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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칼럼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화장실 투어 견문록 - 서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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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57회 작성일 17-01-1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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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투어 견문록 - 서울 숲>

- 조의현(화장실연구소소장) -



“서울 숲”이 가까이 있었네.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 가? 인구 1.000만 명이 모여 사는 서울의 도심 속에서 “탁 트인 한강의 풍경을 한눈에 감상하면서, 방목 된 고라니와 꽃사슴을 함께 볼 수 있을 것” 이라는 사실을....
뚝섬 옛 경마장터에 자리 잡은 생명나눔 문화의 공간 “서울 숲”이 바로 그런 사실을 현장으로 확인해 주었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850m(도보로 7-8분 거리), 05년 6월 문을 연 서울 숲은 연면적 35만평으로,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자연체험 학습관 및 습지생태공원 등 4개 권역으로 크게 구분되어 있으며, 하루 성수기 기준 40.000여명이 이용하는 “시민의 숲”으로 자리매김 해 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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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서울시에서 발행한 서울 숲 안내서의 일부를 요약하여 소개해 본다.
“서울 숲은 서울을 대표하는 세계적 생태공원을 만들고자, 뚝섬에 서울시민과 기업, 서울시가 한마음이 도어 이루어낸 열린 공간입니다. 03년 5월. 시민가족 나무심기를 시작으로 05년 봄까지 기금조성, 자원 활동, 나무심기 등이 시민의 참여로 시민과 시가 하나가되어 만들어 낸 의미 있는 생태공간입니다.
서울 숲은 서울 도심녹지의 중요한 축으로 서울이 푸른 도시, 살아있는 생명의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우리 모두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하여 언제나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생태교육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환경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학습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숲은 만드는 것보다도 가꾸어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의 서울 숲이 오래도록 우리를 지켜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위에서 볼 수 있는바와 같이, 서울 숲은 서울시민과 시민이 함께 만들고, 함께 관리하는 아주 가까이 있는 도심 속의 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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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화장실 이야기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아직 개장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화장실을 포함한 모든 시설들이 깨끗한 편이었다.
구분하여 살펴본다면, 화장실은 모두 6곳(관리사무소 제외)에 골고루 분산되어 설치되어 있고, 화장실의 설계 컨셉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일정부분 통일된 모습을 하고 있어 보기에도 무척 좋았다.
개별 화장실의 경우도, 기본적 설비에 부족함이 없었음은 물론, 여자 화장실 안에 어린이 대변기 및 어린이(남자) 소변기가 설치되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장애인(다목적) 화장실도 남녀로 구분되어 설치되어 있고, 출입문의 버튼도 하나로 되어 있어 사용에 편리하도록 배려되어 있었다.
또한 관리도 비교적 양호하게 되어 있었다. 한분의 관리 담당자와 세분의 여성 작업자가 관리하고 있는데, 네 분 모두 화장실에 대한 이해와 사용자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충분하다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비수기라 이용자 수가 좀 적은 편이었지만, 모든 화장실이 깨끗하였고, 특히 관리 담당자는 전임지에서도 화장실 관리경험이 있어, 화장실 유지관리에는 큰 문제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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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가편(走馬加鞭) 아라고, 이왕 화장실 때문에 찾아갔던 곳이기에, 몇 가지 의견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대변기부스 안에 있는 “휴지통”을 전부 없애자는 것이다. 이 이야기만 나오면 즉시 “배수구가 막힌 다”는 대답인데, 그렇다면 시험적으로 한 곳씩 만이라도 그렇게 운영해 보자는 것이다. 대변 시 사용한 휴지는 변기 속에 넣고 물 내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요즘은 두두 마리 화장지의 분해성이 좋아 젓고, 또한 일반 가정에서는 늘 상 그렇게 하고 있지 않는가? 다만 여성용 부스 안에는 불가피하게 휴지통이 필요하지만, 이 경우도 뚜껑이 있고, 부스와 조화를 이루는 예쁜(?) 휴지통이 마련되었으면 좋겠고, 어느 경우이던 대변 후 사용한 휴지는 꼭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리도록 하여야겠다.
그리 고, 사소한 이야기 같지만, 세면대의 높이가 성인 위주로 약간 높게 일률적으로 되어 있는데, 한곳 정도는 받침대를 설치하여, 어린이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설계 시에 반영될 문제이지만, 소변기 앞부분에 창문을 설치할 경우, 소변을 보면서 창밖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도록 약간 낮게 설치할 것과, 천정의 처리가 천창(天窓으로 바뀌면, 기분도 상쾌하고, 햇빛도 들게 되어 위생 및 에너지 절약 면 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나 더 사족을 붙인다면, 화장실이 6곳에 골고루 분산되어 있기는 하였지만, 처음 찾아오는 방문객에게는 화장실을 찾는 일이 힘든 일 중에 하나가 되므로, 화장실 표시 Sign판을 좀 더 크게 하고, 중간 중간 나무에 매어놓은 화장실위치 표시판을 약간은 모양새 있고, 눈에 잘 띄게 설치하여 주면 언제나 급해서 화장실을 찾는 이용자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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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만평에 이르는 숲 전체를 돌아 본 후, 전동카트로 길안내를 도와준 담당자 이찬오 씨와 화장실 유지관리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곳도 예외 없이 몇 가지 애로사항이 있었는데, 아직도 비치된 휴지가 없어지고, 기물이 파손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겨울철에는 화장실에 모여 들어가 담배를 피우며 장시간 머무는 이용자들도 많고, 심지어 체육시설 옆 화장실에는 이용자를 위하여 샤워시설 까지 마련했는데, 마구 사용하고 부수어 버려, 남자 쪽은 폐쇄를 해 버리고 말았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었다.
숲은 만드는 것 보다 가꾸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 서울시의 안내와 같이, 화장실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유지관리가 중요하고, 그 유지관리는 청소하고, 보수하는 것만이 아니라 내 집 화장실같이 아끼고 깨끗이 사용하는 “화장실 이용 에티켓” 까지가 포함된다는 사실을 이용자 모두가 인식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곳에서도 똑같이 상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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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Golf를 처음 배울 적, 먼동이 트기도 전 이른 새벽 이곳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생각, 트랙을 달리던 말들이 결승점에 도달할 때면 하늘이 떠나갈듯 외처 대던 경마 매니아들의 함성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한 기억으로 떠오르는 서울 숲을 나오면서, 앞으로 또 25년 쯤 후에는 이곳이 어떤 모습으로 변하여 있을 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보았다. 어이 되었건, 그때에는 오늘 전문가랍시고 운운하던 이러한 내용들이 모두 흘러간 옛이야기들로 될 것임은 물론, 화장실도 건강을 체크하고, 인간의 감성을 배려하는 기상천외의 것들로 대체될 것이고.......(06.03. E-mail: uhcho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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