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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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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3 임성무 님] 화장실은 편안함을 주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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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문연
댓글 0건 조회 3,161회 작성일 05-11-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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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공원 근처에사는 시민입니다..
얼마전 오랜만에 찾아간 공원은 많은 것들이 새로 생겨서 동네가 발전되어 간다는데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던중 X게임장 근처에 지은지 얼마 안되는 화장실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적당한 생리작용의 반응이 와서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첫 느낌은 지은지 얼마 안된 모습 그대로 깔끔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일을 보러 소변기 앞에 서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마치 일을 보면서도 밖의 화사함을 느끼라는 듯 들어온 입구를 통해 공원이 훤희 내다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을 뒤집어 말하면 밖에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모두 안을 ... 뒤돌아 엉거주춤 자세로 서있는 남정네들의 뒷모습을 모두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화장실 변기옆에 쌓여있는 오물이나 곳곳에 떨어져있는 담배꽁초 따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것들은 치우면 그만이기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치 자랑하듯.. 남 보라는듯 그렇게 노출되어있는 화장실에서는 일을 보기 싫습니다..

남자들은 노출증이 있는것도 아니고 관음증인 사람들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자고로 불교에서는 화장실을 해우소(解優所)라 칭해 생리적 걱정 뿐만 아니라 마음의 근심까지 소멸시키는 공간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저 화장실에서는 행여나 남이 쳐다본다는 불안감으로 소변을 보는 사람들이 고개를 모두 반대로 튼채 서둘러 일을 마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 이런 반응을 보고 너무 과민한거 아닌가.. 자기는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이런 식으로 생각하실 수 도 있지만..
화장실 청소 아주머니가 아닌 이상에야.. 그렇게 남에게 일보이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뻔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런 화장실이 단지 여기만 있는것이 아니라 여러번 봐왔던 경험이 있어 하나의 예를 든것 뿐입니다..

화장실을 만들때 물론 그냥 만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주어진 공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기위해 소변기와 대변기의 위치, 그리고 세면대의 위치까지 모두 신경쓰시는것은 잘 알겠지만.. 그런 위치의 효율성 뿐만아니라 이런 일을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조금 더 고려하여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전국에있는 모든 화장실이 생리적 걱정 뿐만 아니라 마음의 근심까지 소멸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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