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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칼럼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UNEP(Our Planet) 2004. 03.10.]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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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21회 작성일 17-01-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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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습니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 표혜령


첫걸음

처음 이 일을 시작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화장실 문화 시민 운동을 한다고 하면 내 말을 들은 분들의 눈초리가 별 사람도 다 본다는 듯 했고 별 운동도 다 들어 본다는 표정들이었다.
사회복지관에 근무를 할 때 교육을 다녀오다 우연히 마주친 청소년들의 침 뱉기 게임은 나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고 그때 받은 놀라움으로 인해 침 안뱉기 국민운동을 펼쳐보겠다는, 마음의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 후 침 안뱉기 국민운동도 중요하지만, 가장 침을 많이 접하는 화장실이라는 이야기들로 인해 한번도 관심은커녕 생각도 안해본 화장실이라는 공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실태를 알아보고자 99년 7월 12일날 서울 종로구 서대문구, 중구, 동대문구를 표본조사 하게 되었고, 조사결과 68%의 화장실이 불결, 불량, 불편, 불안, 불쾌라는 5불의 닉네임이 붙여졌다.

그 실태조사결과를 보면서 "침과의 전쟁이 아니라 화장실과의 전쟁이다"라며 도전장을 냈던 때가 1999년 7월이었고, 무모할 것 같았던 그 도전을 깃점으로 우리나라의 화장실이라는 공간에 조금씩 햇빛이 비치기 시작했다. 서툰 몸짓으로 하나씩 하나씩 화장실을 향한 사랑의 씨앗을 심어, 1999년 12월 13일 드디어 화장실문화시민연대의 간판을 걸었다. 
2000년 세계정상 아셈회의가 열렸고, 2001년에는 한국 방문의 해, 2002년에는 월드컵이 라는 나라의 잔치가 대기하고 있었다. 정말 화장실에는 10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고 있었다. 이렇게 화장실 문화운동은 불이 붙여졌고 그 불꽃은 언론매체와 방송. 행정기관과 기업. 공공기관, 단체, 일반시민에 이르기까지 조금씩조금씩 전국 곳곳으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창조하는공간

2002월드컵 문화시민운동에서는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이란 시상제도를 조선일보와 공동으로 펼쳤고 한국관광공사에서는 베스트.워스트 화장실이란 시상제도와 서울시에서는 우수 화장실이란 다양한 이름으로 화장실을 가꾼 기업이나 개인 공공기관에 시상을 하는 행사가 진행되었다.

옛 선조 들의 말씀에 삼상사가 있다. 좋은 생각을 하는 3곳 마상(말 타고 가면서). 침상(베겟머리에서), 측상(화장실에서) 이다. 삼상사의 한곳으로 꼽혔던 소중한 공간이 악취와 오물이라는 이유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했던 장소였지만 이제는 옛 선조들의 말씀처럼 좋은 생각을 하는 곳을 넘어 창조하는 공간으로까지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곳곳에서 아름다운 화장실, 베스트화장실, 우수 화장실등의 푯말을 달고, 우리 문화의 척도를 높임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편안하게 맞아주고 있다.

유지관리의 중요성

반면에 아무리 시설이 훌륭하고 잘 지어진 화장실이라고 하여도 며칠동안만 아니 단 하루만이라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불결한 장소로 이름이 붙여지는 것은 하루 아침의 일이다. 우리 단체에서는 이점을 중요시 여겨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라는 캠페인 문구를 만들어 부착을 원하는 전국의 화장실 관리자에게 보내주고 있으며 그 효과 또한 우리도 놀랄 정도로 전국에서 호응이 대단하다. 
유지관리 교육위원회를 만들어 수시로 관리인 교육은 물론 매년 창립일 12월 13일에는 전국의 우수 화장실 관리인 250명을 추천 받아 아름다운 산업역군상을 드리는 행사도 5회째를 맞고 있으며, 해마다 아름다운 감동의 자리가 되고 있다. 그 자리에서는 내가 맡은 화장실은 내가 책임진다는 뚜렷한 소명의식들을 나누는 것은 물론 서로를 격려하며 다짐하는 사랑 나눔의 귀한 자리가 되고 있다.

화장실 쓰레기는 에너지원

화장실 양변기 속으로 사라지는 인분 등 쓰레기가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연구진은 화장실 쓰레기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 발전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뉴 사이언티스트'지에 발표했다. 전기 발전기는 화장실 쓰레기를 동력으로 삼고 있는데 그치지 않고, 발전을 할때 해로운 유기물을 분해하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연구진은 화장실 쓰레기의 연료세포는 마치 인체에서 음식을 분해하는 것과 흡사한 화학적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전자를 전기 에너지생산에 전용 하다는데 있다.

위 기사는 굿모닝월드의 3월 12일자 펜실베니아 UPI연합의 "화장실 쓰레기는 에너지원"이라는 제목의 굿 뉴스이다.

다시 시작하는 도전

우리의 농경시절에 퇴비의 생산창고였던 장소가 산업화 정보화의 시대로 오면서 변기속으로 사라져서 깨끗한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이 운동을 하면서 하나 하나 조사를 해보니 변기속으로 사라진 우리의 배설물들은 정화조를 거쳐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또 그 곳에서 5~6공정의 처리를 거처 한강으로 보내지면 다시 그 물이 11가지의 공정을 거쳐서 각 가정으로 오게되는걸 알았다. 무려 약 16가지의 공정을 거쳐 우리에게 온 이런 소중하고 귀한 물을 화장실에서 의식 없이 그냥 마구 사용하다보면 언젠가는 물 부족국가인 우리나라도 아껴 써야 한다는 대안밖에 없다. 
펜실베니아 UPI 굿뉴스를 보면서 정말 굿굿 뉴스라고 생각된다. 가능하면 빠른 시간 안에 펜실베니아 주립대 연구팀을 꼭 만나보고 싶다. 

누군가의 많은 도움들이 필요하겠지만 "화장실의 쓰레기가 에너지원이 된다는 이 몇 줄의 기사는 나의 가슴을 뛰게 했고 다시 도전 해 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지금도 우리나라 곳곳에서 이 소중한 생활 속의 문화공간인 화장실을, 가꾸기 위한 노력들이 꽃피워지고 있다.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늘도 땀 흘리는 그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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