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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칼럼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화장실 투어 견문록 양재천(良才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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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58회 작성일 17-01-1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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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 투어 견문록 양재천(良才川) >

- 조의현(화장실연구소소장) -



8-051229-1.gif흐르는 물의 조성부터 인공적 손질이 많이 간 곳이 청계천 이라고 한다면, 양재천은 가급적 자연생태를 살리면서 조성된 도심 속의 공원하천이라 하겠다. 
양재천은 이미 1995년부터 “양재천 살리기 운동”이 시작되어 “21세기 최고의 경쟁상품인 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기 위한 각계의 노력에 힘입어, 하천이 다시 살아났고(수질이 당시 5급수에서 2-3급수로 상향되었음), 물고기 조류 등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공간으로 탈바꿈하여, 고층아파트가 밀집한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생활 속에 활력소를 넣어주는 산책로로서, 그리고 전국적으로는 도시의 하천 만들기 벤치마킹 장소로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잠깐 양재천에 대한 공부를 해보자.
8-051229-2.gif양재천은 관악산 남동쪽 기슭에서 발원하여 서울의 서초구와 강남구를 관류하여 한강지천인 탄천으로 합수되는 총연장 18.5km에 달하는 하천이다. “동국여지총람”에 의하면 양재천의 옛날명칭이 두 가지로 되어있는데, 상류는 공수천(公需川), 그리고 하류는 백로가 빈번히 날아들어 학탄(鶴灘)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쓸 만한 사람이 많이 모여 살아” 지금의 양재동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국지명총람”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한 연유들로 지금도 양재천 하류에는 "학여울“이라는 지하철 역이 있고, 양재천 이라는 이름은 이 하천이 양재동을 관류하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8-051229-3.gif필자가 돌아본 강남구지역의 양재천에는 남ㆍ북 양쪽으로 각 1개소씩, 2곳에 아름다운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었다. 부촌(?)의 화장실답게 고급소재로 된 깨끗한 수세식 화장실 이었다. 보기에도 산듯하고, 내부는 남자용 대ㆍ소변기 각 1개씩, 여자용 대변기 2개, 그리고 각각의 장소에 세면기, 거울, 휴지 등이 구비되어 있음은 물론 자연채광을 위한 천창시설 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화장실에 들어서면 잔잔한 음악이 흘러 편안한 느낌까지 주는 편의공간 으로서 손색이 없었으며 실제 이용하는 주민과 대화를 나누어 보아도 불편사항이 거의 없었다.


8-051229-4.gif단지 남쪽에 위치한 것은 계단으로 올라가서 사용을 하여야 하는 불편이 있었고, 북쪽(영동6교 옆 중턱에 위치)의 것은 위치선정이 다리(영동6교)에 너무 붙어 있어서 상류 쪽 에서는 화장실이 보이지 않게 되어 있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러한 상황인데도 화장실로 통하는 유도로에는 화장실표시 Sign판이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이 곳을 자주 이용하는 이 지역 주민들은 일반적으로 집에서 화장실을 다녀온 후 산책 등을 나올 것이고, 오랜 경험으로 화장실의 위치를 알고 있겠지만, 앞에서도 언급한바와 같이 이곳은 타지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고, 또한 화장실은 언제나 급할 때 찾는 곳이기 때문에 화장실 표시는 가급적 눈에 잘 띄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8-051229-6.gif
두 곳 모두 위치선정이 산책로로부터 너무 높은 곳에 있다 보니, 자연 장애인들은 이용에 불편이 많겠끔 되어있고, 화장실 내부에도 장애인을 위한 보조시설이 전연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사람들은 죽을 때 까지 배운다고 하거늘, 필자도 양재천을 걸으면서 “현천(懸泉)”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하나 접하게 되었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폭포수”를 뜻한다고 되어 있는데, 중간 중간 지하철역에서 모아진 물을 이용하여 윗턱 에서 아래쪽으로 계단식 폭포를 만들어 물을 내려 보내고 있었다. 양재천 투어를 동행해준 강남거주 친구내외의 설명에 의하면, 예전에는 제법 많은 양의 물이 흘러서 보기에도 좋았는데, 요즈음은 그 물이 전부 청계천으로 모아 지는지 물의 양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투어가 끝날 무렵 양재천을 관리하는 “양재천 지킴이” 한분을 만났다.
“--오토바이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야간에는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이용도 금지되어 있는데 지켜지지를 않아요. 그리고 개(犬와) 같이 산책을 나오는 주민이 많은데, 개똥(犬便)관리가 잘 안 되고 있어요.---” 
어디에서나 듣게 되는 비슷한 애로사항이 이곳에서도 노출되고 있었다. 8-051229-8.gif보도의 개선 등 보수되어야 할 것들도 눈에 띄었지만, 공동의 시설을 같이 아끼며, 룰을 지키는 이용시민들의 성숙된 자세가 이 지역에서부터 자리매김 해 갔으면 무척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갖 동ㆍ식물의 보고가 되면서, 도심 속을 조용히 흐르는 양재천, 더욱 맑고 깨끗한 하천으로, 그래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장소로서 오래오래 보전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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