지고 있는 쓰레기를 변기에 넣고 내리는 일이 있다는 것이다. 노숙인이 많은 서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청 소 관계자는 “막힌 남자화장실 변기에서 벽돌, 신문지, 편의점 김밥 비닐 같은 노숙인 생활쓰레기들이 나온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변화한 생활습관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는 “물티슈가 일반화되면서 최근에는 배변 후 물티슈를 사용하는 남성들도 늘었다”며 “물에 잘 녹지 않는 물티슈를 변기에 넣으면 변기가 막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10/20180110017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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