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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칼럼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참좋은이들21 2004. 02.] 소중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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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93회 작성일 17-01-1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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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공간

화장실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 표혜령


옛 선조들은 아주소중한 공간인 이 곳을 좋은생각을 하는 삼상사三上思(침상寢上, 마상馬上, 측상厠上)의 한곳으로 꼽았습니다. 1950년대 에는 중요한 곳이면서도 악취로 인해 멀리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장소였습니다. 1970년대 고속도로와 지하철이 개통되고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발전과 함께 이곳도 공중변소에서 화장실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지기 시작 했습니다. 2000년대 이제는 그 나라의 얼굴이며 문화수준의 척도라는 이름으로 변화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뒤돌아 보니 대략 이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화장실 변화의 모습들이 보여집니다. 오랜 시간 뒤쪽으로 밀려나있던 이 장소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변화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몇몇 기관이나 단체, 업소를 제외하고는 전국 곳곳에서 보여지는 화장실의 얼굴은 삼상사(三上思)의 장소라던 선조들의 말씀 처럼 좋은 생각을 하는 곳 일뿐아니라 이제는 창조하는 공간으로 까지 인식 되어가고 있습니다. 

1999년 처음 화장실문화시민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별 웃기는 시민운동도 다 한다’는 듯한 눈초리와 화장실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찾았던 건물이나 업소에서 ‘할 일 없으면 가서 낮잠이나 자라’던 어이없는 수모에 이르기 까지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꼭 필요하고 소중한 공간이면서도 얼마나 무관심하고 소외되여 있는 공간이었는지를 알수 있게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지역 4800여 곳의 공중 및 다중이용 화장실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1999년 7월 12일에서 20일까지) 68%의 화장실이 불결하고, 불편하고, 불량하고, 불안하고, 불쾌에 까지 이르는 5불의 불명예의 결과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조사자료를 보면서 이대로는 외국인에게 보이기 부끄러운건 고사하고, 우리가 사용하기에도 불쾌한 기분을 넘어 ‘우리의 국력이 사회복지 분야 공공시설 사회복지이 이수준일까..’라는 생각이 들자 표현 못할 자존심의 박탈감이 밀려왔고, 더러우면 침을 뱉고 나왔던 그 간의 화장실에 대한 미안함이 소중한 공간으로 바뀌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부터 시작한 화장실 가꾸기 운동이 
1999년 12월 13일 화장실문화시민연대로 탄생되었고, 

1. 화장실을 위한 연구개선 운동(법규 및 관련 조례, 문제점 등 대안제시)
2. 그림 및 명시 부착운동(이용문화 캠페인)
3. 시청각 교재 활용교육
4. 화장지 부착 의무화 권장운동
5. 관리인 교육 및 배려운동
6. 신고전화 창구 운영(고운, 미운 화장실 신고전화 02-752-4242)
7. 공중화장실 실명제 운동(관리 주체 및 관리인 연락처 실명제)
8. 좋은 화장실 선정 운동
9. 개방화장실 운동(잠간 화장실 문 열기 운동)
10. 계간지 생각하는 문화 공간 발간
11. 화장실 문화 관련 심포지엄 및 토론회 유도 운동
12. 한줄서기운동 전개
13. 화장실 실태조사
14. 화장실 문화를 위한 표어 및 수필 모집
15. 뚜껑있는 작은 휴지통 놓기 운동
16. 연구를 통한 화장실 체험교육
17. 홈페이지를 통한 화장실 문화운동 www.restroom.or.kr
18. 화장실 관리인 및 관련 교육
19. 화장실청소 119봉사대(신고된 화장실 시범 청소대 운영)
20. 좋은 화장실 만들기 운동(낙후된 화장실 고쳐주기)

다양한 프로그램의 활동을 하며 화장실을 문화의 공간으로 가꾸자며 달려왔습니다. 다행이 2002년 월드컵이라는 나라의 잔치가 열리면서 행정기관과 언론매체, 각 단체가힘을 합하여 한?일간의 자존심으로 까지 연결이 되여서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화장실 문화 운동은 이제는 그 누가 뭐래도 소중한 생활 속의 문화 공간이 되어 전국 곳곳에서 우리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자만하지 않고, 씨앗을 뿌리고 물어 주어 온 나무가 잘 자라 주어 이제 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하나씩 하나씩 꽃을 피우고 열매를 기다리려 합니다. 오늘도 전국에서 이 소중한 공간 화장실을 위하여 땀흘려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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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표혜령 사무국장



연극인 최불암

1999년 8월 어느 날,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를 위해 함께 손잡아 달라며 작은 꽃 한 송이로 동참의 위협(?)을 주었던 표혜령 국장. 그 당시만 해도 공중화장실 하면 불결하고 악취가 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소비자운동을 해온 표 국장이 화장실 가꾸기를 한다기에 그 매듭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내심 우려도 되었다. 하지만 잘 해내리라는 믿음이 더 컸기에 기대가 되었다. 믿음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가운데 서서히 화장실들의 변화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삶을 유지하는 한 지위고하 없이 누구나 하루에도 몇 번씩 꼭 차는 곳이면서도 입에 올리기를 꺼려했던 장소인 화장실. 그곳의 변화가 어찌 표혜령 국장 혼자만의 힘이랴.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모든 담당기관, 2002월드컵문민협, 한국관광공사 등 많은 기관과 단체, 자원봉사자들의 정성과 사랑이 함께 했기에 이뤄진 일이리라. 하지만 그들과 함께 하나로 힘을 모으고 그들을 격려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표 국장이 있었기에 화장실이 더욱 아름답게 변했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라는 스티커를 제작하여 화장실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뛰어다니는 표 국장의 모습을 보며 감동과 감사의 마음으로 고개가 숙여진다. 나는 요즘도 깨끗한 화장실을 가며, ‘화장실은 소중한 공간’ 이라고 외치며 열심히 뛰어다니는 표 국장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동안 화장실을 가꾸면서 체험했던 사례들과 생생한 현장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우리 곁에 내놓은 표혜령 국장에게 격려와 함RP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싶다.(표혜령 국장은 ‘깨끗한 화장실 아름다운 한국의 얼굴’이란 부제에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좋은생각) 라는 제목으로 저서를 출간했다-편집자주)

앞으로도 그가 가진 열정을 화장실을 위하여 쏟으리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화장실 문화를 위한 많은 일들이 남아 있지만 시설, 관리, 의식 등 하나하나 바꿔가다 보면 아름다운 문화로 정착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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