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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연칼럼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더불어사는사회 2001.3월호] 우리 생활의 일부인 소중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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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6회 작성일 17-01-1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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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대한 관심, 이제는 "지적으로"

2001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내년에는 지구촌의 축제 월드컵도 열린다. 이에 발맞춰 친절운동, 질서운도, 청경운동 등 문화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문화 시민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그 나라 시민의 생활양태를 제일 먼저 알수 있는게 화장실이다. 이에 깨끗하고 아름다운 화장실을 만들기 위한 시민단체 운동을 통해 우리의 화장실을 살펴보자.

급한 걸음으로 공공 화장실을 찾은 김씨. 그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깨끗한 변기, 아름다운 그림 액자, 화사함을 주는 꽃장식,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글귀들.. 화장실이 아닌 편안한 안방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한 줄로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이제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화장실 풍경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말처럼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문화가 바뀌고 있다. 지저분하고 불쾌한공간으로 여겨졌던 화장실이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변신을 하고 있다. 화장실에 관심을 갖고 가꾸기 위한 시민단체가 이런한 변화의 선두에 서 있다. 

화장실에도 남녀 차별 존재 

화장실문화시민연대(대표 이정자)는 화장실에 대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모인 대표적인 시민단체이다. 지하철역 화장실을 중심으로 그림과 명시를 부착하고 화장지 부착 의무화 권장운동을 벌이는 등 화장실문화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화장실시민연대가 서울지역 남녀 화장실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여성들이 화장실 사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이 화장실에서 겪는 불편 일 순위로 꼽은 것은 변기 수의 부족. 수도권 지하철 257개 화장실 조사결과 총3,407개 화장실 변기 중 남자 화장실 변기수가 2,408개 (71%)인 반면 여자화장실 변기수는 999개 (29%)에 불과했다. 재래시장 화장실 남녀 변기비율 조사결과에서는 1,091개 변기 중 남자 변기수가 727개(67%), 여자 변기수가 364개(33%)로 조사됐다. 조사를 실시한 재래시장, 초등학교, 지하철, 공연장을 막론하고 남녀 변기비율이 그나마 여성 변기가 많으면 6:4, 적으면 7:3까지 나왔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 시장, 문화예술공연장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화장실에서도 남녀 불평등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아이들과 함께 화장실도 문화공간이라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현재 화장실 변기수가 부족하게 된 것은 여성의 사회 활동의 증가를 감안하지 않고 수십 년 전의 기준대로 설계, 시공되었기 때문이다. 상업지역을 포함한 번화가, 시민의 통행량이 많은 주요 가로변 등 수요가 높은 지역에 공중화장실이 부족한 것도 큰 문제이다.
공중화장실의 청결문제도 개선되어야 할 문제 중 하나. 화장실하면 지저분하고 불쾌한 공간으로 떠올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화장실에 대한 청소와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있어 악취, 해충발생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문제다. 자기집 화장실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사용하는 습관이 화장실을 더욱 불쾌한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화장실 문화시민연대에서는 매월 13일을 화장실 청소의 날로 정하고 화장실 청소 봉사대를 결성하였다. 또한 불결하고 관리가 소홀한 화장실에 대한 신고를 할 수 있게 화장실 고발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신고가 접수되면 관련 구청에 개선 사항을 요구하고 감시활동을 한다. 더불어 화장실 실명제 운동을 통해 철저한 화장실 관리를 촉구하고있다.

화장실 안내표지판 정비 필요

그밖에 좋은 화장실 팻말 부착하기, 잠긴 화장실 문 열기, '깨끗ㆍ쾌적에서 아름다움가지' 관련 심포지엄, 화장실 한 줄로 서기 운동 캠페인 및 화장실 문화 홍보를 위한 표어 및 수필 모집, 뚜껑 있는 작은 휴지통 놓기, 연극을 통한 화장실 체험 "세수 좀 시켜주세요" 등을 전개하고 있다. 화장실을 바꾸는작업들이 곳곳에서 한창이다. 사람들의 화장실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화장실의 계속적인 관리이다.
화장실에서 관리할 사항은 관리 카드비치 여부, 신고엽서 손잡이 및 자물쇠 상태, 청소관리, 아취제어(환기)여부, 화장실 내 외부 청결관리, 세면대 관련사항, 시설 및 편의영품 관련 사항, 안내판 등이다.
특히 화장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체계의 정비가 필요하다. 화장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유도표지판, 남녀구분표지판, 점자용 안내표지판이 있어야 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화장실의 청소 및 유지관리를 민간회사에게위탁할 경우 관리비가 30%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화장실 관리 사업을 민간 기관으로 위탁하는 노력도 아름다운 화장실을 가꾸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사무총장은 "화장실도 아는 것만큼 보인다. 화장실을 소중히 여기고 청소하는 분들의 고마움도 생각해야 한다.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잘 지켜질 때 문화로 까지 커 갈수 있다. 깨끗한 장소로 바꿔야지 마음까지 깨끗해질 수 있다. 화장실은 생각하는 문화공간이다'라고 강조한다.
문화시민의 척도는 이처럼 사소하고 소홀히 여기는 화장실에서 판가름 날 수 있다. 작지만 소중한 공간에서부터 문화운동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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