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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환경 문화 운동

[2000-06-15] -화장실문화를 개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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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11회 작성일 17-05-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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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은 머문자리도 아름답습니다.
-화장실문화를 개혁하자-


공공화장실..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변소", "뒷간", 아직도 이런 단어로 화장실을 호칭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화장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다리에 쥐가 나도록 덜덜덜 떨면서 볼일을 참지 않아도 된다.

책도 읽고 음악도 듣는 문화의 공간. 이제 화장실문화는 2000년 ASEM 국제회의, 2001년 한국 방문의 해,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할 한국의 또 다른 얼굴이 될 정도로 깨끗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깨끗한 화장실은 대부분 외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고급호텔이나 레스토랑에 제한되어 있다. 앞서 적혀진 이야기들처럼 대부분의 화장실은 아직도 '후진국'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화장실을 사용하는 시민들의 에티켓도 '선진국' 시민들의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아래의 글들은 우리 화장실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시청 앞에서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공공화장실하면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드시나요?

여1 : 여자들은 대개의 경우 볼 일을 본 후 거울을 보며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또 화장도 고치고 하는데요, 보통의 경우 지하철 화장실은 너무 좁아서 한참을 기다려야만 하고, 거울 보기도 힘이 들어요. 화장실 안은 휴지도 없고, 지저분하고, 정말 급하니까 사용하는 거예요.

남1 : 어느 화장실이든, 소변기를 사용할 때 좀 앞으로 다가가서 사용해야지, 멀리서 보는 사람들 때문에 소변이 주변에 튀어요. 그 주변의 물이 그냥 물이 아니라, 소변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저 또한 바른자세로 소변을 보기가 싫어지게 되고, 냄새도 심하게 나요.

남2 : 저는 남자화장실에는 별로 불만 없고요, 여자화장실에 좌변기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극장에서 여자친구가 화장실 한번 가면요, 함흥차사에요. 여자들은 남자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극장에 사람이 많아서도 그렇지만, 괜히 기다리면서 지루하지 않으려고 몸에 안 좋은 담배나 하나 더 피게 되는 것 같네요.

여2 : 좌변기가 있는 화장실에서는요, 엉덩이 닿는 부분이 좀 지저분하거든요, 그래도 휴지로 닦고 앉아야지, 그 위에 올라가서 소변을 보는 여자들이 있어요, 그래서 좌변대가 깨지고 더 지저분해져요.

남3 : 제발 화장실에 휴지 좀 있었으면 좋겠어요. 급해서 들어갔는데, 휴지가 없으면 큰일 볼 때 장난 아닙니다.

 

여3 : 술집이나 식당에 남자, 여자 공용으로 쓰는 화장실은요, 너무 무서워요. 소변을 보다가도 누가 들어오면 꼼짝도 안하고 그 남자가 나가야, 저도 나가게 되고요, 화장실 안에 들어가다가 남자 등이 보이면 그냥 나오게 되요. 아무리 좁아도 따로따로 분리가 되어 있으면 해요.

여4 : 제발 화장실에서 담배 좀 안 피웠으면 해요. 여자들이 자유롭게 담배를 피우도록 하던가, 흡연실을 두던가, 저는 급해 죽겠는데, 안에서 문 걸어잠그고 담배 피우느라 안 나오면, 정말 미치거든요, 또 고등학생들이 안으로 떼지어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담배피우고, 어쩔때는 너무 무서워요.

"화장실 문화를 개선하는 데 있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바로 『시민의식의 향상』입니다." 화장실 문화를 더 깨끗하고 쾌적하며,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단체인「화장실문화시민연대」의 표혜령국장은 말한다.

- 화장실문화시민연대(이하 화문연), 이름이 특이하다. 어떻게 시민단체를 만들게 되었나?

"남을 위해서 무언가 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많은 시민단체가 있어서 무언가 거창한 것을 만든다는 것도 불가능했지만, 가장 작은 것에서 출발하고 싶었다. 문득 화장실이 급한 날, 화장실 문이 잠겨진 것을 발견하고, 그래, 낙후된 화장실을 변화시키자는 생각이 들었다. 나 하나의 노력으로 모든 시민들이 쾌적한 화장실 환경에서 활력을 얻을 것을 생각하니 힘이 났다. 작년부터 시작했다."

- 우리나라 화장실 문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화장실은 으레 더럽고 지저분한 곳으로 생각하는 의식이 문제다. 아무리 깨끗한 환경이 주어져도, 쓰는 사람이 더럽게 사용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화문연에서는 공공화장실의 선진화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시민들의 의식향상을 위해 구청등을 중심으로 교육도 하고 있다.
시민들 스스로 제보도 할 수 있다. 좋은 화장실은 추천해주고, 더러운 화장실은 신고할 수 있도록, 전화와 인터넷이 열려있다."

- 화장실 관련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어떠한가? 

 

"사용한 화장실이 불결했다는 의견이 과반수 이상이며, 여자들은 볼 일 이외의 용도로도 화장실을 사용함으로 파우더룸들의 설치를 원했다. 안내표지판이 없다는 의견도 있으며, 화장실 편의용품, 휴지와 비누, 수건등의 미비치를 지적하였고, 위생상태와 악취를 지적하였다."

-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화장실 유료화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가? 영국의 경우 보통 20페니(350원정도)를 내고 화장실에 들어간다. 휴지가 비치되어 있슴은 물론, 굉장히 깨끗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료화를 한다면 요금은 어느정도가 적정수준일까?

"아직 우리 시민들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에 '인심'을 적용해 유료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실정상, 화장실 관리를 제대로 하고, 쾌적하게 유지하려면 유료화가 도입되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동의한다.나이드신 분들의 고용창출도 될 수 있으며, 청소년들의 비행을 막을 수도 있다. 요금은 200원 수준이다."

표혜령국장이 추천하는 화장실 에티켓은 다음과 같다.
1. 사용전과 사용후가 모두 깨끗하도록 좌변기의 물을 꼭 내리자.
2. 사용한 화장지는 변기에 넣자 - 휴지통에서 더 악취가 나고 지저분해진다.
여성생리대는 휴지통에 버려야 하지만, 요즘의 좌변기는 물 내려가는 구멍이 넓어 휴지가 막히지 않으며, 녹아 들어간다.
3. 껌, 침, 가래 등은 절대로 바닥에 뱉지 말자.
4. 화장실에서는 금연하자.
5. 남자들의 경우 소변기에 한 반짝 가까이 다가가 볼일을 보자. 불결함과 악취의 원인은 바로 바닥에 고여있는 소변에서 시작된다.
6. 화장실 한 줄로 서자! - 화장실 밖에서 일렬로 서서 기다리다가 한 사람이 나올 때마다 차례 차례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가장 공평하고 질서정연한 줄서기 문화를 정착하자.

30년 전, 한국에 처음 오신 신부님께서 볼 일을 보시다가 변기에 차 있던 오줌물이 엉덩이에 튀어올라 어쩔줄 몰라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한국의 화장실에 놀라는 외국관광객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환하고 밝은 미소로 외국 관광객들을 맞이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의 낙후된 화장실은 그들의 얼굴을 여전히 찡그리게 한다.

일본에서는 예부터 화장실 청소를 깨끗이 해야 예쁜 아이를 낳는다고 해, 여성들이 변기에 직접 손을 넣어 씻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외국인도 예쁜 아이도 아닌, 바로 나와 우리를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내가 써도 좋고, 그 후에 남이 써도 좋은, 깨끗하고 쾌적한 화장실. 그것은 내가 만들고 우리가 만든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는 '화문연'의 외침은 나와 우리의 외침이 함께 메아리쳐져야 가능하지 않을까?

 

좋은 화장실 칭찬, 불결한 화장실 신고는 전화 752-4242,
인터넷 http://www.restroom.or.kr 로 해주십시오.



2000/05/22 오후 8:50:49

ⓒ 2000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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