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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휴지통 사라진 공중화장실, 시민의식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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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131회 작성일 18-01-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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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 사라진 공중화장실, 시민의식은 아직

[중앙일보] 입력 2018.01.10 10:16

새해 들어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을 두지 못하는 대신 위생용품 수거함(여자 화장실)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다. 휴지통 쓰레기 때문에 생기는 악취나 해충을 막고 화장실을 청결하게 만들자는 취지지만 오히려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이용객이 늘고 있다.
 
공중화장실 청소 담당자는 “변기에다 휴지를 넣으라는데 그걸 안 한다. 변기 옆에 막 쌓아놓는다”며 “커피 마시고 바닥에 냅다 버리는 사람, 술 먹고 토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 수가 없다”고 힘들어했다. 또 다른 청소담당자는 생리대 넣는 위생용품 수거함에 휴지를 계속 쑤셔 넣어 벌써 3~4개 뚜껑이 부러졌다고 전했다.  
 
또 각종 쓰레기를 모두 변기에 넣다 보니 막히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은 지난해 8월과 9월 화장실 휴지통을 차례로 없애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 변기 막힘 건수는 7월 648건에서 8월 1049건, 9월 1448건으로 두 달 동안 2배 이상 늘어났다.  
 
공중화장실 청소 담당자는 “여자 화장실은 주로 휴지를 과도하게 넣어 막히지만 남자 화장실은 각종 생활 쓰레기를 변기에 넣어 막히는 경우가 많다”며 “볼펜부터 카드, 벽돌 조각까지 종류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공화장실 이용 예절에 대한 시민 의식 제고가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화장실에서 사용한 휴지를 휴지통에 버리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일부 남미국가 정도다.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는 “선진국 중에는 공중화장실에 휴지통이 있는 나라가 없다”면서 “제도뿐만 아니라 시민 의식이 변할 수 있도록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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