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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폭염 갈등 새 불씨, 아파트 상가 화장실 ‘제한이냐 개방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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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75회 작성일 17-05-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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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갈등 새 불씨, 아파트 상가 화장실 ‘제한이냐 개방이냐’

주민·상인 지역마다 상황달라 입장차...일부선 폭력사태까지
입주자대표·상인회 갈등에 편승할 뿐 중재와 조정 못해
애꿎은 경비원·배달업 종사자만 ‘불편’...“눈치 보여서”

최성욱 기자
2016-08-10 15: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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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관리 문제로 갈등을 빚은 도봉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상가의 화장실. 현재는 임시로 개방돼 있지만 경비원 등의 사용은 금지돼 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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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상가에 설치된 공용화장실./최성욱기자

“눈치가 보여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갑니다.”

지난 9일 서울 도봉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관리소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모(79)씨는 “주민과 상인들 사이에서 상가 화장실 문제로 다툼이 발생하면서 용변 보는 것 조차 힘들다”며 이 같이 토로했다.



10일 지역사회에 따르면 최근 상가를 끼고 있는 대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상가 화장실 사용권을 두고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최씨가 근무 중인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청부 폭행으로 의심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상가 소유주가 남성 3명을 고용해 아파트 관리소장과 입주자 대표를 폭행했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 상가 화장실을 폐쇄한 상가 소유주와 관리를 이유로 개방해야 한다는 주민 간 입장 차이가 폭력사태로까지 번진 것이다. 인근 주민 김모(55)씨는 “상가에 볼 일이 있어 가는 일이 빈번해 화장실을 사용했는데, 최근 폭력 사건까지 일어났다는 말에 이제 편하게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도 상가 화장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반대 상황이다. 화장실을 상가 이용자들에게만 제한적으로 개방해야 한다는 주민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 만큼 일반인에게도 개방해야 한다는 상인들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것. 주민들은 폭염에 따른 악취와 수시로 시설물이 파손되면서 들어가는 유지 보수 비용을 이유로 들고 있고, 상인들은 아무래도 매출에 영향이 있다는 게 개방을 주장하는 논리다.

문제는 애꿎은 아파트 경비원과 배달업에 종사하는 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괜히 화장실을 사용하다 주민과 상인간 싸움에 휘말리게 될까 우려하는 최씨도 이런 범주에 속한다. 인근에서 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는 박모(49)씨는 “단지가 큰 탓에 하루 종일 배달을 하다 보면 급한 용무를 볼일이 더러 생긴다”며 “개방과 폐쇄를 놓고 말들이 많아 최근에는 꽤 멀리 떨어진 다른 곳을 이용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역과 상권의 형성 정도에 따라 상가 화장실 사용을 둘러싼 충돌이 각각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지만 입주자 대표회의와 상가 연합회 등이 저마다의 논리로 한쪽 편에만 서는 통에 갈등을 조정·중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혜령 화장실문화시민연대 대표는 “아파트 내부 관리규약에 의해 1층 화장실은 공용으로 돼 있어 모두가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한 뒤 “화장실은 문화수준의 척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잣대인데 현지 사정에 맞게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지역 공동체가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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