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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나 때문에 변기 막힌다고? 휴지는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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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69회 작성일 17-05-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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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나 때문에 변기 막힌다고? 휴지는 억울하다


휴지 잘못이 아닌데…
미용티슈·핸드타월 안 녹고 두루마리 화장지는 녹아… 막힘 원인 99%는 이물질

휴지통 없애면?


단계적 도입한 서울도시철도, 미화원 만족도도 높아져… 비용 절약하고 환경보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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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80여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속 휴지통이 사라진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 7일 발표한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문화 혁신 방안' 중 하나다. 도로공사는 화장실 각 칸막이 속 휴지통을 없애고 휴지를 변기에 버리는 화장실 이용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공용화장실에는 칸마다 휴지통이 구비돼있고 '휴지는 휴지통에'라는 문구가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휴지를 변기에 넣으면 변기가 막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에 따르면 일부 가정에서도 뒤처리한 휴지를 따로 모아 쓰레기와 함께 버린다고 한다. 서양에서는 휴지뿐 아니라 변기에 까는 일회용 시트도 물과 함께 한꺼번에 내리라고 안내한다. 과연 우리나라 화장지는 변기를 막히게 하는 주범일까.

두루마리 화장지는 물에 100% 녹는다. 휴지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미용티슈, 핸드타월 그리고 두루마리 형태의 화장실용 화장지다. 모두 같은 휴지로 생각하기 쉽지만 목적에 따라 공정과 첨가물이 다르다. 나무에서 추출된 셀룰로오스를 물에 푼 뒤 얇게 펴 말린 것이 휴지인데 두루마리 화장지를 만들 때엔 물에 풀려 있던 셀룰로오스를 건져서 건조시킨다. 기타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았기 때문에 물에 들어가면 자연히 녹을 수밖에 없다.

두루마리 화장지로 제품을 출시하려면 국가기술표준원이 정한 물 풀림성에 대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비커에 두루마리 화장지 1칸 정도를 넣고 600회 저은 뒤 완전히 풀릴 때까지 시간을 측정하는데 그 시간이 100초 미만이어야 정상 제품으로 인정된다. 화장지 제조회사인 유한킴벌리의 2015년 자체 실험 결과 이 회사의 미용티슈나 핸드타월은 같은 방법으로 300초가 지나도 물에 풀리지 않았다. 미용티슈나 핸드타월을 만들 때에는 물에 쉽게 녹지 않도록 공정 과정에서 습윤지력(濕潤紙力) 증강제를 투입해 물에 젖어도 쉽게 찢어지지 않게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여행용이나 휴대용 휴지도 미용티슈로 분류된다. 변기에는 두루마리 화장지만 넣어야 한다는 뜻이다.

두루마리 화장지가 물에 잘 녹는데도 휴지 때문에 변기가 막힌다는 편견은 여전히 남아있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대표는 "휴지가 귀했던 1970년대엔 얇은 달력 종이나 신문지로 뒤처리를 했고 그 종이는 쓰레기와 함께 버렸다"며 "휴지를 따로 버리는 습관은 그때 생긴 것"이라고 했다. 당시엔 물로 씻어내는 수세식 대신 재래식 변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오물 수거업체에서 종이를 함께 버리면 처리가 어렵다고 해 따로 모아뒀다 태우곤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화장실에 휴지통이 생긴 배경으로 추정된다.

서울 종로구에서 10년 이상 하수구와 변기 오수관 수리를 해온 박상종(55)씨는 "변기 뚫어달라는 경우 100중 99는 모두 이물질 때문"이라며 "볼펜·스타킹·생리대·물티슈·담배꽁초는 기본이고 장난감 블록·신용카드나 지갑·휴대전화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박씨는 "이물질 때문에 변기가 막혀도 사람들은 대부분 휴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화조 관련 연구를 해온 광운대학교 수질환경연구실장 이장훈 교수도 "휴지 때문에 변기가 막히는 일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쓰고 난 두루마리 화장지를 변기에 넣으면 따로 쓰레기로 처리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고 환경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된다. 지난 2014년 12월부터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한 서울도시철도공사는 휴지통을 비우고 수거하는 비용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미화원들의 직업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 측은 "두루마리 화장지의 경우 물에 담가두면 금세 곰팡이가 피면서 자연스레 썩는다"며 "자연 상태 그대로이기 때문에 환경오염 자체가 없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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