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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칼럼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크리스차니티-아름다운 사람 2005. 5.] 명품화장실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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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70회 작성일 17-01-19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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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화장실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그곳에 가면 꽃과 음악에 기분이 유쾌해 진다. 코끝을 간질이는 은은한 향을 온 몸에 입으며 심호흡을 한 후, 아르누보풍의 화장대에 앉아 화장을 고친다. 분위기 있는 조명 아래 놓인 소파에 앉아 TV나 잡지를 우아하게 보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이곳은 바로 요즘 달라지고 잇는 대한민국 공중화장실의 모습이다.

-표혜령(화장실문화시민연대 상임대표)

일본문화를 몇 년 접할 기회가 있었던 기자는 귀국한 후에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 한 점의 풍경이 있다. 바로 신발을 신지 않고 들어갔던 카펫이 깔린 일본 화장실. 전 일본의 화장실이 다 그런 품격을 갖추지는 못했겠지만, 그들에게 이미 보편화되고 있는 화장실 문화의 한 형태였다.
우리에게 중요한 곳이지만 악취로 인해 멀리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곳.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하루에 여러 번 반드시 찾는 곳이지만,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려했던 곳. 이런 '불쾌한 화장실'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생활 속의 아름다운 화장실'로 가꾸어 가는 사람이 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친숙해져 버린 이 문장으로 대한민국 사람들의 화장실문화에 대한 인식을 단번에 변화시킨 화장실문화혁명의 잔다르크, 바로 화장실문화시민연대(화문연) 표혜령(56)상임대표이다.

# "왜 화장실이었나?"
표혜령 대표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화장실 운동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질문을 받는다.
표 대표의 첫 사회무대는 울산 YMCA 시민중계실. 그곳에서 15년이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일을 하다가 남편의 서울 전근과 함께 다시 찾은 서울. 오랫동안 떠나 있었던 서울 생활에 적응하며 사회복지관에서 상담일을 하던 중, 모 고등학교에서 교육을 마치고 나오다 우연히 몇명의 청소년들이 사람 등을 맞히는 '침 뱉기 게임'이란 황당한 놀이를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청소년들의 윤리의식에 금이 간 그런 행동을 목격하면서 이런 청소년들이 늘어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는 생각에, 침 안 뱉는 운동을 해 보겠노라던 다짐이 제일 많이 침을 뱉는 장소가 화장실이라 하여 자연스레 화장실 운동을 하게 되었죠."

# 사랑하는 나의 일
1999년 12월 13일은 대한민국 공중화장실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 역사적인 날이다.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한 표혜령 대표의 화장실 가꾸기. 어느덧 6년의 세월이 지났다.
표 대표가 처음 이 일에 뛰어들었을 때 주위의 반응은 이랬다.
'웃기는 단체' '고쳐도 별 수 없지' '잠시 떠들다 말겠지' 등등....
하지만, 이제는 체험한 분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화장실을 가꾸지 않는 기관이나 업소는 스스로 부끄러워서라도 개선을 해야 하는 분위기로 쇄신되고 있다.
우연히 목격한 사건이 한 사람의 가슴에 불타는 사명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표 대표가 화장실 운동을 자신의 사명으로 받아들인 후, 불결하다고 짜증내며 침을 뱉고 나왔던 화장실을 소중한 생활 속의 문화공간으로 가꾸며 사랑하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화장실에 대한 그동안의 무관심과 배려하지 못한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미안함의 보상이었는지 시간이 갈수록 화장실 가꾸는 일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표 대표.
"화장실 문화를 바꾸어 가면서 시급했던 것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화장실운동의 이미지를 심어주느냐하는 것이었죠.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 속에 '공중화장실=더럽고 냄새나는 불쾌한 장소'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변화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습니다.'
화장실 캠페인으로 낸 아이디어가 볼일을 보면서 쉽게 볼 수 있는 눈높이에 맞추어 아름다운 그림이나 시를 달아 어둡고 칙칙한 공간을 밝게 만들자. 남여 대,소변기 앞에 그림 및 명시 스티커를 부착하여 관심을 갖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여러분의 세금으로 지어진 공간입니다. 내 집처럼 소중하게 사용하세요.' '침을 뱉지 마세요'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세요.'를 쓴 스티커를 지하철 화장실 몇 군데에 붙였지만 실망스런 반응만 돌아올 뿐이었죠.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잖아요. 이런저런 궁이를 하다가 문득 언젠가 시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군자는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이 없도록 행동한다.'는 말씀과 함께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이었죠."
그렇게 해서 많은 시행착오 끝에 시아버지가 평소 들려주시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바로'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란 문구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된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놀랍게도 스티커 한 장에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던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너 최선을 다했어?"
아름다운 화장실 운동을 시작하는 날부터 정신없이 달려온 표혜령 대표.
가슴이 아팠거나 불쾌한 기억들은 그때그때 하나님께서 지워주셨고, 대신 고맙고 감사했던 기억들만 간직하고 있다는 표 대표. 하지만 가끔 덕수궁 돌담길을 걸을 떄면 눈시울이 젖는다고 한다.
2002년 덕수궁 옆에 위치하고 있던 한 협회의 사무실 한쪽 구석에서 화장실 운동을 위한 시민단체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표 대표.
"콩 반쪽만 해도 좋으니 우리 사무실이 너무 갖고 싶었어요. 근사한 덕수궁 돌담길을 오르내리며 마음이 상하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날이면 눈물도 많이 흘렸어요. 그떄 흘린 눈물의 의미를 덕수궁의 돌담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힘들때면 저의 마음속에 이런 음성이 들렸습다. '네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느냐.' 꼼짝할 수 없을만큼 최선을 다했는지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렇지 않다면 힘들어하고 좌절할 자격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마음은 하나님이 주신 거라고 믿습니다."
현재, 충정로에 자리하고 있는 화문연의 아지트. 이곳에는 표 대표가 5명의 직원들과 함께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아름다운 공간이다. 화문연 자원봉사조직 '화장실 119봉사대'는 2001년 10월에 조직돼 4년째 활동 중이다. 3~4명이 한 조가 돼서 서울의 지하철 화장실을 하루 평균 5개씩 매일 청소하고 있으며 더럽다고 신고가 들어오거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 화장실은 한달에 두 번 찾아간다고 한다.

# 예수사랑 여기에
자신이 하는 일로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며 하나님의 말씀에 조금은 근접한 사람을 살려고 기도한다는 표혜령 대표. 결혼 후 시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 표 대표의 신앙은 삶 속에서 많은 열매를 맺고 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저 혼자 이룬 일이 절대 아닙니다. 많은 축복된 만남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저희 시댁의 시할아버지, 시아버지, 시어머니의 기도와 나를 아는 분들의 기도의 열매를 제가 거두고 있는 거죠."
독실한 크리스찬인 표 대표는 주님의 사랑이 자신의 부족함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이 될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지경을 넓혀주실 떄마다 감당하지 못함을 고백하지만, 오히려 그런 솔직한 고백에 감당할 힘을 주시고 일으켜 세워주셨던 주님의 사랑에 감사합니다."
(고운화장실, 미운화장실 신고전화 02)752-4242/www.restroom.or.kr)

'네 마음을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여호수아 1장 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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