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화장실문화 시민연대
화장실 문화 시민연대는 작년에 이어 2001년도에도 전국 관광지 와 월드컵 개최 10개 도시 화장실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화장실 실태 조사를 진행하며 과정상 여러 가지 문제점도 있었지만 전국 관광지에 대한 화장실을 점검 할 수 있었고 또한 현재 우리 나라 전지역의 화장실 현실을 볼 수 있었다. 이번 전국 관광지와 월드컵 개최 10개 도시 화장실 조사를 마치며 아직은 안주 할 수 없는 화장실의 현주소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몇 년 전과 비교해 본다면 수많은 발전을 하였고 지금도 발전하고 있는 과정 중이 아닌가 생각한다. 작년에 비해 화장실이 외형적발전과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전환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시설은 변화가 많은 반면 관리 적인 면은 아직도 많은 부분이 문제점으로 보여졌다는 조사자들의 이야기에서 관리자에 대한 교육도 이제는 고민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경주와 제주도를 간접적으로 비교하여 본다면 작년의 경우 관광공사에서 뽑은 worst화장실5 에 경주는 무려 세 곳이나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도 역시 경주의 화장실이 가장 문제점이 많았다. 하지만 제주도의 경우 전반적으로 시설이 매우 잘 갖추어져 있었고 관리 역시 잘 되고 있었다. 대부분의 화장실에 방향시설과 화장지를 갖추고 있었고 관광지의 제주의 이미지가 다시 보였다는 평이었다.
관광객을 이끄는 것은 관광자원 자체의 볼거리도 중요하겠지만 결코 화장실을 빼놓고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화장실이란 공간 역시도 관광자원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내년이면 월드컵이라는 세계적 행사의 잔치를 우리의 앞마당에서 개최한다. 월드컵 행사가 진행되는 한달 동안 세계의 눈은 우리의 삶과 우리의 문화 그리고 우리의 생활을 볼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의 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몇몇 가지들을 점검하며 뒤돌아 봐야할 중요한 시기라 생각한다.
실태조사를 통해 전국 관광지의 화장실 비교해 보면 예년에 비해 많은 발전을 하였으나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 생각하며 더욱더 화장실 가꾸기에 노력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자전거 하나에 몸을 싣고 실태조사를 다녀온 경기대학교 투어사이클팀 박재윤 단장을 비롯한 28명의 투사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 한 달간 전국을 누비며 아픈 몸과 더운 여름을 이겨내며 한국 관광 그리고 화장실 문화를 위해 힘써준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이번 조사를 떠난 28명의 투사팀에게 숙소를 위해 협조해 주신 광주, 대구, 천안, 제주, 경주, 화문연 가족 여러분들과 새마을 목포지부 모든 회원님들, 마을화관과 청소년 수련원, 노인정등을 숙소로 허락해 주신 지방의 담당자들과 곳곳에서 보내준 시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2] 경기대 투어사이클팀 2기 (경기대 관광학부 김 재우)
전국일주를 나녀오고 난 뒤 주위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물어본다.
"전국일주는 어땠냐?" 부럽다는 듯한 질문에 나는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처음 후배들을 받고> 그들에게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도 나는 만족할 만한 대답을 주지 못했다. 또한, 듣는 사람 못지않게 대답을 하는 내 자신에게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리고 내 선배들도 내게 만족스러운 대답을 하지는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저 전국일주 중에 있었던 즐거운 일들과 힘들었던 일들의 일화를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다가 결국에는 제풀에 지쳐, "어쨌든 전국일주는 내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r> 경험이었어!" 라는 따위의 말로 얼버무리곤 했다. 선배들이 나에게 그런말을 했을 때는 그저 전국일주란 대단한 거겠거니...했는데 내가 선배가 되고 두번이나 전국을 싸이클로 누벼보니, 그때의 선배들의 막막함과 답답함을 알 수 있을것 같다. 지금 꽤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 걸로 예상되는 이 소감문을 쓰는 심정도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무슨 제주와 무슨 수단으로 전국일주를 다 말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살아생전에 만리장성을 다 밟아야 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래서 전국일주를 다녀오지 않은 다른 사람에게 전국일주의 그 생생함과 희열과 갈등과 소란스러움을 다 전한다는 것은 애초에 포기하려 한다. 다만 조그만 내 기억의 꼬리들과 나만의 몇가지 심정들을 전할 수 밖에…
두번째의 전국일주는 그 처음과 임하는 자세가 사뭇 달랐다. 저번과는 다르게 화장실 실태조사와 월드컵 개최도시 탐방 이라는 주제에 대한 부담감과 의무감도 컷고, 또 선배로서 간다는 것 또한 상당히 달랐다. 처음 전국일주 때는 그저 이 집단의 생활과 육체적인 고충에 적응하고, 새로워하는 것이 대부분이자 고작이었지만, 이번 전국일주에서는 우리나라 관광지와 관광자원들을 살펴보고 느껴보는 여유와 이미 전국일주의 생존(?)방식에 적응되어있는 여유로 작년보다 더 많이 배우고 온 느낌이다.
특히 내가 이번에 많이 배운 것은 우리나라 곳곳에서의 관광에 대한 의식이 크게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화장실 실태조사를 하면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화장실의 실태가 아직은 국제적 관광지로 인정받기에는 미비하지만 그러한 것을 인정하고, 다시 더 좋게 바꾸려고 노력하는 지역의 모습은 굉장히 보기 좋았고, 또한 이러한 관광 의식 개혁의 선봉에 있는 화장실 문화 시민연대의 여러가지 노력도 보기 좋았다. 특히 화장실 실태조사에 임하는 우리들 전국일주팀을 버거울 정도로 환대해주셨던 각 시의 여러분들은, 화장실이라는 관광의 작은 부분도 인정하고 개혁하려는 진정한 '의식개혁'의 면모를 보여 주셨다.
또 배운것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볼것이 많고, 여행할 곳이 많은 곳인가를 배운것이다. 아직은 이름없지만 뛰어난 경관과 관광지로서 많은 매력을 감춘 명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두번째로 전국일주를 다녀온 느낌은 처음과 크게 다르진 않다. 엄청나게 탄 피부와 손바닥의 굳은 살이나, 근육이 아직도 팽팽한 허벅지 같은 것들을 보며 문득문득 "아! 나는 전국일주를 이미 다녀왔구나~" 하고 의아해 한다. 아직도 나는 전국일주의 리듬을 벗어나지 못한것 같다. 요즘은 항상 전국일주가 벌서 끝나고 지금 집에서 이렇게 한가하게 컴퓨터와 대면하고 있는 내 자신이 의아하다. 다시 떠나고 싶다! 즐거운 사람들과, 이렇게 도시에 있으면 할 수 없는 말과 행동과 생각을 하면서… 다시 동해안을 싸이클로 달리고 싶다! 뜨거운 햇살에 지칠때면 싸이클을 도로에 세워두고 바닥이 비취는 맑은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고 싶다. 다시, 다시 그때로 돌아갔으면! 아니, 평생을 그때같이 보내고 싶다. 전국일주 시절이야 말로 나의 '화양연화(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 이다. 그러나 즐거운 시절인 만큼 추억으로 소중히 간직하려 한다.
전국일주 감상문을 마치면서 내가 횡설 수설한 것들을 다시 읽어보니 역시 전국일주가 무엇인지 제대로 전하지 못한것 같다. 전국일주가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하고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그 열정과 여력을 모아 지금 떠나길 추천하는 바이다. 젊음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아직 충분히 이를 테니까…
[3] 경기대 투어사이클팀 2기 (경기대 관광학부 장은지)
전국일주… 누구나 생각하기에 거창하고 대단해보인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생의 대단한 획을 그을지도 모를, 엄청난 것을 배우고 돌아오리라는 기대로 가득차 있었 으니까...
그러나 전국일주가 끝난 지금은 모든 게 아쉽기만 하다.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왜 서로 돕지 못했는지… 어제는 전국일주 동안에 내가 써놓은 일기를 읽어봤다. 떠나기 전의 설레임부터 도착해서의 기쁨까지…
한달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6월 25일 출발일에 화장실 아줌마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황영조가 올림픽에서 결승점을 통과했을 때 그렇게 바라던 태극기를 흔들지 못하고 쓰러진… 그것이 바로 최선이다." 나는 전국일주 내내 그말을 가슴에 새기고 달렸다. 그동안 입시위주의 공부에만 얽매여 제대로 된 여행 한번 해보지 못햇던 나에게 이번 전국 일주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멋있는 곳들이 예상외로 많아서 관광학도로서 우리나라에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타의에 의한 거라 처음엔 별 관심없었던 화장실실태조사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예전엔 솔직히 화장실에 대해서 관심도 없었는데 우리가 이 조사를 하면서 느낀 것중에 하 나가 화장실도 관광에 중요한 몫을 한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불국사가 세계 최고의 관광지라 해도 화장실에 휴지가 없어서 당황한 관광객이라면 과연 그 곳을 좋은 곳이었다고 기억할까?
예전에 비해 우리나라의 화장실이 신경을 많이 쓴 것은 사실이다. 향기가 나는 곳도 많았고, 신기한 장치가 있는 곳도 많았으니 말이다. 사소하게 보일지도 모르는 '화장실'하나로 나라의 이미지가 좌우된다는 것을 깨닫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그러나 전국일주가 그리 만족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분명 '관광자원답사단'인데 하루종일 싸이클만 타고 관광자원은 구경도 못하는 날도 허다했 으니 말이다. 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전국일주가 나에게 가르쳐준 건 관광자원 하나를 더 보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경험이라고… 국도 옆 휴게소에서 천막을 치고 자고, 뜨거운 햇빛아래 그늘에 숨어서 누워자고, 차가 쌩쌩 지나가는 길에서 모여앉아 밥을 먹고, 비 때문에 떨어진 체온을 술로 달래고… 보통 사람들은 생각하기조차 힘든 그런 일들이 나에게는 이제 자랑거리가 되었다. 이번 전국일주는 나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돌아볼 수 있는 여행이었다. 내가 그 동안 모르고 지냈던, 내 속에 잠재되어 있던 면에 나 스스로 놀라기도 했으니 말이다. 또 이번 여행은 혼자 자란 탓에 단체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내게 서로 협동하는 법과 이해하 는 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해주었다. 20여년을 다른 환경 속에서 자라온 우리가 서로에게 조금씩 맞춰가며 한달동안을 같이 지낸 건 우리 하나하나의 노력이 없었으면 켤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자기 의견만 내세우고 자기 편한대로만 행돋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런면에서 난 우리 동기,선배들이 자랑스럽다. 내 일기 중에 이런 말이 써있다. "솔직히 지금은 별 특별한 즐거움을 못 느낄지 모르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면 정말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 지금 전국일주 끝난 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전국일주는 나에게 특별하게 기억된다.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 생각했던 오르막길, 내 노력의 대가이기에 더 신났던 내리막길, 노래 부르며 신나게 달렸던 비오는 날, 땀이 말 그대로 비오듯 흘렀던 무더운 날…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 것 하나로도 나는 나 자신이 대견하다.
전국일주를 마치고 정문에 들어설 때 느꼈던 감정은 내가 작년 수능시험 보고서 수험표에 붙은 내 사진을 보면서 느꼈던 것과 비슷하다면 맞을까? 기쁘고 벅차고 후련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런 감정은 살면서 다시 느껴보기 힘들꺼 란 생각이 든다. 온몸에 땀 냄새가 난다는 것도 잊은 채 모두 모여서 외친 우리의 구호… "투사는 하나여, 투사는 한가족, 투사는 강하다, 예의바른 투사, 투사는 멋지다, 투사는 빡쎄다, 전국일주는 멋지게, 훈련은 빡쎄게, 투사사랑은 영원히, 경기투사 화이팅!" 그 날은 내 평생에 가장 기억에 남을 날이 될 것이다. 전국일주가 생각했던 것만큼 엄청난 것을 얻게 해주지는 못했지만 내가 살아가면서 큰 재산이 될 소중한 추억과 소중한 사람들을 얻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 흔히들 가식으로 뭉쳤다고 말하는 대학에 와서 얻은 진정한 우정이기에 더욱 그렇다. 같이 힘들어하고 같이 기뻐했던 전국일주라는 공통점을 가진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그냥 친구이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