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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아름다운 화장실..(우리나라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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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02회 작성일 17-01-1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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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태 코너] 아름다운 화장실 

http://myhome.netsgo.com/gobagi1/2news/6chosun/29cho.htm






우리 옛 선비들 측간을 투한으로 미화한 글을 본적이 있다. 한은 한가하고 편안하며 조용하다는 뜻이요 투는 훔친다는 뜻이다. 한가하고 편안함을 훔치는 곳이니 이 세상에서 화장실 이름치고 이보다 더 순화된 어떤 나라의 어떤 이름이 있는지 모르겠다. 생각이나 글을 발상하는 데 가장 알맞는 세 곳(삼상)으로 우리 조상들 마상, 침상, 그리고 측상을 쳤다. 곧 사색의 현장인 것이다. 프랑스 사상가 루소는 가난한 소년일 적에 라 드리뷰라는 대본집에서 빌린 책들을 주로 측간에 가서 읽었다고 고백했다. 영국의 체스터필드경도 아들들에게 책이나 수학문제는 화장실에 들고 가 읽고 푸는 것을 생활화시켰다. 

한적에서 화장실을 설은이라 한다. 중국의 유명한 고승 명각선사가 절강성 영파에 있는 고찰 설은사에서 측간을 닦았는데 그 와중에 득도했다 해서 사찰의 화장실 이름으로 설은이 정착했다 한다. 곧 측간은 득도의 현장이기도 했다.'열반경'에 지원정사에는 밑에 냇물이 흐르는 수세식 변소랄 유측이 있다 했는데 다락이 높고 향이 피워져 있어 경건한 시간을 갖는 공간으로 묘사돼 있다. 

중국문헌 '세설신화'에 보면 유식이라는 선비가 진나라 때 부호 석숭의 집에 가 측간에 들렀더니 자주색 화사한 커튼이 바람에 날리고 안에 침상과 이부자리가 보이며 미녀 둘이 비단 주머니에 향을 피우고 있는지라 침실을 잘못 들어온 줄로만 알고 뒤돌아 나왔다. 이에 미녀들이 붙들어 앉히는데 '선경의 측간이 이보다 더할까'하는 글을 남기고 있다. 

측을 보고 그 집안의 품격을 가늠한다는 옛말은 화장실을 보고 그 나라의 문화의 질을 판단한다는 말로 고스란히 살아 있다. 월드컵을 앞둔 아름다운 화장실 운동은 그래서 뜻이 있으며 글로벌리즘의 기초작업으로 투한문화의 재생이 절실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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