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교통방송]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쾌적한 문화공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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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1-05 08:46
[앵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중화장실, 최근에는 정말 많이 깨끗해졌죠. 하지만 변기 옆 휴지통에선 오물이 묻은 휴지부터 음식물 쓰레기까지 악취가 끊이지 않는데요. 미관을 해치고 위생문제가 제기됐던 공중화장실 내 휴지통이 올해부터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기자]
서울 한강공원의 한 화장실.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들이 휴지통 밖으로 넘쳤습니다.
세면대 바닥도 마찬가지.
분리수거 돼야 할 각종 폐기물과 음식물이 뒤섞인 곳도 있습니다.
<박새한 / 대학생>
"가져오신 쓰레기도 막 버리시고 경우에 따라서는 쓰레기통 아닌 밖에다가도 버리시고 하시니까…."
오물이 묻은 휴지에서 나는 냄새는 낯설고 불쾌하기까지 합니다.
<카네무라 사나에 / 일본>
"화장실 쓰레기를 따로 버리는 게 일본에는 없으니까. 또 쌓여 있으면 냄새도 나고…."
습한 날 벌레 꼬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애물단지가 돼 버린 변기 옆 휴지통.
"이렇게 미관이나 악취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공중화장실에서 휴지통이 사라집니다."
사용한 휴지는 변기에 버리면 됩니다.
다만 여성 칸에는 위생용품 수거함이 마련됩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화장지는 휴지통에 버려야 한다는 오랜 인식과 함께 오히려 변기가 더 막히고 더러워질 거란 생각입니다.
<이선자 / 서울시 마포구>
"(변기에) 집어넣는다는 인식이 없잖아요. 생리대하고 분별해서 넣어야 되는데 전부 생리대(수거함)쪽으로 갖다 집어넣고 더 좀 지저분할 것 같아요."
실제 개선 효과는 얼마나 될까.
역사 내 화장실 휴지통을 단계적으로 없애온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제도 시행 이전과 이후 막힘 건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쓰레기 발생량과 처리 비용은 줄어 연간 약 4천만 원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태희 / 서울교통공사그린환경(주)>
"청소하기가 편리하고요. 휴지통을 썼을 때는 휴지가 철철 넘치고 그랬거든요. 근데 지금은 그런 게 없어요."
관계자들은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표혜령 대표 /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생활 속의 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사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부터 깨끗이…."
<김영아 팀장 / 행정안전부 생활공간정책과>
"국민들의 의지나 실천력 또한 대단하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잘 안착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화장실의 새로운 변화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tbs 국윤진(jinnyk@tbstv.or.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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