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매일]“냄새·위생 문제 해결” vs “변기 자주 막혀 되레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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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시행…여성화장실엔 위생용품 수거함 비치
피서지 공중화장실·길거리 쓰레기 홍수 등 우려 섞인 목소리
변기 막힘·쓰레기 무단투기 방지 위해 홍보·시민 협조 절실
내년 1월 1일부터 울산을 비롯한 전국의 공중화장실에 휴지통 없애기 정책을 두고 현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휴지통에서 발생하는 냄새·위생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일부에선 더 지저분해지고 변기가 자주 막혀 상황이 악화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공중화장실의 변기마다 자리 잡고 있는 휴지통을 없애는 등 공중화장실 이용자 편의를 개선한 ‘공중화장실법 시행령 개정안’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여성 화장실에는 휴지통 대신 위생용품을 버릴 수 있는 수거함이 비치된다. 그동안 미관상 보기에 좋지 않았던 휴지통을 없앰으로써 악취와 해충 등 문제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공중 화장실 청결을 책임지는 청소원들은 “더 지저분해 지는거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근무하는 청소원 A씨는 “바닷가에 위치한 공중화장실의 경우 성수기 때면 휴지통에 화장지뿐만 아니라 각종 쓰레기로 넘친다”며 “만약 휴지통이 사라지면 쓰레기를 화장실 바닥이나 길거리에 버리지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아직까지 변기 안에 화장지를 버리는 행위가 익숙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내년부터 휴지통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접한 대부분 사람들이 “변기안에 휴지를 버리면 막히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공무원 박모(28·여)씨도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청결해 질 수 있지만, 아직까지 화장지를 변기 안에 버리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며 “아직도 대부분의 화장실에 ‘변기통 안에 휴지를 버리지 마세요’라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어, 휴지를 버리면 막힐 것만 같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등은 이 같은 변화가 새로운 문화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2014년부터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실천해온 서울 지하철의 경우, 시행 초기에는 화장실이 더 지저분해지고 변기 막힘이 잦았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현재는 변기 막힘 건수가 평균 수준으로 줄었다.
이와 관련 화장실문화시민연대는 지속적인 홍보와 함께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관계자는 “‘나 때문에 변기가 막히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휴지를 변기에 버리지 않는 시민들이 아직 많다”며 “변기의 성능과 휴지의 질이 과거에 비해 매우 좋아졌기 때문에 걱정말고 휴지는 변기에 버려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중화장실법 시행령 개정안’이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청소·보수시 안내표지판 설치 △신축 및 리모델링 화장실 설계시 내외부 격리 △남자 화장실 소변기 가림막 설치도 의무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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