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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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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투어 견문록 - 철도 화장실의 변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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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65회 작성일 17-01-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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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투어 견문록 - 철도의 화장실 변천은? >


- 조의현(화장실연구소소장) -






* 철도 박물관을 찾아서.
1899.9.18. 이 땅에 기적소리가 울려 퍼진지 100년을 훌쩍 넘어섰고, 고속철도가 뻗어가는 철도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지만, 철도 이야기는 너무도 알려지지 않아, 아는 사람도 적고, 알려 해도 마땅한 자료가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하략)”
이상은 한국철도 박물관 관장인 “손길신”님이 펴낸 “철도 이야기” 라는 아담한 책자의 머리말 맨 처음 부분이다. 자칭, 타칭 화장실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여러해 전부터 교통기관의 화장실에 관하여 관심을 갖기는 하였으나, 이런저런 핑계로 손을 못 대다가, 이번에 우선 편리한 순서대로 철도(기차)의 화장실에 대해서 자료들을 정리해 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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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착수를 하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하는 것이 좋을지 감(?)이 잡히질 않아 수소문을 하던 중, 철도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곳을 찾게 되었다.
그러나 앞에서 소개한 머리말에서와 같이, 철도에 관한 자료가 충분치 않다보니, 철도의 극히 일부를 점하고 있는 철도내의 화장실에 관해서는 더더욱 자료가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다행히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화장실 깨끗이 하기 운동에 처음부터 부분적으로나마 간여하였던 손길신관장님의 회고담과,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전시 기관차내의 화장실, 그리고 관심 있는 몇 분들의 이야기들을 종합하여, 우선 주마간산 격으로라도 열차내의 화장실 변천과정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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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사식”에서 “저장식” 방식으로
어이되었건, 한국의 철도는 국가적으로 어지러웠던 조선조 말인 1988년(고종36년) 9월 18일 경인철도(제물포역-노량진역)가 개통되면서 기차가 처음으로 선을 보이게 되어, 2004년 4월 1일 고속철도(KTX)가 운행되기 까지 100년이 넘는 짧지 않은 역사가 전개되어 왔다.
“미카”로 이름 지어진 최초의 증기 기관차에서부터 비둘기호, 통일호, 새마을호를 거쳐 고속철도에 이르기까지, 속도, 안전, 그리고 기타 편의시설들이 발전되어 오면서, 객차 내에 자리 잡고 있는 화장실도 조금씩 계속 개선되는 변화를 하여 왔다.
철도는 처음부터 장거리, 대량운송을 목적으로 도입 되었기에, 열차내의 화장실은 처음부터 승무원 칸을 제외한 모든 칸에 존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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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분사식”으로, 화장실내에 쪼그리고 앉는 동양식 변기만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 사용은 열차가 운행 중에만 가능하도록 하여, 달리는 열차 내에서 대ㆍ소변을 보게 되면, 그 오물이 밑으로 흘러 달리는 열차의 바람과 더불어 공중으로 분사되는 스타일 이었다. 
이러한 방식은 사용에도 불편하고, 환경오염에도 많은 문제점을 야기 시키게 되었다. 승객들은 열차가 출발할 때 까지 급한 용무를 참아야 했고, 운행 중 밑으로 흐르는 오물은 환경을 오염 시키게 되었다. 
어디 그 뿐이랴? 
참을 수 없는 승객들은 열차가 정차 중에도 용변을 보아야했으며, 이러한 이유들로 종착역을 비롯한 대부분의 역 선로는 오물이 쌍이게 되고, 심한 악취가 하루 종일 풍기고는 하였다. 물론, 내부적으로 편의시설들(손잡이, 옷걸이, 세면대, 휴지공급 등)이 조금씩 개선 보완되어 왔지만, 이러한 분사식의 기본 형태는 1980년 말 무궁화호 이전열차 까지 계속되어 왔다.
흥미 있었던 사실은 이러한 와중에도 대통령(이승만, 박정희)이 사용하던 귀빈객차에는 앉아서 변을 볼 수 있는 서양식 수세식 변기가 설치되어 있었다(사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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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와 같은 여러 가지 불편사항을 게선 하고자 1986년 도입된 새마을호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저장식”이다. 이것은 운행 중에 모아진 배설물을 저장탱크에 모아서, 종착역에서 정화 처리하는 방식으로, 1990년부터 모든 열차에 적용되어 왔다. 이 씨스템도 초기에는 악취가 심하였었는데, 조금씩 개선이 되어 현재 KTX에 설치되어 있는 화장실은 항공기내의 화장실과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는 수준에 까지 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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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장애인용 화장실도 설치되기 시작하여, 현재 KTX에 설치되어 있는 장애인용 화장실은 공간도 넓고, 편의시설도 잘되어 있어 사용에 별 애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열차내의 장애인 화장실은 무궁화호 및 KTX 등 고급 열차 내에만 설치되어 있으며, 그것 또한 여러 가지 형편상 아직도 칸칸에 마련되어 있지 못하고, KTX의 경우도 일반적으로 특석 맨 앞 칸 한곳에만 설치되어 있어, 그곳까지 이동하는 데에만도 애로가 있는 등 해결하여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또한 일반 공중화장실 에서와 같이, 열차내의 장애인용 화장실에서도 청소년들이 함께 몰려가 장난을 치고, 기물을 훼손시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이렇듯, 철도내의 화장실은 기본적으로, “분사식”에서 “저장식” 처리방식으로 개선되면서, 각종 편의시설이 사용자 중심으로 조금씩 보완되면서 변화해 왔다고 하겠다. 아울러 장애인 화장실도 보급되게 까지 되었고.....

* 화장실이용 에티켓도 지켜 주기를
승객 입장에서 본다면, 아직도 부분적으로 불편사항이 있겠지만, 철도청도 철도 100년사에 버금가게 화장실 개선을 위한 노력들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철도역의 화장실은 지난 2-3년 사이에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어, 2005년에는 “문화시민운동 중앙협의회”와 “조선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제7회 전국 아름다운 화장실 선발행사에서 “서대전역”이 영예의 대상을, 그리고 철도청이 기관표창을 받기도 하였다.

한편 화장실 공급ㆍ관리자인 철도청에서 이용자인 승객 여러분에게 바라는 화장실 이용에 대한 요망사항(화장실 이용 에치켓)을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휴지 아껴 쓰기/ 변기에 이물질 안 버리기/ 낙서하지 말기/ 금연질서 지키기/ 화장실 기기 파손하지 않기/ 화장실에 비치된 비품 가져가지 않기/ 그리고 남성이 대변기(서양식 변기)에서 소변을 보게 될 때, 변기위에 있는 씨트(뚜껑)를 열고, 소변보기” 등 이다.
모두가 일반적으로 잘 알고 있는 사항들이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공중이 같이 사용하는 화장실 일수록, 상기와 같은 에치켓을 잘 지키면서 사용하면, 열차의 화장실도 더욱 깨끗하게 유지ㆍ관리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화장실내의 공간이 부족하고, 특히 장애우, 노약자들에게는 이동 및 사용에 불편사항들이 아직도 많이 따르고 있는바, 이러한 부분들이 좀 더 이용자 중심으로 개선이 되어 승객들로부터 칭찬받는 철도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아울러 이용하는 승객들도 스스로 철도여행의 품질을 높이는데 일조가 되도록, 좀 더 깨끗하게 사용하는 등 화장실이용 에치켓을 지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청도의 화장실, 더욱 편의롭고 깨끗해지므로, 철도를 사랑하는 이용자가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2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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